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병일의 一日不讀書] 한국을 뒤집을 새로운 트렌드가 온다
입력 : 2012.01.26 14:56:44
-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KOTRA 지음 | 알키
먼저 시티 팜. “이제 일본에서 작물을 가꾸는 것이 하나의 레저 혹은 취미생활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원산지는 우리 집’인 야채가 하나의 붐이 된 것이다. 이렇게 가정이나 주말농장에서 직접 채소 등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58쪽)
‘도시농장’ 트렌드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먹을거리의 안전이 중요해진데다 경제적으로도 절약되고 자연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트렌드를 만든 사회경제적 배경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급자족용이니 외형 유지를 위한 화학비료를 쓸 필요도 없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 없으니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이 트렌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형 시티 팜으로 성장하고 있다. 태양빛이 아닌 LED(발광다이오드) 빛과 적외선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장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물 사용량이 기존 재배방식에 비해 90%나 절감되는데다 수직재배로 공간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앞으로는 주거 공간, 슈퍼마켓 지하, 쇼핑센터 등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도시농장이 설치돼 원산지가 농촌이 아닌 도시의 어느 건물이라고 표시된 채소를 사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푸어’도 있다. 명품으로 치장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부자가 아닌 사람들. ‘철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스스로는 ‘당당하게’ 산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내는 사람들.
이런 럭셔리 푸어는 중국,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하나의 트렌드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명품 구입을 위해서라면 생활고를 겪는 것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신인류’인 셈이다.
‘중년’도 중요한 키워드다. 과거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여기던 중년층이 외모와 여가, 건강, 취미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 일본의 ‘꽃중년’을 뜻하는 ‘비보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구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퀴어 비즈니스’도 눈에 띈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제3의 성’인 동성애라는 소재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사례가 꽤 많은가보다. 핑크머니(Pink Money)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소비로 창출되는 시장을, 블루머니(Blue Money)는 여성 동성애자들의 소비로 창출되는 시장을 말한다. 이런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의문이긴 하다.
[예병일 / 플루토미디어 대표 biyeh@plutomedia.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6호(2012년 0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