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ding] 새로운 인터넷 세상 클라우드와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입력 : 2011.01.17 22: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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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변의 시대다. 업종 간 장벽이 무너지고, 기득권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스마트한 조직과 개인에게는 기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조직과 개인에게는 재앙이 밀려오고 있다. 애플은 이런 시대를 가장 멋지게 개척해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마니아들을위한 컴퓨터 제조회사였던 애플은 아이팟으로 음악시장을 장악하더니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고 이제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대를 열고 있다. 현재 애플의 최대 라이벌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과거에 이 세 기업은 영역이 달랐다. MS는PC(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소프트웨어 황제’였고, 구글은 검색으로 인터넷의 패권을 장악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변화된 환경 속에서 IT와 인터넷 비즈니스 전반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인터넷 세상 클라우드와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 구글, MS의 고민과 전략을 담고 있다. 이 세 기업이 벌이는 경쟁은 그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간다. 모두들 시대의 아이콘이지 않은가.IT와 인터넷 세상에 불고 있는 커다란 변화. 이 변화의 핵심에는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있다. 이 중 모바일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지만, 클라우드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용어인 것이 사실이다. ‘클라우드(Cloud)’. 단어의 의미 그대로 ‘하늘 위 구름 저편’에 국경을 초월해 세계적으로 분산된 거대한 병렬 컴퓨터가 있고, 우리는 그 거대한 컴퓨터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이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은 필요한 문서나동영상, 음악파일을 꺼내 쓴다.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창문)만 있으면 된다. 그 기기는 PC일 수도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PC일 수도 있다.발전소 비유는 클라우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 전기를사용하려면 가정마다 발전기를 구매해 전력을 만들어 사용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발전기는 고가인데다 유지관리도 힘들고 계속 신형모델이 나온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발전소라는 모델이다. 커다란 발전소가 등장해 전력을 대량으로 만들고, 가정은 필요한 만큼만 돈을 내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 지금의 모습이다. 컴퓨터나 서버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이 클라우드 시대의 의미다. 이렇게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도래하면서 세 IT 거인들의 패권경쟁이 시작됐다.

    애플 vs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PC시대의 승자였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고 게임의 규칙이 달라졌다. 클라우드 시대에서 MS의 전략은보수적이다. 기존의 윈도우나 워드 같은 소프트웨어를 계속 판매하면서 동시에 클라우드에서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클라우드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휴대용 단말기와 그 OS다. MS는 클라우드 시대에서도 OS라는 플랫폼을 장악하며 또다시 PC시대처럼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MS는 과거에 축적한 자원을 바탕으로 하여 클라우드 부문에서도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클라우드의 인터페이스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휴대형 단말기의 OS 부문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104쪽)

    구글(Google)은 클라우드 시대의 선두주자다. 전략도 혁신적이다. 모든 정보와 소프트웨어를 PC가 아닌 인터넷으로 유도하고 있다. 구글 독스(docs), G메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MS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정면으로 대결하고 있다. 독자적인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과 OS인 크롬OS를 통해 플랫폼 장악도 시도하고 있다. 휴대용 단말기 분야에서도 안드로이드 OS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그것에 접속할 단말기인 창문 모두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과거에 개인용 컴퓨터는 집이었다. 구글은 개인용 컴퓨터를 창으로 만들려 한다.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 속에 모든 것이 있으니 집에는 아무것도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 ‘집조차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속삭인다. 이제 사람들은 이런 주장이 시대의 흐름을 만들고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집에 모아놓은 방대한 개인 물품을전부 버릴 수 있을지, 버리고 싶어 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 (141쪽)

    애플(Apple)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클라우드에 적합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혁신적인 단말기를 통해 클라우드의 과실을 따가고 있다. 구글과 MS가 클라우드 자체를 놓고 경쟁할 때 애플은 그 클라우드를 볼 수 있는 창문(단말기)시장을 장악했다. 그리고 모바일미(mobileMe)를 통해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 시대에 구름을 바라보는 가장 멋진 창문(단말기)을 만들어내고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계속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애플은 많은 ‘구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늘에 희미하게 깔린비행기구름 정도의 기업이다. 그러나 그 한줄기가 구름의 전체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 클라우드에 이르는 가장 전망이좋은 창문을 그들이 만들고 있다.” (186쪽)

    우리는 과거 윈도우라는 OS를 통해 PC시장의 패권을 차지한 MS의 전략에 감탄했다. 그 후 검색으로 인터넷시대를 장악한 구글, ‘애플생태계’를 통해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솟은 애플의 전략에 놀랐다. 이제 또다시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어떤 고민과 전략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 시대를 맞이할 것인가.

    [예병일/ 플루토미디어 대표]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호(2011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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