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스윙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⑤ IN-TO-OUT 스윙

    입력 : 2011.06.17 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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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완연한 봄인가 보다. 얼마 전 골프장엘 다녀왔는데 페어웨이는 물론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푸른 기운이 돌았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옷차림새도 훨씬 가벼워져 스윙마저도 거침없다. 삼라만상이 온통 활기에 차고 생동감도 넘쳤다. 이제는 안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을 밖으로 드러내야 할 때다. 어느 연습장에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 세 명 이상이 모이면 그 중엔 언제나 ‘재야의 고수’가 있다. 적당한 실력의 소유자나 나름 TV나 책을 독파한 사람들이 꼭 한 가지 정도의 훈수를 두는데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IN-TO-OUT 스윙이다. 표현하는 방법 또한 각양각색이다.

    ‘다운스윙 때 클럽헤드가 7시 방향에서 1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클럽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뿌려라.’

    심지어는 더 세밀하게 ‘6시 반 방향에서 12시 반 방향으로 뻗어라’는 훈수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

    사람 몸이 기계나 로봇처럼 어느 틀에 맞추어 놓고 스윙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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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에서와 같이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을 때 두 개의 라인(Line)을 볼 수 있다. 하나는 바디 라인(Body Line)과 또 하나는 타깃 라인(Target Line)이다. 이 두 라인은 서로 평행이 되는데 이론적·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클럽헤드가 타깃 라인과 일치해 이동했을 때 정확한 임팩트의 확률과 일관성 있는 방향성의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몸이나 팔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타깃 라인은 안쪽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물론 백스윙 때와 다운스윙 모두 해당하는 이치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이와 같은 아이디어, 즉 IN-TO-OUT 스윙이 생겼을까? IN-TO-OUT 스윙의 반대 개념의 스윙이 OUT-IN-OUT 스윙이며 또는 Over The Top이 될 수 있겠다.

    OUT-TO-IN 스윙으로 인해 심한 슬라이스로 고생하고 있거나 Over The Top 스윙으로 인해 풀 훅(Pull Hook)이나 풀 슬라이스(Pull Slice)로 비거리가 감소된 이들에게는 분명 IN-TO-OUT 스윙이 OUT-TO-IN 스윙이나 Over The Top 스윙을 고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토핑(Topping)이나 뒤땅을 많이 치는 골퍼가 IN-TO-OUT 스윙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림2>에서와 같이 클럽헤드가 심하게 몸 뒤쪽, 즉 타깃 라인보다 안쪽에서 들어온다면 타점은 오른발 쪽에서 될 것이며 설사 뒤땅이 아니더라도 토핑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또한 훅을 많이 내는 골퍼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훅을 고쳐보려 애쓰지만 이런 경우 오히려 훅이 더 심하게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타점이 오른발 쪽에서 만들어지고 정작 볼이 있는 위치에서는 클럽 페이스(Club Face)가 왼쪽으로 닫히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스윙은 IN-SQUARE-IN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골프스윙을 가장 쉽게 정리하자면 몸통회전이다. 몸과 팔이 따로 놀지 않는다면 임팩트 후 몸이 회전함과 동시에 두 팔도 따라와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TV에서나 매거진을 보면 선수들의 다운스윙과 팔로우 스로우(Follow Through) 때 두 팔이 밖으로 쭉 뻗어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카메라의 각도 차이도 있고 사실상 그 선수들의 팔은 타깃 라인으로 뻗어 있는 것이다. 단지 그 선수들의 몸이 뒤로 회전하면서 팔과 몸이 떨어져 그렇게 보일 뿐이다. 물론 뻗어준 두 팔은 바로 IN으로 감아 돌아온다.

    선수들이나 로우 핸디캐퍼(Low Handicapper)들의 스윙이 간단하고 부드럽게 보이면서 제 거리를 다 낼 수 있는 이유는 두 팔과 몸이 함께 움직여 스윙이 한 번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두 팔을 IN-TO-OUT으로 뻗는다면 몸은 회전하더라도 두 팔은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두 번의 스윙을 하게 된다.

    진정 IN-TO-OUT 스윙을 하고 싶다면 백스윙 때 어깨를 좀 더 돌리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백스윙 때 충분한 어깨회전은 그만큼 클럽이 몸 뒤에서 들어올 공간을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스윙은 글자 그대로 스윙이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더더욱 아니다.

    [유달산 / Club S 소속 프로·PGA 멤버 yudalsangolf@hotmail.com│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호(2011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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