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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이상기후 현상…자주 더 강하게
입력 : 2011.05.20 1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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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년에도 이상기후 지속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은 2010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2010년은 ‘이상기후 현상의 종합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력하고 다양한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들만 살펴봐도 작년 연초와 연말, 북미와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이 발생해 교통이 마비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반면 남반구 호주에서는 2월7일 하루 동안 4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도시가 침수되기도 했다. 여름철 러시아에는 130년만의 폭염이 찾아와 1만5000여 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일본에서도 기온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503명에 달하는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이 이어지며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7일이나 늘어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브라질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아마존 강의 수위가 10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최악, 최고, 최저’의 현상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나의 원인 또는 그 이상의 원인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이상기후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작년 연초와 연말 그리고 올 초에 발생한 세계 곳곳의 한파와 폭설의 경우 그 원인으로 북극의 기온상승과 그로 인한 극지방의 찬공기 남하가 지목되고 있다. 북극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찬공기 소용돌이’가 약해져 극지방의 매우 한랭한 공기가 쉽게 남하해 중위도 지방에 한파를 유발한다. 한편으로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아 폭풍으로 발달하면서 폭설이 내리게 되는 것이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21세기의 기후변화는 20세기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이상기후 현상들은 앞으로도 자주,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또한 장기간 지속될 경우 사회경제적 타격과 손실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1년에서 2008년까지 기상재해에 의한 우리나라 연평균 재산 피해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1990년대의 약 70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상기후의 영향과 피해는 전통적으로 기후조건에 민감한 농업뿐만 아니라 건설, 교통, 물류, 수산, 환경,보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파급되고 있다. 이상 한파와 폭설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파손과 농작물 냉해(농업분야)에서부터 물류마비와 소비심리 악화(산업분야) 그리고 난방가동을 위한 에너지 증가(에너지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 효과는 넓고도 깊다.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이상 기후의 빈발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짐에 따라 기후 정보의 중요성과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상과 기후에 의한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국 GDP의 약 25%를 차지한다는 연구에서도 말해주듯이 기후 정보는 산업 각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들은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국가 생존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의 이상기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실체를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기후변화 시대를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산업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주영 /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jycho@kma.g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호(2011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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