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ght] 글로벌 톱 CEO, 세계 경제와 산업 트렌드를 말하다

    입력 : 2011.09.29 10:43:44

  •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보는 세계 경제
    허비요른 핸슨 NAT 회장
    허비요른 핸슨 NAT 회장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포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에는 올해 글로벌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의 CEO들이 대거 방문한다. 특히 글로벌 오퍼레이션에 특화된 전문경영인이 눈에 띈다. 제프리 임멜트 다음으로 GE 내부에서 이름이 높은 존 라이스 부회장과 세계 최대 탱커선 해운회사인 내셔널 노르딕 탱커의 허비요른 핸슨 회장이 그들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는 지명도가 낮지만 해외에서는 각광받는 인사들이다.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각국 경제를 점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판단들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CEO라고 부를 만하다. 허비요른 핸슨 NAT 회장은 1989년 단돈 7천 달러로 해운사업을 시작해 현재 약 8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글로벌 1위 탱커 운수회사의 CEO다.

    한국 조선소에 여러 척의 선박을 주문하는 ‘큰 손’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수의 한국 기업에 탱커선 발주를 한 경험이 있다. 특히 1982년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으로 만든 탱커선 ‘야레나(Jarena)’를 발주해 우리나라 조선업 발전의 스타트를 끊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그의 운수회사 NAT는 해운회사 중 유일하게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로 돌아서지 않는 한 세계 경제는 순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전 세계 정치적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인만큼 보호무역이라는 분쟁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한 경제적 패권 또한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NAT에는 두 명의 하버드 출신 유명 이코노미스트가 있다고 소개한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돌아본 이후 우리는 미국 경제가 미국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정부는 제한된 선에서 실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높은 실업률로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고용과 이들을 채용할 산업 전반에 대한 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과 그에 따른 운임 하락 등 문제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핸슨 회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 유럽만을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국·브라질·인도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에는 부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있는 한 세계 경제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 라이스 GE 부회장
    존 라이스 GE 부회장
    GE의 2인자로 꼽히는 존 라이스 부회장이 세계지식포럼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기대된다. 그는 10월11일 오후 세션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현지화 전략과 연결해 연설할 계획이다. GE의 경우 본사 매출의 60%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한다. 제프리 임멜트 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2010년 글로벌 오퍼레이션 본부를 홍콩에 설립하면서 라이스 부회장을 대표로 발령했다. 해외 사업을 단순히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 전략과 연결시키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최근 GE는 1억1800만 달러를 독일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2010년 11월 홍콩으로 본부를 옮긴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E의 목표는 (미국이 아닌) 현장과 가까운 곳에 더 많은 고위층 경영 인력들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그를 통해 의사결정을 현장 중심으로 재배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GE의 실적은 최근 거의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GE는 전년 동기 대비 21%의 순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GE 캐피탈 사업이 2010년보다 2배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였다. 지역별로는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호주, 캐나다, 남미 등 해외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2010년 라이스 부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향후 2~3년간 300억 달러의 M&A 투자를 집행할 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GE는 실제로 불황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스 부회장은 2009년 전경련 주최 강연에서 “GE는 수십 년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투자해왔다”며 경기 회복기에 집중 육성할 사업에 대해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경영자들에게 강조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창의적 파트너십과 현 경기상황을 반영해 사업전략을 짤 것, 주 단위, 월 단위로 쪼개 실적을 평가하고 운영 면에서 재고, 시간을 단축할 것 등도 주문했다.

