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e Marketer] 이민우 도멘 바롱 드 로칠드 한국 대표…보르도 5대 샤또 한국시장 재평가

    입력 : 2012.06.01 17:10:52

  • 사진설명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 중 하나이기에 단지 판매량뿐 아니라 상징적으로도 샤또 라피트 로칠드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보르도 5대 샤또의 첫 한국 시장 책임자가 된 이민우 도멘 바롱 드 로칠드 한국 대표는 “더 늦으면 한국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한국 대표를 선임하게 된 이유다”라고 자신의 임용 배경을 설명했다. 샤또 라피트 로칠드는 형제 회사인 샤또 무통 로칠드와 샤또 마고, 샤또 라투르, 샤또 오브리옹과 함께 보르도 5대 샤또로 불리는 세계적 와이너리이다. 그만큼 유명한 회사가 한국 대표를 선임했다는 것 자체가 사건일 수도 있다. 라피트는 그동안 영국과 미국에만 지역대표를 두었다.

    매운 요리에 독주를 즐겨 마시는 한국에서 칠레 와인이 대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들이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멘 바롱 드 로칠드는 대표 와인인 샤또 라피트 로칠드 외에도 역시 고급 와인인 포므롤의 샤또 레방질(Chateau L’evangile)과 대중적 와인인 레정드, 사가, 남프랑스의 샤또 도시에르(Chateau d’Aussieres), 칠레의 로스 바스코스(Los Vascos) 등을 생산하며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

    라피트 로칠드는 과거엔 고급 와인만을 고수했으나 1990년대 들어 보르도 농민들이 어려워지자, 레정드 등 대중적 와인을 만들게 됐고 이후 적극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고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레방질 등은 보로도 네고시앙(와인 도매업자)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나머지 와인들은 직접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자사의 주요 와인들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 수입사들이 서로 많은 양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아이콘 와인에 대해선 브랜드 관리와 한국 수입사별 할당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직접 판매하는 와인과 관련해선 수입사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와인 시장이 커졌다지만 아직은 전체 술 소비량의 0.4%에 불과하다”며 “와인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파인 다이닝 행사를 열고 다른 한편으로 한국 음식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루아르에서 ‘한식과 와인’ 시음회를 열어 잡채를 제공했는데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면서 “올해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를 후원하고 레스토랑 행사도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믈리에 대회에서 라피트 로칠드 특별상을 받게 될 소믈리에는 일주일간 라필드 로칠드로 초청해 직접 양조과정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것.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라피트 로칠드는 한 병에 100만원이 넘는 비싼 와인을 만드는 곳이기에 좀처럼 외부인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데 샤를 슈발리에 양조책임자에게 특별히 부탁해 예외적으로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 중에 적당한 파트너를 찾아 보르도에서 한국음식과 와인을 매칭하는 행사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씨티카드 와인클럽을 자문하면서 함께 레스토랑 행사를 열기도 했다. 연세대 출신인 이민우 대표는 IT벤처를 공동으로 창업해 활동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동양인 최초로 몽타뉴 생테밀리옹 양조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해 나라셀라 마케팅 본부장을 역임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