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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신의 섬’ 인도네시아 발리, 휴양의 도시? No! 감각의 도시? Yes!
입력 : 2011.04.12 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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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정원 옆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명품 레스토랑 다바(Dava)는 기본. 신들의 향연이 궁금하다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전통 발리의 전통 공연을 보며 기분을 낼 수 있는 랑깃 극장(Langit Theatre)이 포인트다. 저칼로리 유기농 요리를 배터지게 맛볼 수 있는 스파카페(Spa Cafe) 역시 인기. 또 있다. 절벽 끝 전망대에서 평생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결혼을 할 수 있는 발레 칸차나(Bale Kencana)는 1년 내내 예약이 꽉 차 있단다.
인도양의 노을을 마시는 록바 신들이 깜짝 놀랄 두 번째 호사는 록바(Rock Bar). 아예 신을 향해 보란 듯이 뚜껑까지 날려버린 에지 있는 레스토랑이다.
인도양 바로 위 14m 높이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아찔한 절벽. 그 바위더미 절경 사이로 지붕 없는 오픈 톱(Open-top) 구조의 록바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전 세계 유수한 리조트 잡지가 선정하는 디자인상을 싹쓸이한 아야나 리조트 최고의 명물이다.
특별한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도 아찔하다. 천상으로 걸어서 갈 수는 없는 법. 절벽을 사선으로 오르내리는 리프트(인클라이너터·inclinator)를 타고 가야 닿는다. 한 번에 탈 수 있는 인원은 성인 4~5명 정도. 관람객이 몰리는 선셋타임엔 30분 이상 줄을 서는 건 예사다. 이 시간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바’로 선정되는 등 록바가 받은 상을 적으면 종이 한 장이 넘칠 정도. 작년 10월엔 ‘발리날 국제영화제’가 열리기도 한 명소다.
이 바의 설계자는 명성이 자자한 야스히로 고이치. 홍콩과 도쿄의 노부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이곳이 바로 오렌지 빛 석양을 마실 수 있는 곳. 석양이 질 무렵 색이 짙은 칵테일 한잔을 주문한다. 홍시가 터진 듯 진한 오렌지 빛의 석양이 칵테일 표면에 비친다. 그 다음은 볼 것 없다. 원 샷. 식도를 거칠게 긁고 내려가는 강렬한 맛. 신도 군침을 흘릴 달콤 상큼한 오렌지 향이다.
록바만큼이나 정열적인 스파도 기가 막힌다. 스파 온 더 록스(Spa on the Rocks). 바닷물 튀는 기암괴석 위에서 스파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러니 아무나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특별한 스파는 하루 딱 여섯 쌍에게만 허락된다.
발리의 가로수 길 스미냑 신들이 부러워 거품까지 무는 두 곳이 더 있다. 바로 우붓과 스미냑이다. 우붓은 예술촌이다. 발리의 몽마르트르로 불리는 곳. 발리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곳을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우붓을 꼽는다. 우붓엔 네카 미술관, 아궁라이 박물관 등 대형 미술관을 비롯해 50곳이 넘는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코끼리 조각이나 그림을 파는 작은 상점까지 포함하면 마을 전체가 거대한 갤러리인 셈이다.
가장 유명한 곳은 네카 미술관(Neka art museum)이다. 총 6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발리 회화의 대표작가인 램팟, 바구스 라이, 케둣 코봇의 작품을 비롯한 명작들이 줄줄이 걸려 있다. 아궁라이 박물관(Agung rai museum of art)도 손꼽히는 우붓의 명소다.
주의할 것 하나. 절대 이들 그림은 눈으로만 보자. 가격이 상상초월이다. 기어이 그림이 탐난다면 길가에 늘어선 판매점을 둘러보면 된다. 명품 갤러리에서 봤던 그 그림의 이미테이션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착한 가격인데 질이 좀 떨어지면 어떤가.
우붓 감상이 끝난 뒤 꼭 둘러봐야 할 곳이 스미냑 스트리트다. 마치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첨단을 걷는 튀는 감각의 부티크에서 트렌드 세터들에게 각광받는 브랜드까지 없는 게 없다. 지름신이 불쑥 달려드니 조심할 것.
마타하리 백화점에서 쿠타 비치에 이르기 전까지의 거리는 쿠타 스퀘어라 불린다. 호주의 서퍼 브랜드 퀵실버와 미국 여성 브랜드 록시 등 익숙한 브랜드숍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 끝엔 스타일리시한 바(Bar)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제발 너무 늦게까지 기분 내지 말자. 부러움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신이 번개를 날릴지 모르니까.
발리 가는 길 & Travel Tip
대한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에서 인천-발리 덴파사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7시간. 대한항공 이코노미석 가격이면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차라리 이편이 훨씬 낫다.
아야나 리조트는 공항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문의 02-6323-5080. 2. 머리를 쓰다듬지 말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머리를 신성시 한다. 영혼이 담긴 곳이라 여겨서다. 아이가 귀여워도 절대 머리를 쓰다듬지 말 것. 3. 오른손잡이의 천국
인도네시아인들은 왼손과 오른손을 정확히 구분해 사용한다. 지저분한 것을 다룰 땐 왼손, 깨끗하고 신성한 것은 오른손을 쓴다.
당연히 화장실에선 왼손이다. 오른손잡이여, 불편하더라도 참자. [발리(인도네시아) = 신익수 매일경제 여행전문 기자 soo@mk.co.kr / 취재 협조 = 아야나 리조트(AYANA Resort)]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호(2010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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