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을 발견해낸 란트슈타이너, 인슐린을 찾아낸 프레드릭를 포함한 10명의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말 그대로 ‘미친듯이’ 몰두한 연구를 통해 어떻게 획기적인 발견을 이뤄냈는지, 그리고 이 발견들이 인류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수많은 생명을 구해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무대 뒤에 머물러 있는 진짜 영웅들을 만나보자.
2012 대예측 매경이코노미 지음, 매경출판, 2만원
경제 전문가들이 요즘 숱하게 하는 말이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고. 전문가들도 난색을 표하는 상황인데도 왜 우리는 앞으로의 일을 알고 싶어 할까. 정확한 경제 예측은 소위 돈이 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매경이코노미가 20년째 펴내고 있는 책 대예측은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84명의 전문가가 필진이 참여한 이 책은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각종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전망한다. 시나리오별 상황 전개와 그에 대비한 전략도 빠뜨리지 않았다.
몸으로 역사를 읽다 한국서양사학회 엮음, 푸른역사, 1만8500원
13세기 기독교 신자들은 매년 부활절이 오면 ‘특이한(?)’ 검열을 받아야 했다. 바로 신부가 부부 간의 성생활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성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죄의 씨앗이나 악으로 바라봤기 때문. 이밖에도 고대에서 근대까지 서양의 몸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접근하고 있다. 몸을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다이어트, 성형 등 순전히 겉모습에 치중돼 있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길모퉁이 건축 김성홍 지음, 현암사, 2만원
“한국 건축은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 양극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건축의 양극화를 우려한 저자의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건축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골목길은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고 허름한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 이러한 건축의 양극화는 도시의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를 시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출발해 사람과 문화를 품는 건축이 대안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돈의 대폭락 애덤 퍼거슨 지음, 엘도라도, 1만5000원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5000억 개의 계란을 살 수 있었던 돈으로 5년 후엔 1개의 계란밖에 사지 못했다? 거짓말 같은 얘기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당시 하루가 다르게 마르크화가 폭락하면서 독일 사람들은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커다란 자루로 돈을 날라야 했고, 남아돌던 지폐로 벽지를 대신하기도 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실상을 보여준다. 다양한 자료와 기록들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배경과 원인을 생생하게 전한다.
과잉 연결 시대 윌리엄 데이비도우 지음, 수이북스, 1만6500원
인터넷은 모든 과정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줬을 뿐만 아니라 사회, 넓게는 세계로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줬다. 그런데 인터넷의 상호연결성은 긍정적인 영향만 가져다줄까? 이 책은 이런 연결성에 주목해 연경과잉 시대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짚어 본다. 또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앤드루 C 페이비언 지음, 에코리브르, 1만6000원
각기 다른 분야의 저명한 학자 8명이 ‘진화’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글을 모았다. 199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진행했던 다윈칼리지의 강연 시리즈에서 발표된 글들이다. 미국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윈주의 진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태 피터 투이 지음, 미다스북스, 1만3500원
이 책은 ‘권태’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권태와 관련된 인문학 지식과 연구 결과를 미술작품, 역사와 묶어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주목해야할 점은 저자의 시각이다. ‘그 창조적인 역사’라는 부제처럼 저자가 생각하는 권태의 의미는 좀 색다르다. “권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들리기 시작했다면 이미 당신은 고정된 시각을 벗어나기 시작한 전조일 것이다.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이은화 지음, 아트북스, 2만2000원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은 당신 이 책을 주목하라. 현대미술 전문가이자 예술가인 저자가 유럽 현대미술관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유럽 곳곳의 미술관에 발품을 판 경험을 토대로, 알짜배기 미술관과 작품만을 골라 책에 담았다. 미술관의 탄생 배경과 전시된 작품 뒤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동은 어디까지 유전될까? 야마모토 다이스케 지음, 1만2000원, 바다출판사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에 끼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이 같은 질문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 인간의 본능과 욕구, 행동에는 모두 원인이 있다고 말하며 그 원인을 다양한 실험과 연구결과, 역사를 통해 보여준다.
정조의 생각 김문식 지음, 글항아리, 1만5500원
이 책은 정조 문집 '홍재전서' 등에 실린 글을 토대로 정조의 내면을 읽어낸다. 궁궐, 가족, 학문,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로 내용을 나눠 보통 사람으로서의 정조 그리고 학자와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살펴보고 있다.
인류사의 사건들 고든 차일드 지음, 한길사, 2만5000원
영국 고고학자인 저자는 사회변동을 이해하는데 기술 발전보다는 정치·사회·경제 제도의 역할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서술했다. 역사 시대가 열리기 이전 인류의 양상부터 고대 로마제국의 고고학과 문헌 자료에 근거해 다뤘다.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 김석철 지음, 돌베게, 1만6000원
우리나라 대표적인 건축가 겸 도시 설계자인 저자가 40년 동안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종교와 철학책을 섭렵하고 건축을 몸으로 체험해온 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대 문명의 집 이야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도시와 건축이 걸어온 길을 짚어본다.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문학동네, 1만3800원
이 책은 십자군 제1세대가 모두 역사에서 퇴장한 뒤, 제2차 십자군 전후의 70여 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그 전쟁에 활동했던 실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이상과 욕망, 성공과 좌절의 명암을 통해 십자군 전쟁을 새롭게 조명해낸다.
무역전쟁 CCTV 경제 30분팀 지음, 랜덤하우스, 1만6000원
무역전쟁 시대를 맞이하게 된 오늘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00년 세계사를 되짚으면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국제 무역을 주도한 국가와 세계 패권국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5호(2011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