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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일밤 이끌던 `황금알`의 브레인, 강제상 작가…“예능의 미래는 인포테인먼트다
입력 : 2012.09.07 17: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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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작가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MBN 대표 예능 프로그램 <황금알> <끝장대결>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MBN이 보도뿐만 아니라 예능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저는 원래 리스크를 즐겨요. <일밤>에서 바닥을 쳤을 때 대박이 나왔죠. 리스크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성취감이 있는 거예요. 정보와 웃음의 결합 이 방향이 들어맞았잖아요.” 자신감을 담은 웃음이 이어졌다. <황금알>의 약진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집단 토크 프로그램은 상당히 친숙한 포맷이죠. 연예인들이 떼로 나와 신변잡기를 말하는 토크쇼가 많잖아요. 그런데 <황금알>은 연예인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나오는 게 차별화죠. 황수관 박사 9명이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이 포맷을 제가 만들었지만 거기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의 정보는 지상파에는 없는 부분이에요. MBN이 전문가 인력 풀이 넓은 덕분에 다양한 인물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MBN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올라선 <끝장대결>도 그가 기획한 작품. 일본에서 포맷을 사왔지만 한국에 맞게 변형시킨 그는 “<일밤>에서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을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이런 대결구도 형태는 시청자의 호응이 확실한 포맷이어서 일본에서 구입할 때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포맷을 사와서 그대로 따라했다면 성공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 그는 <끝장대결>을 한국인이 좋아하는 휴먼 스토리로 풀어냈다. 새총 달인, 검술 달인 등 재야에 숨어 있는 고수들을 발굴해 그들의 장인정신을 담아냈다. 앞으로 <끝장대결>은 방송에 나오지 않은 신선한 인물을 발굴해 파란만장한 휴먼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사물의 대결은 일본 사람들 취향이고 한국은 인물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이 많죠.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녹여냈더니 반응이 딱 오네요.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희한한’ 대결을 보여드릴게요(웃음).”
[이선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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