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e] 2011년이 가기 전에 마셔 봐야 할 와인

    입력 : 2011.12.29 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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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이라는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마주한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가 마치 영화 장면처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듯하다. 내가 놓친 사이 언제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하는 아쉬움과 내가 성취하고자 했던 일들을 이룬 뿌듯함이 미묘하게 교차한다. 이러한 기분도 잠시, 새해를 어떻게 잘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때를 그냥 보내기에는 섭섭한 마음과 신년의 설렘이 가득한 연말은 송년회라는 수많은 모임 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 그 분위기를 북돋워 주는 술은 여기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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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 마치 12월이 세상의 마지막인 것처럼 마시는 분위기를 벗어나 보자. 이제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 연말 파티는 이제 그만. 특별하게 와인과 함께하는, 한 해의 노고를 함께 다독여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심한 와인 준비로 적절한 와인 선택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편안하게 마시는 와인보다는 연말의 분위기를 가득 담은 와인으로 2011년 마무리와 설렘 가득한 2012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1. 흥겨운 분위기에 빠질 수 없다 - 폴로저 샹파뉴 로제 빈티지
    폴로저 로제 빈티지
    폴로저 로제 빈티지
    파티에 없어서는 안 될 와인. 특히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에는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스파클링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와인은 바로 샹파뉴와 스파클링 와인처럼 기포가 있는 제품이다. 20세기 경제학계의 거장 존 케인즈는 임종 직전에 “인생에서 단 한 가지 후회되는 일은 샹파뉴를 더 마시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윈스턴 처칠은 “샹파뉴는 승자뿐 아니라 패자를 위해서도 준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손꼽히는 애호가들은 매일을 샹파뉴와 함께하곤 했다. 지금, 기념의 순간을 함께하는 샹파뉴는 어느 때 마시는 것보다 더욱 특별하다. 윈스턴 처칠이 최고에 쉽게 만족한다며 택했던 폴로저 샹파뉴를 잔에 가득 채우고 2011년의 마무리와 새해 소망을 기도하자. 이 순간 마음으로 기도한 소망은 새로운 한 해 동안 기억될 것이다.

    샹파뉴는 당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되기도 한다. 그 정도에 따라 6단계로 나뉜다. 브뤼 네이처(Brut nature, 드라이한 맛이 강함) - 브뤼(Brut, 약간 드라이함과 단맛이 전혀 없음) -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약간의 단맛과 약간의 드라이함) - 섹(Sec, 단맛) - 데미 섹(Demi Sec, 단맛이 Sec보다 진함) - 두(Doux, 단맛이 진함)와 같다.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을 조절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 당도가 높은 샹파뉴는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식후에 즐기기 좋다. 디저트와 함께 드라이한 브뤼 샹파뉴를 마실 경우, 브뤼 샹파뉴의 쓴맛이 달콤함과 상반되어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음식과의 조화가 훌륭하다.

    연어·새우·생선 등의 해산물, 토마토소스를 제외한 파스타, 닭·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리고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숙성된 샹파뉴에는 구다 또는 파마산 치즈가 제격이다. 신선한 과일과도 곁들이기 좋은데 이때에는 적당한 단맛을 함유한 데미 섹 샹파뉴가 좋다.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소스가 진하거나 매운맛이 있을수록 풀바디의 샹파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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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49년 설립된 폴로저는 가족 승계로만 가업을 이어 온 독립적인 샹파뉴 하우스로 2004년 1월부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샹파뉴를 공급하는 지정처로 선정, 왕실보증서(Royal Warrant)를 수상하기도 했다. 유럽 상류층과 로열패밀리들이 가장 아끼는 ‘젠틀맨의 샹파뉴’로 유명하며 대표적인 애호가에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경이 꼽힌다. 그는 폴로저 샹파뉴에 빠져 매일 마셨고 이 가문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의 사후 10주년을 추모하며 탄생한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이 현재는 폴로저의 대표 샹파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폴로저가 올해 더욱 특별한 점은,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공식 샹파뉴였기 때문이다. 그 설레던 순간을 기억하며 2011년을 마무리하기 제격일 것이다.

