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왕실도 인정한 200년 열정 ‘발렌타인’

    입력 : 2012.06.01 17: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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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인 발렌타인의 역사는 1853년 영국인 조지 발렌타인이 보리로 만든 몰트 위스키와 옥수수, 기타 곡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조지 발렌타인은 새로 만든 위스키 라벨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판매했고, 1881년에는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조지 발렌타인은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30년산 위스키를 만들었다. 19세기 후반 대다수 사람들은 12년산 위스키를 즐겼는데, 당시에는 위스키를 너무 오래 숙성시키면 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발렌타인 향을 유지하는 비밀을 오크통에서 찾아냈고, 이를 토대로 30년산 위스키를 생산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발렌타인의 30년산 위스키는 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100년의 시간이 흐른 1990년대에 들어서서야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조지 발렌타인이 일궈낸 발렌타인 위스키 브랜드는 장남인 아키발드로 이어졌다. 그는 프린스 스트리트에 매장을 열고 발렌타인의 브랜드 이미지를 하이엔드로 끌어올렸다. 이어 조지의 손자가 대를 이어 위스키 사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보증서’를 주는 등 영국왕실이 인정하는 최고급 명품 위스키로 성장했다. 또한 유럽 전역에 산재해 있던 위스키 전문가들로부터 ‘블렌딩의 예술’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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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이 최고급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마스터 블렌더’에 있다.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그들이 200년이란 시간동안 발렌타인의 정통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발렌타인 5대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은 지난 3월 발렌타인 40년산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엄선된 맥아원료와 제조과정 역시 발렌타인 명성을 유지하는 요소다. 건조할 때는 ‘피트’라는 석탄에 태워 맛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여기에 하이랜드 상류로부터 흐르는 맑은 리벳강의 물을 원료로 사용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향기를 품고, 스코틀랜드 전역에 산재한 증류소에서 원액을 얻어 마스터 블렌더가 이를 혼합해 맛과 향을 결정하게 된다.

    발렌타인만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코틀랜드 국기다. 그 주변으로 맥아·증류소·물·오크통을 상징하는 휘장과 머리는 독수리, 몸은 사자인 전설 속 신물인 ‘그리핀’이 등장한다. 고대로부터 고귀한 신분을 상징하는 이 동물을 통해 발렌타인의 높은 품격을 의미하고 있다.

    발렌타인은 현재 12년산 위스키 외에 17년·21년·30년·40년 등이 생산되는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7년산 위스키다.

    발렌타인 고유의 스타일인 녹색병을 유지해 정통성을 살린 17년산은 완벽한 블렌딩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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