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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중후하고 세련된 남자의 특별한 자존심…All-New 300C The Prestige
입력 : 2012.08.06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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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이 만난 300C는 럭셔리 라인인 The Prestige 모델이었다. 웅장하면서도 날렵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에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블랙컬러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크라이슬러의 300C는 원래의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모델명 앞에 ‘All-New’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1950년대에 나왔던 300C와는 완전히 다른 차다. 지금의 All-New 300C는 2000년대 초반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벤츠사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했을 당시 벤츠의 중형세단인 E-Class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벤츠의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크라이슬러만의 웅장하고 우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All-New 300C는 현재 2세대 모델로 진화한 상태다. 전장이 30mm, 전폭이 25mm 늘어났고 전고는 90mm가 낮아졌다. 쿠페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는 트렌드에 맞춰 앞뒤 라인을 눕히면서도 날렵한 루프라인을 만든 것이다.
2세대 300C의 변신은 이뿐 만이 아니다. 루프라인이 날렵해지며 스포티한 점이 강조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은 격자형 그릴에서 가로로 뻗는 직선형으로 바뀌며 안정감을 높였다. 또한 섬세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피아트의 영향 때문인지 헤드램프의 디자인 역시 원형에서 날개를 형상화한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300C의 아이덴티티인 웅장함과 묵직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20인치 알루미늄 휠과 은빛 사이드미러, 시원시원한 캐릭터 라인 등은 여전했다. 특히 직선 위주로 디자인된 300C는 근육질의 라인을 뽐내는 경쟁 차들에 비해 잘 다려진 셔츠와 날선 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등장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을 받았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세계 10대 엔진상을 2년 연속 수상한 3.6ℓ 판타스타 V6 엔진을 깨우자 조용하면서도 낮고 굵은 호흡을 시작한다. 286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All-New 300C The Prestige는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9.7km/ℓ의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체조경기에 사용되는 안마기구 같은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를 밑으로 내려 주행에 나서자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외모에서 보이는 육중함과 달리 나긋나긋한 주행감이 의외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주행에 나서자 후륜구동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과 날렵한 가속성이 느껴진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후륜 특유의 뒤에서 밀어주는 추진력이 느껴져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독일차의 안정감과 북미 스타일의 남성다움 그리고 이탈리아 감성의 디테일을 갖춘 크라이슬러 All-New 300C The Prestige의 가격은 6190만원(VAT포함)이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3호(2012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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