    품격 있는 폴로저 제품 중 연말을 위한 한 가지 제품을 꼽자면 바로 ‘폴로저 샹파뉴 로제 빈티지’가 아닐까? 발그스레한 핑크빛의 설렘 가득한 사랑스러운 샹파뉴이다. 눈부신 골드 컬러의 샴페인이라면 여러 번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순간에는 로제 샹파뉴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이 좋다.

    폴로저 상파뉴 로제 빈티지는 약 20여 개의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로 만들어진다. 매혹적인 컬러와 향을 주기 위해 15%의 피노누아는 일반 레드 와인의 형태로 2차 발효 전에 블렌딩한다. 이 와인은 몽타뉴 드 랭스의 부지(Boyzy)에서 자란 포도만을 사용한다.

    2. 연말에 만나는 특별한 아이템 - 1865 하트 에디션
    1.1865 빨간띠 캠페인 시즌2 / 2.1865 하트 에디션 / 3.1865,acrylic on canvas,116.8x91cm,2011
    1.1865 빨간띠 캠페인 시즌2 / 2.1865 하트 에디션 / 3.1865,acrylic on canvas,116.8x91cm,2011
    샹파뉴로 설렘을 가득 담았다면, 연말에만 출시되는 한정 아이템으로 파티의 분위기를 ‘업’시켜보자. 기존의 아이템에서 특별한 의미 혹은 디자인으로 의미를 가득 머금은 와인을 찾아보자. 와인 애호가라면 국내 1위 칠레 와인 브랜드 1865를 모르는 이가 없을 터. 파티에서 친근한 와인을 준비해 모두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별함’이라는 한 가지가 부족하다면? 바로 ‘1865 하트 에디션’이 정답이다.

    1865는 2010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실시한 시즌1은 1865 한 병 구입 시 소비자와 수입사가 각각 1865원을 적립해 수술비를 마련하는 이벤트였다.

    성공적으로 끝난 이 사회공헌 활동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 모습을 조금 바꿔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시즌2는, 매달 한 명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후원함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응원 메시지를 받아 수술 어린이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 1865 레이블의 빨간띠가 마치 산타처럼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듯 여기에 더불어 올 연말에 출시된 1865 하트 에디션은 와인애호가의 그 뜨거운 마음을 담아 탄생한 제품이다.

    국내의 떠오르는 팝 아티스트 찰스장의 드로잉이 담긴 제품으로 1865를 사랑하는 와인 애호가와 1865 와인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이 제품은 1865 케이스만 한정 생산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단순히 와인을 마신다는 의미를 벗어나, 1865의 사랑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할 1865 하트 에디션은 레드 와인의 깊은 색감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865는 다양한 애칭이 독특한 와인이다. 골프 와인(18홀을 65타에 치라), 국민 와인(18세부터 65세까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불리는 1865는 국내에서 칠레 와인 단일 브랜드로 최고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1865의 이름에 대해 다양한 얘기들이 있지만, 실제 의미는 와인 생산자인 산페드로의 설립연도(1865년)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1865는 국내 론칭 이후 2011년 9월까지 총 누적 판매량이 140여만 병에 이른다. 국내에서 연간 30만병 가량 팔리는데 이는 2분에 1병꼴로 판매된다는 얘기이다.

    1865는 현재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수천 종의 와인들 중 매년 ‘판매순위 톱 10’(매출액 기준)에 들어가며, 최근 발표된 2011년 1월부터 10월까지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와인 판매 결산 톱 10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 이달의 추천 와인 슐로스 폴라즈 카비넷(Schloss Vollrads, Kabi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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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독일의 최고 와인 등급인 QmP 등급 중 하나인 카비넷(Cabinet). 이 용어를 1716년 최초로 사용해 고급 와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슐로즈 폴라즈였다. 1728년 보존 문서에 따르면 슐로스 폴라즈 와인 중에 특별히 선별한 포도로 만든 최상급 와인은 카비넷 (Cabinet)이라 불리는 셀러에 따로 보관했다고 한다. 이것이 1971년 제정된 독일 와인 법에 의해 정식 명칭으로 지정되어 지금의 QmP 와인 등급 중 하나인 카비넷의 시초가 됐다. 전 세계에서 여러 해 동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잘 익은 파인애플과 같은 섬세한 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구조감이 뛰어나고 균형 잡힌 산도가 일품이다. [유동기 /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 차장 dkyoo@keumyang.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5호(201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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