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효성 기자의 나인틴홀] ⑤ 타수 줄여주는 ‘푸드 피팅’ 아시나요

    입력 : 2012.02.27 1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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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만 잘 먹어도 타수가 줄어든다고?” 한국 골퍼들만큼 독한 ‘주말 골퍼’도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연습장은 항상 만원이죠. 그만큼 필드에서 보면 잘 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폼도 좋고요.

    이런 분들 보면 대부분이 좀 더 멀리 나가고 스핀이 많이 걸린다는 신제품이 나오면 지체 없이 바꿉니다. 1~2타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음식만 잘 먹어도 몇 타는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별로 없나 봅니다.

    이른바 ‘푸드 피팅’입니다.

    클럽 피팅, 스윙 피팅, 보디 피팅은 들어봤어도 ‘푸드 피팅’이란 말은 처음이라고요? 당연합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 봤습니다. 어떤 말인지 한 번 보시죠. 마음에 딱 와닿을 겁니다.

    라운드를 하기 전 모습을 한 번 보죠. 아침에 일찍 나와서 허겁지겁 해장국 한 그릇을 뚝딱 비우시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배가 고프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첫 홀에 가기 전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 배가 불러 몸이 잘 안 움직입니다. 나른한 기분도 들고요. 반대의 경우로 공복이 좋다며 차 한 잔만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둘 다 스코어가 나오지 않는 식습관입니다. 기본은 ‘영양’ 입니다. 이 영양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고 근육과 뇌로 가야 할 피가 소화를 위해 위장 쪽으로 다 몰리니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나른해 집니다.

    반대로 너무 부실하게 먹거나 안 먹으면 혈당량이 떨어져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뇌와 신경에 가야 할 포도당이 별로 없어서 그렇죠. 힘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신속하게 상황판단도 안 되니 쇼트게임이나 퍼팅이 다 안 되죠.

    올 시즌 라운드 했던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골프 라운드는 무려 4~5시간을 야외에서 샷을 하고, 걷고, 추위·더위와 싸워야 하죠. 이 때문에 근력과 지구력을 유지하고 몸에 산소와 미네랄 등을 잘 공급해 줘야 합니다. 계획을 잘 짜서 말이죠.

    한번 ‘푸드 피팅’을 해볼까요?

    라운드 전 우동이나 자장면 같은 밀가루 음식은 피합니다. 갑자기 포만감이 생기고 혈당이 급하게 올라가니까요. 해장국이나 미국식 조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 선까지만요. 그리고 물을 꼭 챙겨서 티샷하기 전 한 모금씩 마셔줍니다. 목마름을 느끼면 이미 늦은 겁니다. 이후부터는 계획적인 영양 섭취를 해야 합니다. 아침에 채운 에너지는 9홀이 지나면 많이 고갈됩니다. 이 때문에 9홀이 끝나고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 들어가 콩음료나 계란을 먹어 단백질을 보충하거나 바나나 또는 오렌지주스를 먹으면 좋습니다.

    후반 9홀은 에너지 보충을 빠르게 해줘야 합니다.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매 홀 한두 모금씩 마시고 특히 평소에 16~17번 홀에서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14~15번 홀에서 미리 초코바를 먹으면 마지막 홀까지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날카로운 퍼팅을 할 수 있습니다.

    술은 절대 안 됩니다. 근력과 지구력이 한 번에 떨어지고 유산소 능력도 함께 사라집니다. 멍한 기분에 동작이 둔해지니 제대로 된 샷을 할 수가 없죠. 자, ‘푸드 피팅’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라운드 전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조금씩 자주, 미리미리 영양을 보충하라’는 겁니다.

    [조효성 / 매일경제 스포츠 레저부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7호(2012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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