    디자인 경영의 미래
    빌 모그릿지 IDEO 창업자
    빌 모그릿지 IDEO 창업자
    삼성이 디자인 경영을 표방한 이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디자인’을 꼽고 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그러한 조류에 맞춰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6개 세션을 마련했다. 대표 주자로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디자인한 빌 모그리지와 미국의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박물관 관장을 들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디자인 그룹인 IDEO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이란 용어를 창안하며 첨단기술 분야 디자인을 선도해 왔다. 그는 특히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서 디자인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가 설립한 IDEO는 디자인 회사가 아니라 경영 컨설팅 회사에 가깝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IDEO 역시 우리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는 기업을 위해서만 디자인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에 디자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디자인해야 할지, 왜 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우리가 먼저 제시하거나 조언하는 일도 빈번하다.” 그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애플의 아이팟은 간결하고 예쁘긴 하지만 디자인 자체가 혁신적이어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며 “아이튠스 및 콘텐츠와 주변 환경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의 디자인은 단순히 기업이 제품의 모양을 그리는 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수요와 경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최근 급격하게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초(超) 산업적 디자인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조탄 인케이스
    조탄 인케이스
    애플이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케이스 제조회사 인케이스의 창업자인 조 탄도 세계지식포럼에서 솔로 스피치를 한다. 인케이스는 섣불리 자신을 내세우지 않지만 애플과 함께 조용히 디자인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회사다. 2002년 아이팟이 등장하면서 함께 떠오른 인케이스는 이후 애플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해 가고 있다. 조탄은 최근 인터뷰에서 “제품의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흩트려 놓거나 제압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대신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적인 프리미엄 디자인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인케이스를 디자인 중심의 기업으로 설립하게 된 배경 ▲인케이스 회사 내부에서 ‘창의력’이라는 성장 동력을 어떻게 유지시키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소개 ▲인케이스가 바라보는 ‘좋은 디자인’의 정의, ▲소비자들이 좋은 디자인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적용하는 원칙들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본 인케이스의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 원자재 산업의 미래
    홍 지앙 시노스틸 부회장
    홍 지앙 시노스틸 부회장
    중국 등 신흥국의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 원자재 시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제 흐름의 변화상을 나타내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과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원자재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초미의 관심이다. 글로벌 최대 광산 중 하나인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즈 회장, 중국 최대 철광석 수입업체 시노스틸의 홍지앙 부회장,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제품 생산업체 노벨리스의 필 마턴스 사장, 러시아를 대표하는 광물자원개발업체 En+그룹의 아르템 볼리네츠 CEO 등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들은 모두 ‘천연자원 전쟁 : 자원 국수주의 넘어서기’ 세션에서 경제위기 시 천연자원 확보 및 관리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2012년 주요 광물자원의 가격은 어떤 수준에서 형성될 것인지, 자원 국수주의 및 광물자원 무기화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지 등 원자재 시장의 핵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 회장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 회장
    리오틴토의 알바니즈 회장은 특히 천연광물자원을 확보하는 그만의 비법을 공개한다. 알바니즈 회장의 전략은 위기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광산 개발에 매진하는 것. 리오틴토가 최근 아프리카 기니에서 현지 정부와 오랜 씨름 끝에 철광석 개발권을 확보한 게 대표적 예다. 리오틴토는 이를 통해 서부 아프리카 지역 철광석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알바니즈 회장은 또 러시아 다이아몬드 개발, 고비사막 철광석 개발, 마다가스카르 티타늄철석 개발 등 잠재력이 큰 광산 개발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가 자원을 확보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한다. 덕분에 리오틴토는 경제위기에도 승승장고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오틴토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지난해엔 603억 달러 매출에 143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알바니즈 회장은 안전을 중시한 현장 경영으로 리오틴토를 더 강력한 광산업체로 변모시켰다. 그는 리오틴토에서 18년간 종사한 베테랑으로 팀워크를 중시하는데 광산 현장에서 직원들과 만나 그들의 아이디어와 불편함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는 “리오틴토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은행에서 사고를 당하는 확률이 더 높다”며 리오틴토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알바니즈 회장이 철광석 공급측면을 따진다면 수요측면에선 시노스틸의 홍 부회장이 혜안을 제시한다. 시노스틸은 중국 최대 국영 철광석 수입업체로 세계 철광석 시장의 수급을 사실상 결정지을 정도. 그는 철광석을 비롯한 중국의 원자재 시장 수급 상황을 설명하고 미래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시황은 중국의 수요 급증과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들의 과점화로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2년 전 톤당 60달러선에서 현재 15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의 가파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노스틸의 철광석 수입 물량 전망은 철광석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칠 정도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광물업체 CEO로서 최근 이슈로 부상한 희토류의 미래도 전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은 이미 희토류 수출 쿼터를 선언하며 자원을 무기화했다. 유럽 등 일부 국가는 광물자원의 공급을 제한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방법까지 검토하는 등 희토류를 두고 국가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희토류 가격은 2011년 한 해 동안 2배 이상 뛰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필립 마턴스 노벨리스 사장
    필립 마턴스 노벨리스 사장
    알루미늄 압연제품 생산업체 노벨리스의 마턴스 사장은 구체적으로 원자재 물량 부족에 대한 분석과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알루미늄 원재료를 긁어모으고 있어 노벨리스 같은 회사들과 물량 확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TF와 연계된 알루미늄 물량들이 아직까진 넉넉히 남아 있는데 왜 이 재고가 노벨리스 기업 같은 곳에 제공되지 않는지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마턴스 사장은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알루미늄 정상회의에서 기조 인터뷰를 하고 캔 제조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할 정도로 천연자원 업계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알루미늄 시장은 밝다. 알루미늄 산업에서 침체 조짐은 없고 오히려 재고가 매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또 노벨리스가 알루미늄을 제공하는 전자제품 산업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마턴스 사장의 자신감은 실적에서 증명된다. 노벨리스는 마턴스 등장의 취임 후인 지난해 89억 달러의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고 순이익 4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순이익 적자(19억1000만 달러)에서 탈피했고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르템 볼리네츠 EN + 그룹 회장
    아르템 볼리네츠 EN + 그룹 회장
    광물은 물론 금속과 에너지 등 종합적인 원자재 시장의 분석은 러시아 En+그룹의 볼리네츠 CEO가 들려준다. En+그룹은 석탄·우라늄·원자력 등을 다루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En+그룹은 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UC RUSAL의 지분 47%를 소유하며 러시아 최대 독립 전기생산업체인 PLC도 소유하고 있다. 볼리네츠 CEO가 주목하는 원자재 시장은 역시 아시아다. En+그룹의 핵심 사업 기지가 동부 시베리아에 위치해 있는 이유가 바로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원자재 대국인 러시아가 아시아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지 또 아시아가 미래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할 위치를 전망한다. 21세기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회장 / 헤르난 로페즈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 사장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회장 / 헤르난 로페즈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 사장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를 넘어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고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이 유럽에서 성황리에 콘서트를 여는 등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 경쟁력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흔히 ‘아이돌 음악’으로 일컬어지는 화려한 댄스 음악과 드라마 정도가 세계에 어필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다.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의 부족과 글로벌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미디어가 없기 때문. 월트 디즈니 인터내셔널의 앤디 버드 회장과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의 헤르난 로페즈 사장이 한국에 가이드를 제시한다.

