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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 작가의 ‘山中美人 SECRET PARADISE’…가슴 속 시원하게 씻어 줄 한 줄기 ‘폭포’
입력 : 2012.06.01 1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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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름 한철의 폭포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폭포를 보려면 사시사철 폭포가 있는 산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야말로 산사람이 돼야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폭포는 일반인들에게는 보기 어려운 ‘숨겨진 낙원’, 즉 비원으로 불린다.
가을 달밤의 수탉,100x100cm,Oil on canvas,2011 설악산 천불동계곡 오련폭포,227.3x181.8cmx3ea,Acrylic on canvas,2012
그는 “폭포를 찾으러 산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산속에 숨어있던 미인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듯 보이는데,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절대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두터운 유화로 표현된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폭포의 시원함과 함께 포근한 대자연의 기운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사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 유화용 붓이 아닌 동양화의 모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화법을 사용하면 입체감이 살아나 금방이라도 화폭에서 폭포가 흘러내릴 것 같은 강한 질감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폭포를 품고 있는 산의 아름다운 모습 역시 동시에 표현하고 있어, 억센 화법과 달리 어머니와 같은 대자연의 포근함을 품을 수 있다.
사 작가의 작품에서는 민화적인 요소도 발견할 수 있다. 폭포 인근에는 원색적인 느낌의 동물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의 풍류 의식을 보여준다.
유치찬란한 원색의 동물과 주변 풍광이 겹치는 그곳에 바로 폭포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내리고 있어 ‘폭포’를 사랑한 선비 문화와 동물들을 소중히 여겼던 백성들의 삶을 시원스런 물줄기로 쓸어내고 있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다면 지금 평창동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엔 지친 심신을 보듬어줄 자연과 스트레스를 날려줄 시원한 폭포가 아직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소개
1984 동국대 졸업,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1984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 석사
1989 동국대 교육대학원
관람 안내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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