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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이 기획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세계를 놀라게 한 디자인을 만난다
입력 : 2011.09.30 14: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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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선프로젝트-세르지오파하르도
전시 작품 중에는 낯익은 이름들도 눈에 띈다. 2006년 개봉해 1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디자인비엔날레 작가로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의 스토리 보드와 모형을 전시해 영화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무용가 안은미도 비엔날레 참여 작가다. 그녀가 연출한 퍼포먼스 이미지와 공연 비디오, 직접 입었던 의상이 지름 7m에 달하는 원형 공간에 전시된다.
콜롬비아 메데인 시장을 역임한 세르지오 파하르도도 참여한다. 시장으로 활동할 당시 폭력과 빈곤이 난무한 달동네에 간선도로를 연결한 메트로 케이블과 도시 개선 시(市) 지도 등을 전시로 풀어냈다.
디자인계 거장들 대거 참여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여느 때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문준용 작가의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먼지 괴물 ‘마구로 쿠로스케’와 여자 주인공의 관계를 모티브로 삼았다. 캐나다의 브루스 마우의 ‘모든 사람들은 이름이 있다(Everyone has a name)’는 유명 디자이너들과 일반 시민들이 트위터에 올린 디자인 의견이 스텐실 그래픽과 프로젝터를 이용해 전시관 벽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의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투표장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디자인비엔날레 전시가 디자인에 관한 것인지 아닌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전시기간 내내 매일 취합돼 개막부터 폐막까지 52일간의 추이를 기록하게 된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2호(2011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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