    월트디즈니엔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인 ‘이매지니어’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들이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 생전에 쓰기 시작한 말이니 디즈니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디즈니의 핵심 가치인 셈. 이매지니어의 창의력을 북돋우기 위해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생각할 자유와 실패할 권리를 준다. 디즈니가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도 80년 넘게 간판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바로 디즈니 직원들의 창의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있었다.

    월트디즈니의 대표 콘텐츠는 역시 미키마우스다. 이뿐만이 아니라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어린이들이 흔히 보는 애니메이션 등이 대부분 월트디즈니의 작품이다. 어린이는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된다.

    이 부모가 어렸을 때 봤던 월트디즈니 작품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고객이 재창출되는 것. 확실한 스토리텔링이 있기에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나 제작 기술의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또 다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작년에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좋은 예. 이런 역사를 지닌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381억 달러의 매출에 6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월트디즈니는 미국 스포츠 채널 ESPN과 ABC방송, 케이블 ‘디즈니 채널’과 어린이를 위한 출판 사업을 하는 등 바야흐로 미디어 공룡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 11곳에서 대형 테마파크도 운영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앤디 버드 회장은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월트디즈니가 강조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월트디즈니가 지금까지 어떻게 대중문화를 변화시켜 왔는지를 소개한다. 또 앞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월트디즈니 소비자들에게 월트디즈니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를 이야기 할 예정이다.

    루퍼드 머독의 ‘폭스 인터내셔널 그룹’ 자회사인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의 헤르난 로페즈 사장은 Fox, FX, National Geographic Channel, STAR TV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해 폭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콘텐츠를 전 세계 TV 채널로 시청자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다. 스마트 TV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폭스 그룹의 리더는 미디어의 미래를 어떻게 볼까.

