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f] 상금 10억 골프존 G-TOUR 출범…시뮬레이션 프로골프 긴장감 넘치네

    입력 : 2012.07.06 1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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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스포츠센터에선 스크린 골프의 대가들과 프로골퍼들이 첫 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2012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Men’s G-TOUR 서머 시즌 1차 대회’의 최종 라운드였다. 조재돈(49) 골퍼는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김재만(38·KPGA 준회원) 골퍼와 동타를 이뤘다. 16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재만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우승이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조재돈이 4.7m 버디 퍼팅에 성공했다. 김재만이 버디를 하면 우승을 차지하는데 아쉽게도 4.6m 퍼팅은 홀을 벗어났다. 두 번째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경기는 세 번째 홀에서 김재만이 2.9m 파 퍼팅을 놓치면서 끝났다. 먼저 파를 하고 기다리던 조재돈 골퍼가 G-TOUR 남자대회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조재돈 골퍼는 “세계 최초로 열린 대회의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며 “필드 프로들이 시뮬레이션 골프에 적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기 운영이나 자신이 원하는 샷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은 역시 뛰어났다.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필드 프로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한 주 앞선 6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G-TOUR 여자대회에선 여고생 골퍼 최예지(17·투어스테이지)가 연장 접전 끝에 초대 챔피언이 됐다. 당찬 신예 최예지는 시범경기에서 쟁쟁한 필드프로 선수들을 모두 제친 바 있다. 이날 최예지는 최종 합계 2언더파로 한지훈(24·요이치), 김정숙(41)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서든 데스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김정숙이 보기에 그쳐 탈락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최예지는 2.5m 파 퍼팅을 먼저 성공시켰다. 한지훈이 1.9m 파 퍼팅을 놓치는 순간 최예지의 두 손이 번쩍 올라갔다. 최예지는 “5번 홀에서 운이 좋게 홀인원을 하고 난 뒤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직 프로 골퍼들이 참여하는 시뮬레이션 골프 대회가 세계 최초로 열려 화제다.

    토털골프문화기업 ㈜골프존(대표 김영찬 김원일)이 론칭한 ‘G-TOUR’는 기존 필드 투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프로골프 투어다. 스크린 골프로 불리는 골프존 비전 시스템을 통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전천후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어인 만큼 등록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G-TOUR 프로’ 등급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데 KPGA, KLPGA 등 국내외 프로 골프협회 소속 남·녀 프로골퍼라면 우선 자격이 주어진다. 또 시뮬레이션 골프의 최강자인 골프존 마스터 등급 선수들도 G-TOUR 프로 멤버십에 가입하면 출전할 수 있다.

    투어 시작에 앞서 이미 푸마와 투어스테이지, 요이치, 코리아호스트 등 골프 관련 업체들은 KPGA와 KLPGA 선수들을 영입해 ‘시뮬레이션 프로 구단’까지 창단했다. G-TOUR 참가 프로 중에는 KLPGA 2006 메리츠 솔모로 클래식에서 우승자인 이지연 프로(30·코리아호스트)를 비롯해 2007 방콕 하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한지훈 프로(24·요이치), 2005~2007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심비 프로(22·푸마) 등 현 KLPGA, KPGA 정회원들이 다수 있다. 경기는 골프존 비전 시스템에서 지정한 코스에서 온라인 예선과 전국 결선을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예선은 2주 동안 골프존 비전이 설치되어 있는 전국 매장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다. 선수들은 최대 10라운드까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좋은 두 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전국 결선 진출자 64명을 가린다. 전국 결선은 가든파이브 스포츠존에 있는 G-TOUR 전용 경기장에서 이틀간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 2012~2013년엔 6월부터 9월까지 서머 시즌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윈터 시즌이 진행된다.



    결선 경기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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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존은 G-TOUR를 진행하기 위해 5년 이상에 걸쳐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 G-TOUR 공인 시스템인 ‘골프존 비전’은 골프존이 3년간 연구 끝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 개발엔 유소연, 김혜윤, 안신애, 김대현, 이동환 등 국내 정상급 남녀 프로골퍼 20여 명이 참여해 정확성을 검증했다. 시뮬레이터의 고속 카메라가 두 대가 클럽의 궤적이나 임팩트, 볼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하므로 드로우나 페이드, 로브 샷 등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어 프로대회로도 손색이 없다. 프로대회에 걸맞게 시즌 총 상금도 10억원이나 된다. 서머시즌(Summer Season)과 윈터시즌(Winter Season)으로 나뉘어 남녀 각각 8개 대회와 ‘메이저 챔피언십대회’를 포함해 한 시즌 총 18경기가 펼쳐진다. 월별 대회 총 상금은 5000만원으로 프로골퍼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G-TOUR를 통해 새로운 골프 스포츠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 많은 프로들이 참가 하고 싶은 대회로서 자리매김 하는 동시에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클린 스포츠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2014년 대전에 G-TOUR 전용 경기장을 완성하면 실황 중계되는 글로벌 콘텐츠로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2호(2012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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