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일밤 이끌던 `황금알`의 브레인, 강제상 작가…“예능의 미래는 인포테인먼트다

    입력 : 2012.09.07 17: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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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과 정보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MBN <황금알(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은 채널을 고정하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한 번 보면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예능 <황금알>의 브레인 강제상 작가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지난해 말 종합편성채널 4사가 출범을 앞두고 방송계 인력 이동이 가시화할 때였다. 당시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를 1000회 이상 이끌며 MBC 방송연예대상 작가상을 받은 강제상 작가(48)가 MBN을 택했다. 지상파에서 1인자 대접을 받던 그가 다시 개척자가 되는 고생길을 택하자 주변에선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종편 4사 중에 MBN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죠. 더 장기적으로는 지상파 채널과도 대적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일밤>을 하면서 느낀 게 예능과 정보가 결합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거죠.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채널이 MBN이잖아요. 지금은 제 선택에 자부심을 느껴요.” 방송계 일인자의 선택은 MBN

    강 작가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MBN 대표 예능 프로그램 <황금알> <끝장대결>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MBN이 보도뿐만 아니라 예능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저는 원래 리스크를 즐겨요. <일밤>에서 바닥을 쳤을 때 대박이 나왔죠. 리스크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성취감이 있는 거예요. 정보와 웃음의 결합 이 방향이 들어맞았잖아요.” 자신감을 담은 웃음이 이어졌다. <황금알>의 약진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집단 토크 프로그램은 상당히 친숙한 포맷이죠. 연예인들이 떼로 나와 신변잡기를 말하는 토크쇼가 많잖아요. 그런데 <황금알>은 연예인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나오는 게 차별화죠. 황수관 박사 9명이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이 포맷을 제가 만들었지만 거기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의 정보는 지상파에는 없는 부분이에요. MBN이 전문가 인력 풀이 넓은 덕분에 다양한 인물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MBN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올라선 <끝장대결>도 그가 기획한 작품. 일본에서 포맷을 사왔지만 한국에 맞게 변형시킨 그는 “<일밤>에서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을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이런 대결구도 형태는 시청자의 호응이 확실한 포맷이어서 일본에서 구입할 때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포맷을 사와서 그대로 따라했다면 성공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 그는 <끝장대결>을 한국인이 좋아하는 휴먼 스토리로 풀어냈다. 새총 달인, 검술 달인 등 재야에 숨어 있는 고수들을 발굴해 그들의 장인정신을 담아냈다. 앞으로 <끝장대결>은 방송에 나오지 않은 신선한 인물을 발굴해 파란만장한 휴먼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사물의 대결은 일본 사람들 취향이고 한국은 인물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이 많죠.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녹여냈더니 반응이 딱 오네요.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희한한’ 대결을 보여드릴게요(웃음).”

    [이선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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