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으로 인식되던 미술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미술품 경매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미술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서울옥션의 행보가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미술경매시장은 미술품 수요가 확산되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올해 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4배 이상 급등했다. 서울옥션은 지난 달 말 홍콩에서 경매를 열어 대대적인 미술품 세일즈에 나섰다. 서울옥션은 고미술품과 근현대 작가 작품을 포함해 97점(125억원 규모)으로 구성한 제15회 홍콩 경매를 현지 그랜드하얏트 호텔 살롱&레지던스에서 실시했다. 이 회사는 2008년 홍콩 경매를 시작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고미술품 19점(30억원 규모)을 홍콩 시장에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소장됐던 것으로 80여년 만에 공개되는 조선 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추정가 9억8000만~14억원)를 비롯해 ‘제주실경 12폭’, ‘백자유개호’ 등이다. 이와 같은 미술시장 경매 열풍에 서울옥션은 지난 1분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68%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매 매출과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이왈종의 ‘프린트 베이커리<제주 생활의 중도>’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서울옥션은 올 들어 주력사업인 경매 매출액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경매사업은 일정비율에 따라 수수료가 유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더 크다. 올해 경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하면서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서울옥션은 앞으로 대중과 친밀도를 높이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명작가의 그림을 200만원 균일가에 구입할 수 있는 전시를 열고 유명 작품의 디지털프린트지만 한정수량만 고급스럽게 제작해 판매하는 프린트베이커리 사업이 대표적인 경우다.
온라인 경매와 온라인몰 판매도 강화에 나선다. 홈인테리어 업체나 마트와의 제휴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면서 매장수를 6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서울옥션은 온라인 경매 이름을 ‘이비드 나우(eBid Now)’로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아울러 1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작품을 많이 내놔 경매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애호가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미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카데미 강좌를 열어 다양한 연령대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옥션의 작년 매출은 전년(149억원)보다 50% 늘어난 23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올해 미술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석, 시계, 오디오, 음반, 와인, 패션·디자인 제품 등 테마 옥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액은 380억원이다.
전 세계 미술품 거래 정보를 한눈에 ‘아트앤비즈넷’ 론칭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며 미술품 수집 및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미술품의 가치나 거래내역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일반인은 물론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아트테크 전문기업 ‘ACAS’가 개발한 ‘아트앤비즈넷’ 서비스가 미술품 거래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트앤비즈넷은 특수목적 검색엔진으로,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의 가격을 검색할 수 있다. 최대 45가지의 미술품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로 하여금 전 세계 미술품 시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트앤비즈넷의 개발사 ACAS는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젝트, 창업경진대회, 창업진흥원 맞춤형 사업과제 등을 거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ACAS의 사업모델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빅 데이터 분석 기술을 미술시장에 접목해 미술품의 가격 검색엔진 서비스와 통계 분석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연간 3600만 점이 거래되는 미술품 시장의 수요를 미루어 볼 때 ACAS의 특수 목적 검색엔진 아트앤비즈넷은 매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650조원 규모의 전 세계 미술품 거래시장에서 ACAS가 보여줄 차별화된 서비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ACAS는 최근 아트앤비즈넷의 비공개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