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의 경제학 `無錢有罪`

    입력 : 2014.02.28 13: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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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함이 복스럽고 퉁퉁함이 남자답던 시대가 있었다. 광대뼈 도드라진 뭇사람들과 달리 볼 살 포동한 이들이 확실히 대접받는 사회였다. 신생아는 우량아로 키우는 게 당연했고 사장님의 볼록한 배가 부의 상징이던 그때… 는 이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푸념일 뿐이다. 통통이나 퉁퉁이나 살찌고 뚱뚱한 비만(肥滿)이요, 포동이나 볼록은 결코 듣고 싶지 않은 비호감 수식어로 전락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만은 이미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지목했다. 그래야 마땅한 데이터는 천지 사방에 널렸다. 우선 전 세계에서 과체중과 비만으로 심장질환을 앓는 이가 연간 1700만명이나 된다. WHO는 2015년이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23.4%가 비만일 거라고 경고하며, 10년 후에는 50%나 증가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년간 비만인구 비율이 약 150%나 증가했다. 중년 남성(40~60세)의 경우 과체중 이상 비율이 40%를 초과했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 문제시 되는 게 아니다. 그로 인한 당뇨병, 특정 암, 호흡기 합병증, 관절염 등의 발병 가능성이 가히 폭발적이다. 너도 나도 100세시대 도래했다며 노후자금 고민할 때, 비만으로 인한 수명 단축이 슬금슬금 고개 드는 격이다. 실제로 대한내과학회지(제84권 5호)에는 40세 성인의 비만이 수명을 약 7년이나 단축시킨다는 보고가 인용되기도 했다.

    과체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사회경제적으로 치러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의료비용의 2~8%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접적인 비용과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간접적인 비용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지난 2011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191만194명을 대상으로 ‘2005년 한국인 성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평가한 결과, 직접비용 1조771억원, 간접비용 7152억원 등 총 1조7922억원에 달했다. 특히 의료비 상승과 비만 인구의 꾸준한 증가 등을 고려해 2011년 당시 한국인 성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비만과의 전쟁 선포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장 재원확보를 위한 건강위험요인 부담금 부과 방안’ 연구결과를 보면 심각성이 좀 더 확실해진다. 흡연과 음주,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이 2007년 4조6541억원에서 2011년 6조6888억원으로 43.7%나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46조2379억원의 14.5%요, GDP의 0.5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중 비만의 비중이 40.2%로 가장 높았다. 음주가 36.4%, 흡연이 2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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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의 원인은 국가와 산업의 유착?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 통통하고 퉁퉁하며 포동하고 볼록한 배가 부의 상징인 이 나라에 어느 날 대대적인 전쟁이 선포됐다. 이름하야 체지방과의 전쟁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 작전을 따르라고 강요하며 일상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개개인의 체지방량을 측정하고 무엇을 얼마나 먹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하루 종일 감시가 지속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체지방과 전쟁 중인 나라에 도넛 가게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대통령과 손잡은 대기업의 주력상품 중 하나다. 국민들은 어찌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먹자니 걱정이요, 안 먹자니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공포와 스릴러가 빠지면 재미없다. 엄청나게 뚱뚱한 사람들만 골라 살인하는 연쇄살인마의 등장에 먹을까 말까에 대한 국민들의 고민이 더 깊어진다. 이 나라는 어디일까. 소설 <덕 시티>에 등장하는 ‘덕 시티’다. 스웨덴의 소설가 레나 안데르손은 <덕 시티>를 통해 국가와 산업의 유착을 비만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국가명에서도 살짝 드러나지만 <덕 시티>는 ‘도널드 덕’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자본주의다. 소설은 대량생산식품의 노예이자 다이어트의 노예가 되고 있는 현실을 섬뜩하고 통렬하게 풍자한다. 산업자본주의와 결합한 파시즘, 전체주의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나열하고 있다. 다소 극단적인 부분이 거슬린다면 프랑스 몽펠리에의 개발연구소(IRD)에서 인류영양을 연구하고 있는 프란시스 들프슈와 베르나르 메르, 영국 노팅엄 대학 보건영양학과 미셸 홀스워스 교수와 과학전문기자 엠마뉘엘 모니에가 공저한 <강요된 비만(Globesity)>이 흥미롭다. 이 책은 식품영양학과 보건학, 생물학, 의학, 심리학의 최신 연구결과와 WHO, 식량농업기구 등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비만의 위기를 논하고 있다. 저자들은 “비만은 기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긴 전 세계적인 질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폭식이나 게으름, 노력부족 등 비만은 개인의 선택이 원인이란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리곤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난하다’고 주장한다. 세계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한 후 교육수준이 떨어지고 가난한 이들이 빠르게 비만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신흥산업국가의 비만 인구가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사실을 지적하며, 영양이 형편없고 텅 빈 열량만을 제공하는 선진국들의 거대한 음모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50년 전부터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창설된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해마다 수천만 명씩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 확보가 주 업무였다. 그 결과 농업보조금이 집행됐고 기아퇴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설탕, 유지류, 곡류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3년 FAO는 당시의 농업생산량으로 60억명의 인류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비만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도 시작된다.

