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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
입력 : 2011.07.01 1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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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가 있는 음식과 와인을 함께 할 경우 음식의 산도가 와인의 과일 향과 달콤한 맛을 두드러지게 한다. 생선회에 레몬즙을 짜서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화이트 와인에 들어있는 산(acids)은 생선의 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 레드 와인의 풍성한 맛과 매혹적인 색감을 내는 것은 타닌으로 육류의 지방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를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각기 음식과 와인이 가진 농도와 성질 그리고 질감이다. 음식 재료를 기본으로 완성된 음식의 느낌을 생각하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요소 중 하나라도 삐죽 튀어나온다면 그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실패하게 될 것이고 차라리 따로 즐기는 것이 한층 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육류1 알베르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 비에유 빈뉴 / 2 1865 싱글빈야드 쉬라 / 3 간치아 플래티늄 프로세코 / 4 블루넌 실바너 아이스바인
회, 해산물, 트러플 등 특별한 양념이 들어가 있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회 종류나 해산물, 찜통에 익힌 닭고기 요리 등에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 곁들일 만하다. 화이트 와인의 대표적인 신맛은 짠맛이 느껴지는 음식에 함께 매칭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높은 알코올 도수로 바디감이 있는 힘찬 와인들은 향도 풍부해서 섬세한 음식의 맛과 향을 압도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단맛의 음식과는 적절한 조화를 기대해 볼 만 하다.
또한 트러플(송로버섯)과 같은 향이 돋보이는 음식을 먹는다면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섬세한 피노누아의 특징은 음식의 향과 잘 어우러지며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레드 와인 포도품종 중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포도가 바로 피노누아라고 하며 또한 가장 섹시한 포도품종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까다로운 것만으로 피노누아가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까다로운 만큼 맛과 향과 그 감촉이 그 어떤 포도 품종과는 구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매혹적인 품종이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 지역은 전 세계 와인 생산지 중 가장 우수한 피노누아 와인을 만드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 비에유 빈뉴를 추천할 만하다. 어둡고 진한 심홍색 컬러는 신선한 과일 향과 부드럽고 균형 잡힌 바디감을 지니고 있다. 오래된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 선별된 포도로 생산되어 섬세한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특징을 가장 정직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매운 음식 매운 음식과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쉬라 품종의 스파이시한 매력을 가진 와인이라면 매운맛을 기분 좋게 느끼게 도와준다. 1865 싱글빈야드 쉬라는 어둡고 진한 바이올렛 컬러로 블랙베리, 자두 등의 검은 과일류의 풍성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스모키한 기운과 쌉싸름한 초콜릿 향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부드러운 타닌이 형성하는 볼륨감이 특별한 풀 바디 와인으로 산 페드로의 설립년도인 1865를 레이블로 옮긴 시리즈 중 하나다. 전 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골퍼들 사이에서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의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국내에서 칠레 와인 단일 브랜드로 최고 판매율을 자랑한다. 국내 론칭 이후 2011년 3월까지 총 누적 판매량이 120만 병에 이를 정도다.
기름진 음식 기름진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가볍고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을 즐겨보자. 스파클링 와인의 깔끔한 미감과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산도는 무거워 질 수 있는 기름기를 상큼한 느낌으로 전환시켜 준다. 간치아 플래티늄 까를로 간치아는 이태리 최초, No.1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 간치아에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의 품격을 한층 높이기 위해 160여 년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낸 프리미엄 와인이다. 프로세코는 19세기 말부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으며 전형적인 아로마 덕분에 만들어진 와인에도 프로세코라는 이름이 와인 스타일 자체를 뜻하는 용어가 됐다. 오늘날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중 하나인 간치아 플래티늄 프로세코는 옅은 볏짚 컬러가 도는 옐로 빛을 띠며 상큼하고 프레시한 사과 향이 난다. 프라이한 풀바디 와인이며 기분 좋은 아로마가 좋은 밸런스를 자랑한다.
단 음식
■ 이달의 추천 와인 트라피체 이스까이(TRAPICHE ISCAY)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호(2011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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