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e]띠에리 프리츠 알자스 와인협회 이사…오크통 냄새 없는 알자스 와인 어때요

    입력 : 2012.09.07 17: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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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자스 와인을 한마디로 설명하라. 그렇다면 떼루아 와인이지.” 올해 빈티지부터 새로 적용되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을 소개하러 한국을 찾은 띠에리 프리츠 알자스 와인생산자협회 해외시장 총괄 이사는 명쾌하게 알자스 와인의 특성을 설명했다.

    “알자스에선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는다. (알자스 와인의) 아로마가 충분하기에 나무 향을 덧붙이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알자스 와인은 긴장감을 준다. 또 (토양과) 과일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오크통 숙성을 원칙처럼 삼고 있는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 다른 지역 와인과는 출발부터 다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와인메이커’라는 단어를 싫어한다고 했다. 알자스에선 와인을 만드는(Making) 게 아니라 자연의 그 무엇을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것.

    알자스 51개 리외디 아펠레시옹으로 프리츠 이사는 알자스 와인의 AOC 명칭이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바뀐다고 했다. 지난해 빈티지까지는 ‘알자스’라는 1개 아펠레시옹으로 통용됐지만 지난 1975년에 정한 51개 리외디(Lieu-Dit·특별한 지명)를 아펠레시옹으로 인정받아 2012년 빈티지부터 51개 아펠레시옹 명으로 알자스 와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자스의 위아래 지역을 구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와인의 특성을 알고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물론 호기심 많은 한국 와인마니아들에겐 새로운 공부거리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프리츠 이사는 “알자스는 2000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했기에 와인의 역사 그대로다”면서 “그래서 알자스에선 세계의 어느 화이트와인이라도 만들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알자스는 역사적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오갔던 곳인데다 라인강을 끼고 있기에 북독일과도 가깝다. 그렇다면 알자스 와인과 독일 와인이 비슷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프리츠 이사는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식후 마시는 독일 와인과는 달라 “알자스 와인과 독일 와인은 차이가 많다. 기후나 토양의 차이가 아니라 식습관의 차이가 크다. 리슬링으로 예를 들어보자. 독일에선 리슬링은 식사를 하며 마시지 않는다. 반면에 알자스에선 리슬링을 식사용으로 만든다. 독일에선 식사 때 맥주를 마시고 식후에 리슬링을 마시기에 알코올 도수가 낮고 산도가 높으며 잔당이 높다. 후식이기에 식후에 마시기 좋도록 만든 것이다. 반면 알자스의 리슬링은 음식과 곁들이려 하기에 알코올 도수가 높고 산도가 낮으며 조금은 드라이하다. 알자스는 (독일과 프랑스의) 두 문화를 융합했는데 음식에선 프랑스 쪽을 택했다. 이것이 와인의 용도 차이를 낳았다.”

    그는 또 “독일에선 당도를 위해 일찍 수확해 아로마는 떨어진다. 프루티한 느낌도 떨어진다. 미네랄이 빨리 느껴져 와인이 빨리 진화한다. 반면에 알자스 와인은 아로마와 복합미가 높다. 푸르티하고 노란색 과일향과 사과 후추 배 레몬향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프리츠 이사는 떼루아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와인이기에 알자스 와인은 의외로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에피소드를 곁들여 소개했다. “얼마 전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에 초대를 받아 갔다. 거기서 리슬링 1976 빈티지는 물론이고 1971 빈티지와 1947 빈티지 1865 빈티지까지 나왔다. 너무 멋있었다. 특히 1947 빈티지는 내가 마신 알자스 와인 중 가장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그랑 크뤼 등급이었다.”

    지난해 작황을 물었다.

    ※ 24호에서 계속...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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