    엄청난 농산물을 생산하던 미국과 EU는 산처럼 쌓이는 설탕과 곡물, 기름 등을 처분할 길이 없어졌다. 내수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법. 그들이 찾은 해답은 수출이었다. 선진국에서 남아돌던 물자는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시장을 넓혔다. 형편이 좋지 않은 이들은 이전 식단과 달리 맛좋고 푸짐한 가공식품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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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습관의 변화도 이러한 가공식품 소비에 단단히 한 몫 한다. 음식을 사먹는 게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된 것이다. 양은 많아지고 지방은 풍부해졌다. 비싸고 오래 보관할 수 없는 과일이나 채소는 식단에 등장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이른바 정크푸드(패스트푸드·인스턴트식품)는 가격마저 현저히 싸다. 제품이 잘 팔리니 TV광고도 물량공세에 나섰다. 현재 광고계의 빅5는 패스트푸드, 시리얼, 청량음료, 스낵, 과자다. 하지만 저자들은 치료보다 예방이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한다.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슬로푸드 운동을 벌이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소 뻔한 정답이지만 저자들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여전히 흥미롭다.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소득의 격차가 불러온 전염병? # 올해 24살이 된 취업준비생 이영희(여·가명) 씨는 지금까지 50여 번의 취업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명문대는 아니지만 준수한 학점에 웬만한 스펙은 제대로 관리했다고 자부했다. 집안 형편이 녹록지 않아 합격이 우선이란 생각에 대기업보다 중견기업, 탄탄한 중소기업에 지원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다음 기회에’가 전부였다. 남들은 50번이 대수냐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이씨는 낙방의 원인이 비만 때문은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 165㎝의 키에 70㎏인 이씨는 체질량지수 25.5의 비만체형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심각하단 생각은 전혀 안했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다보니 무남독녀인 제가 스스로 밥을 챙겨야 할 때가 많았어요. 햄버거, 라면, 치킨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이씨는 지난해 늦가을부터 생애 처음으로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했다. 매달 15만원이 나간다. 올 초에는 집 근처 병원에서 비만 관련 처방도 받고 있다. 매주 진료비에 약값까지 약 3만~4만원이 지출된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비가 전부라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2012년 1월 기획재정부가 ‘비만을 바라보는 세계 경제적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정부가 나서서 비만이 건강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 추가지출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고서는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방, 소금, 당분을 지목했다. 그만큼 많이 먹는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앉아서 일하는 노동문화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운동량 감소를 거론했다. 무엇보다 소득의 불평등이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불평등도가 높은 미국은 비만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낮은 노르웨이·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비만율이 낮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저소득층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높고 고소득층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반면 저소득층은 지방 함량이 높은 햄버거나 라면 등 패스트푸드 섭취가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시 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6417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 아동은 비만율이 낮았고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2년 기준 재정자립도(81.5%)가 가장 높고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가장 낮은(0.68%) 서초구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생 비만율이 10.7%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42.2%로 가장 낮은 금천구는 비만율이 17.2%에 달해 가장 높았다.

