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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혁 레티널 대표 | 스마트폰의 종말과 AI 글라스의 시대
입력 : 2026.08.26 14: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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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혁 레티널 대표
1991년생.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출신. 고교 동창인 하정훈 CTO와 함께 2016년 증강현실(AR)하드웨어 및 스마트 글래스 광학계 전문 기업 레티널(LetinAR)을 창업했다.스마트폰의 다음 혁명, 왜 ‘눈’인가?“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일상, 3~5년 뒤 가능할까?”
질문에 대한 김재혁 레티널 대표는“향후 3~5년 안에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AI) 글라스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은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같은 백엔드 역할을 하고, AI글라스가 사용자들과 마주하는 프런트엔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하면 AI 글라스 자체로 ‘온디바이스AI 비서’가 되어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의 기술도 드라마틱하다. 김 대표는 미국 미팅 전 안경을 쓰고 AI와 대화하며 실전 리허설을 하거나 외국인과 대화할 때 눈앞에 실시간 자막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AI 글라스를 쓰고 “이게 수평이 맞아?”라고 물으면 AI가 시각 정보를 분석해 즉각 답해주고, 서비스직 종사자가 팟캐스트를 듣다가 손님이 오면 즉시 인지하고 응대하는 등 ‘핸즈프리(Hands-free)’ 환경의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AI 글라스가 단순한 화면 장치가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과 맥락에 반응하는 ‘콘텍스트 컴퓨팅(Contextual Computing)’ 장치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용자가 무엇을 보는지, 누구와 대화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수집하고 시야 속에서 모든 게 해결된다. 이는 비즈니스 지형을 완전히 바꿀 변화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글라스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생산성의 고원(Plateau of Productivity)’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성능은 상향 평준화 되었고, 제조사들은 단가를 높여 수익을 보전하는 전략적 임계점에 봉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 스마트폰 디바이스는 인간의 오감 중 80%를 차지하는 시청각을 점유하는 스마트 글라스 형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 난제와 레티널의 기술혁신
김 대표는 AI 글라스 시장은 이미 태동기를 지나 대중화 초입 단계라고 진단한다.
메타(Meta)의 사례를 보면 작년 한 해 약 600만 대를 판매하고, 2026년에는 10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오히려 시장은 이미 형성됐으나, 현재 사용자들의 요구에는 기술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AI 글라스 제품은 무게와 디스플레이, 디자인에서 각각 한계점이 명확하다. 우선, 무게가 70~80g에 육박해 장시간 착용 시 흘러내림과 피로감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대다수 제품이 비행기 조종석 계기판 같은 단색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이는 구글, 삼성 등 기업들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안경 디자인을 구현하기엔 너무 투박한 모양새라는 점을 지적했다. 오디오를 강조한 메타 글라스의 경우, 디자인은 세련됐으나 정보전달력이 낮다. 반대로 화면을 강조한 모델은 심미성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는 ‘광학 모듈’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티널에서 개발한 ‘핀 미러(Pin Mirror)’는 동공보다 작은 초소형 거울을 렌즈 속에 배치해 외부 환경과 가상 이미지를 동시에 뚜렷하게 결합하는 모듈이다. 일식 현상 중 나뭇잎 사이의 작은 구멍이 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선명한 태양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핀홀 효과(Pinhole Effect)’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기술이다. 마치 우리가 시력이 나쁠 때 눈을 가늘게 뜨면 멀리 있는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Pin TILTTM 원리를 광학계에 이식해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특히 레티널이 특허를 보유한 ‘핀틸트(Pin TILTTM)’ 기술은 거울의 크기가 작아도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게 해주고 렌즈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게 해줬다. 특히 동공보다 작아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으면서 아주 얇은 렌즈에서도 풀 컬러(Full-color) 고화질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레티널은 해당 기술 상업화를 위한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플라스틱 사출 방식’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사출 방식은 유리 가공이나 복잡한 적층 방식에 비해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혁 대표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이 정도 두께에서 나오는 화질에 놀라고, 그다음으로 이 어려운 구조를 플라스틱으로 찍어냈다는 양산성에 두 번 놀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CES 혁신상 2년 연속 수상, 대한민국 발명 특허제전 특허청장상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레티널은 2026년 5월 278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AI 글라스용 광학모듈 R&D 고도화, 생산 확대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미군과 조 단위 계약 논의가 오고갈 만큼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레티널만의 기술적 해자(Moat)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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