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Ⅱ]“주식은 위험자산이 아니다”

    입력 : 2013.03.07 16:00:50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주식을 위험자산이라 부르지 말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금융이론에서 말하는 ‘위험(Risk)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결과가 예상과 달라질 수 있는 변동성을 의미한다. 이는 나빠지는 측면만을 말하는 ‘위험(danger)’과는 개념이 다르다”며 앞으로는 ‘투자자산’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위험자산이란 용어는 국내에서 잘못 변역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용어 가운데 하나다. 박 회장의 얘기대로 금융에서 ‘Risk’란 개념은 위험하다 않다가 아니라 수익률이 내가 기대한대로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이다. 가령 110만원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고 100만원에 산 삼성전자 주식이 150만원으로 치솟았다면 이것은 ‘Risky’한 것이다. 수익률이 내가 기대한 것보다 컸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5%가 될 때 정해진 2% 금리만 주는 은행예금은 실제 3%의 손해를 보지만 ‘Safe’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국민들을 계도해야 할 감독당국조차 고수익을 내주는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부를 뿐 아니라 주식투자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국채마저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안전자산’ 개념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용어가 정착되기 전까지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 ‘안전자산’이나 ‘위험자산’이란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우선일 것 같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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