    비만 전문가들은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아이들이 빠르고 쉽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정크푸드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어린 시절 비만인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비만일 확률이 60~8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소득수준 하위 25%의 저소득층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5.0%였다. 하지만 2008년엔 9.7%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 소득계층 가운데 가장 높은 비만율이다. 반면 1998년 가장 높은 비만율(6.6%)을 보였던 소득수준 상위 25%의 고소득층은 2008년 5.5%로 비만율이 떨어졌다.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저소득층의 비만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어린 시절 비만하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학업성취도가 낮아 취업까지 영향을 미친다. 비난과 가난의 대물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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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 사람이 빚을 진다? 매년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돌고 도는 사자성어 작심삼일(作心三日). 덕분에 새해가 되면 매출이 급증하는 업종이 있다. 이른바 결심산업이라 불리는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분야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을 보면 좀 더 명확해 진다. 조사 대상인 직장인 1044명 중 새해 목표를 세운 직장인은 89.3%. 그 중 98.1%인 932명이 작심삼일을 경험했다. 올해 가장 많이 세운 목표(복수응답) 중 과반수(55.3%)를 차지한 항목은 ‘운동을 포함한 다이어트’였다. 작심삼일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나를 통제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결심이 쉽게 풀어졌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사가 분석한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실적을 보면 이러한 작심삼일 효과는 피트니스센터 등 건강관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1월 스포츠센터에서 승인된 카드사용금액은 총 115억원. 전월 93억원에 비해 22억원이나 늘었다. 실내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등에서 사용된 카드 실적은 같은 기간 1876억원에서 2037억원으로 8.6%나 늘었다. 하지만 1월 이후 스포츠센터 이용실적은 2월 88억원으로 감소하며 반짝 인기를 마감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이어트업계도 마찬가지. 1월 체형관리업체에서 승인된 카드 사용액은 50억원, 전월 38억원에 비해 30% 이상 수치가 올랐다. 그러나 2월에는 다시 2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살이 찌는 걸까. 일본의 행동경제학자 후루카와 마사카즈는 저서 <살찌는 악순환>에서 손해 안 보려는 사고 습관이 살을 찌운다고 충고한다. 본전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뷔페식당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뷔페는 일반적인 식당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 뷔페식장에 들어서면 들인 돈보다 더 먹고 나올 생각부터 한다. 이렇게 비싼 곳에 와서 먹지 않고 나가면 손해란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비합리적인 손익계산의 전형이다. 뷔페에 들어선 순간 이미 지출 금액은 확정된다. 많이 먹는다고 지출된 돈이 다시 채워질 리 없다. 회수 불가능한 일종의 매몰 비용일 뿐이다. 오히려 먹고 또 먹어 탈이 나면 약값 등 치료비가 더 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연스레 큰 맘 먹고 들인 돈보다 더 큰 돈이 지출될 수도 있다. 저자는 “가령 선물 받은 피자를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동생이 먹었다면 비만인 이들은 먹지 못한 아쉬움을 남보다 더 크게 느낀다. 손해봤다는 감정을 보상받으려고 다시 피자를 사다 먹든가 다름 음식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이처럼 무의식중의 사고방식과 행동유형을 알고 경계하면 살찌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행동경제학자인 이케다 신스케 오사카대학 교수는 저서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에서 비만, 흡연과 음주, 도박과 빚 등 개인의 자멸하는 행동이 시간 할인율과 편향에 의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고 살찐 사람은 빚을 질 경향이 높다. 저축 부족, 다중 채무로 인한 파산, 비만이나 성인병, 흡연과 음주 등 자신을 파멸로 이르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들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장기적인 이익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종종 눈앞의 이익에 집착해 손해 보는 사람들의 행동을 ‘자멸하는 선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는 자멸하는 선택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이익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실행할 때가 되면 뒤로 미루게 된다. 실행을 뒤로 미루는 자신의 게으름까지 포함해서 계획을 세워라 … 짧은 간격으로 마감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당연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워킹맘 자녀의 비애 정규직 엄마들이 전업주부보다 요리와 식품구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30분이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존 콜리 미국 코넬대 인간생태학부 교수 연구팀이 학술저널 ‘Economics and Human Biology’에 발표한 보고서 ‘어머니의 고용과 자녀 비만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워킹맘의 경우 전업주부와 비교해 하루 동안 식품을 구입하는 데 4분, 요리하는 데 17분, 자녀와 식사 10분, 자녀와 놀아주는 데 12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크푸드나 가공된 조리식품을 구입할 확률이 높고 자녀들도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 영양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워킹맘의 현실적인 한계 극복에 남편이자 아빠들이 기여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빠들은 요리와 식품구매, 자녀와 놀아주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하루 13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아빠도 이러한 시간이 하루 41분에 불과했다. 콜리 교수는 “워킹맘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자녀들의 영양과 신체활동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리 교수팀은 ‘2003~2009년 미국인 시간활용도 실태조사’ 자료를 근거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2호(2014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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