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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입력 : 2012.09.07 1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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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박과 가지라는 너무도 흔하고 싸서 주목받지 못하는 두 재료가 소울푸드인 지역이 또 있다. 바로 지중해다. 특히 이 재료로 만든 ‘라타투이(Ratatouille)’는 남부 지중해 사람들의 영혼의 음식, 즉 소울푸드로 미각의 중추에 새겨져 있다.
영화 <라타투이>를 기억하시는지. 픽사의 놀라운 이 애니메이션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이 영화에서 각별한 감명을 받았다. 어머니가 해주던 소박한 채소 요리의 추억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라타투이를 만들면서 어머니와 엣 기억을 더듬는 장면은 그렇게 세밀하게 연출된 정서였다. 우리가 마치 국수에 얹을 애호박을 볶으면서 어머니의 국수 손맛을 떠올릴 게 분명하듯 말이다. 허영만 원작의 영화 <식객>과 <식객2>는 일관되게 관객의 소울푸드를 건드린다. 어머니와 손맛, 라면 같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자이크로 영화를 끌고 간다. 음식은 결국 추억과 기억에 관련된 염도 높은 존재나 다름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라타투이>가 한국에 소개되자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다. 갑자기 강남의 레스토랑에서 이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더 재미있는 건 라타투이를 주문한 손님들의 반응이었다. “응? 이게 뭐 이런….”
※ 24호에서 계속...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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