    케이블 TV사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방송 콘텐츠의 무료 접근을 제공해 왔고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려는 구글 TV는 기존 방송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자사의 검색과 광고사업에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 방송사의 기득권이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인 셈. 이에 최근 콘텐츠 저작권을 가진 방송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 FOX는 미국에서 케이블비전(Cablevision)과 재전송료를 두고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또 스마트 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 4대 방송사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헤르난 로페즈 사장은 ‘트랜스 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네트워크가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화하면서 방송사들이 자사의 콘텐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벌어질 미디어 시장 전망은 올해 말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있고 삼성과 LG가 앞을 다퉈가며 스마트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IT 2차 혁명이 바꿀 IT 산업 지형도
    사진설명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였던 HP는 PC사업을 분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세계 1위 PC 생산업체였던 HP의 이런 결정은 충격적이다. 이는 ‘PC 시대의 종언’을 뜻하며 IT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검색엔진업체로 시작해 올해로 사업 시작한 지 13년이 된 구글이 1973년부터 휴대전화를 만들기 시작한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최근 글로벌 IT업계 빅뱅의 하이라이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융합해 한 번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트라이버전스(3중 융합)’가 새로운 IT 산업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드웨어만 집중하던 기업들에게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바야흐로 ‘IT 2차 혁명’ 시대다. IT 1차 혁명은 IT 그 자체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면 ‘IT 2차 혁명’은 “기존 IT 시장에 일정 부분의 거품과 공급과잉을 없애는 자원의 효율화 혁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 좋은 예다. 오늘날 지구상에 약 15억대의 PC가 있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보편화 되면 이 중 60% 정도는 필요 없는 PC가 된다. 9억대의 PC는 없어질 것이란 얘기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보편화는 기존 IT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반도체 업체에 치명적 위협이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 회장 / 케빈 테일러 브리티시텔레콤 아ㆍ태 지역 대표 / 사이먼 데일 SAP 아·태지역 최고기술경영자(CTO)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 회장 / 케빈 테일러 브리티시텔레콤 아ㆍ태 지역 대표 / 사이먼 데일 SAP 아·태지역 최고기술경영자(CTO)
    이런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IT 기업들은 어떤 대안을 준비하고 있을까? ‘IT 2차 혁명’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도시바의 니시다 아쓰토시 회장은 이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그는 적자에 허덕거리던 도시바 PC사업부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2005년 도시바 CEO가 됐다. 그가 CEO를 맡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도시바 영업이익은 1조5200만엔에서 2조4030만엔으로 약 58% 성장했다. 그가 소개하는 IT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바의 전략은 무엇일까.

    2차 IT 혁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통신 사업자를 대표해 브리티시텔레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인 케빈 테일러가 참석한다. 케빈 테일러는 브리티시텔레콤에서 IP 인프라, CRM, 솔루션 등을 아·태 지역에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바꿀 IT 산업 전반의 미래에 대해선 SAP의 클라우드 컴퓨팅 담당자인 사이먼 데일 아·태 지역 기술 및 혁신 총괄 책임자는 SAP의 최신 혁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및 모바일 솔루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산업과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소개한다.

    컨설팅 업계의 판도는 어떻게 변하나
    한스 파울 뷔르크너 BCG 회장 / 데니스 낼리 PwC회장 / 마틴 소렐 WPP 회장
    한스 파울 뷔르크너 BCG 회장 / 데니스 낼리 PwC회장 / 마틴 소렐 WPP 회장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선 세계적 컨설팅 업체의 대표들이 대거 연사로 참가해 컨설팅 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정상급 컨설팅업체인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 세계 최대 광고 및 마케팅업체인 WPP의 마틴 소렐 회장, 세계 최대 회계 법인이자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 등이 그들이다. 컨설팅 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다른 산업처럼 쇠락할지, 아니면 혁신적 지식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잡을까. 컨설팅 거물들은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시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조언한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뷔르크너 BCG회장. 올해로 BCG에서 30년을 근무한 베테랑 컨설턴트로 BCG가 세계적 컨설팅업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오롯이 함께한 산 증인이다. 그는 유럽 및 미주 지역 금융기관 컨설팅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3년 회장으로 임명되기 전 BCG의 글로벌 금융분과를 총괄한 경험으로 이번 경제위기에 대해 깊은 혜안을 제시한다.

    뷔르크너 회장이 강조하는 기업의 승리 비결은 리더십이다. 선진국 기업이든 신흥국 기업이든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는 스스로 일주일에도 여러 번 해외출장을 가며 세계 각국의 경제와 기업을 챙기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7년이나 BCG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소렐 WPP 창업자 겸 회장은 1985년 WPP를 설립한 후 수십 건의 M&A를 통해 이 기업을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었다. 전 세계 14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54사, 나스닥 100대 기업 중 60사가 그의 고객임을 감안하면 그는 전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해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보유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광고·마케팅업체 수장으로 경기를 꿰뚫어 보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혜안을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공개한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마케팅의 중심이 과거 미국과 유럽에서 브릭스와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있다”며 “브릭스와 신흥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회계법인이자 컨설팅업체인 PwC의 낼리 회장은 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속에 더욱 중요해진 재무 건전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이 벌이고 있는 회계업에 대한 감독 강화에 대해 회계감사의 ‘투명성’과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PwC는 2010년 27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세계 154개국에서 16만2000명을 고용해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30%의 회계감사를 하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낼리 회장은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그만의 경영 및 회계 비법을 공개한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3호(2011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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