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비전 공동기획 희망선물프로젝트]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입력 : 2011.12.29 15:01:14

  •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남산에 들른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이 잠시 산책로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남산에 들른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이 잠시 산책로에서 포즈를 취했다.
    1995년 7월23일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소리도 해안. A급 태풍 페이(Faye)의 위세에 GS칼텍스(당시 LG정유) 기름을 적재한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좌초됐다. 인근 작도와 충돌하며 흘러나온 기름이 폭발해 엔진과 선체가 심각하게 손상된 씨프린스호는 강한 풍랑에 최초 폭발 지점에서 5마일이나 서쪽으로 밀려났다. 유출된 원유는 총 5035톤. 당시 4000여ha에 이르는 양식장이 황폐화되며 최악의 해양오염사고로 기록됐다. 16년이 지난 2011년 여수 앞바다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비록 천재지변일지라도 악연(惡緣)을 선연(善緣)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GS칼텍스는 여수 인근 323개 섬을 두로 살피며 섬 안의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어 지역민과 작은 소통을 시작했다. 여름이면 임직원에게 섬으로 피서를 떠나도록 독려해 숙박비를 지원하기도 하고 집 고쳐주기, 종합공사, 해안가 청소 등의 지역참여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GS칼텍스재단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가 문화사업, 둘째가 장학사업, 셋째가 복지사업인데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회사 전체가 자원봉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석유나 휘발유 같은 에너지 외에 삶의 에너지, 희망의 에너지, 온정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임직원이 에너지 회사의 직원 아니겠습니까(웃음).”

    여수에 내려와 자리 잡은 지 올해로 13년. 전남 담양이 고향인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은 고향과 가까운 여수공장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사회공헌팀장을 겸하고 있다. 사회공헌팀 9명과 재단 3명 등 총 12명이 한 식구다.

    “사무실은 여수에서 같이 쓰고 있는데 서울 본사에 직원 1명을 파견했어요. 여수 구도심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재단사무소는 구도심에 있습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제 책상이 네 곳이에요. 여수 공장, 재단사무소, 사회공헌활동 현장, 본사, 이렇게 한 곳씩(웃음).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서울을 찾고 있습니다.”

    40여 년 전 터전을 닦은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전 세계 정유공장 중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4위의 시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팀을 조직해 운영하던 GS칼텍스는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2006년 8월,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했다. 그렇게 탄생한 조직이 GS칼텍스재단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1000억원을 출연해 공익사업을 벌이기로 약속한 재단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맞아 여수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를 조성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예술의 향기가 파도처럼 넘나들어도 마루처럼 편안한 공간이 되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박람회에 기여하고 활용하기 위해 2006년부터 기획하고 진행해 왔습니다. 1021석의 대공연장과 302석의 소공연장, 기획전시장, 에너지 홍보관, 전망시설, 아틀리에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인데 박람회 기간 중에 임시 오픈하고 2012년 10월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입니다.바닷가에 자리해서 풍경로 아주 좋아요.”

    사업비 마련을 위해 재단은 우선 2014년과 2015년 예산을 미리 받아 집행하고 있다.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과 장도 일대 70만m²(약 21만 평)에 조성되고 있는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는 완공 전부터 지역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나눔 프로젝트
    나눔 프로젝트 자선상품 ‘LOVEPOT 자연가습기’
    나눔 프로젝트 자선상품 ‘LOVEPOT 자연가습기’
    그런가 하면 환경성 질환 난민을 돕기 위해 시작한 ‘나눔 프로젝트’는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문화 확산 운동이다.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 상품의 기획과 개발이 진행되면 GS칼텍스가 생산과 홍보, 유통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수익으로 월드비전이 나눔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2006년 12월에 첫 상품 판매(1차 USB, 2차 MP3, 3차 LOVEPOT 자연가습기, 4차HEARTEA 텀블러)가 개시된 이후 현재까지 4차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다섯 번째 상품은 첫 번째 ‘그린셰어링(Green Sharing) 프로젝트’ 상품이 될 겁니다. 그 동안 GS칼텍스 주유소에서만 제품을 유통하다 GS칼텍스, GS SHOP, GS건설, GS리테일, GS스포츠, 남촌재단, GS EPS까지 7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게 됐거든요. 그렇게 그린셰어링을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상품이 박서원 빅 앤트 인터내셔널 대표의 재능기부로 잉태되고 있습니다. 나눔 필링 에코백이라는데 아직 디자인이 공개되진 않았어요. 12월 중순경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많이 파는 게 목표죠. 그래야 좀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아닙니까(웃음).”

    사진설명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1억 명이 넘는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 긴급구호, 지역개발, 옹호사업을 펼쳐가는 세계 최대의 국제구호개발기구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과 고아들을 돕기 위해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Bob Pierce)와 한경직 목사가 설립, 한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파트너십이 함께 하는 국제적인 구호개발 NGO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1991년까지 해외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오다 ‘사랑의 빵’, ‘기아체험 24시간’ 등의 자체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돕고 있다.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 02-2078 -7000 www.worldvision.or.kr [안재형 기자 ssalo@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5호(201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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