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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Part Ⅲ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문제는 계란이 아니라 바구니다!
입력 : 2013.02.04 1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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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젊은 부자들 중 일부는 이 말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계란이 문제가 아니라 바구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허술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으니 계란이 깨지는 것 아니겠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되 ‘튼튼한 바구니’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갖고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투자에 나서는 젊은 부자들. 그들이 말하는 ‘조금은 위험한 투자법’을 살펴봤다.
경험이 최고의 투자법 젊은 부자들이 남들보다 빠르게 돈을 불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경험에 있었다. 그들은 같은 조직에 속한 이들과 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다른 시도를 했다. 자신이 한 경험을 살려 세컨잡을 시작한 것이다.
남보다 영화·공연을 좋아해 직접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 자신이 가진 미술적 재능을 살려 기능재부를 통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업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도 사용했지만, 일을 마친 후에는 개인시간에 또 다른 경제활동에 나서며 한발씩 앞질러 간 것이다.
비슷한 경우는 젊은 주식 고수들에게서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내다 주식투자에 나서 현재는 투자고수로 불리는 C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분야와 관련된 종목들을 투자대상으로 선정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그들 회사에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그는 회사에서 받는 임금을 생활자금으로 사용하고,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은 은행에 넣어 무서운 속도로 예금액을 늘려가고 있다.
튼튼한 바구니는 결국 그들의 ‘경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들의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결단력이다. 자산운용업체의 한 관계자는 “젊은 부자들이 또래 사람들에 비해 유독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경험을 경제적 수단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감수하겠다는 결단력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의 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험한 투자로 여겨지지만 경험을 통해 갖게 된 확신이 투자 결단을 내리는 원동력인 셈이다.
시간은 나의 편 끈기와 인내를 통해 자산을 모으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앞선 사례들과 달리 시간이 절대적으로 더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젊은 부자들 중 일부는 바로 이런 ‘시간투자’를 통해 조금씩 천천히 자신의 자산을 불려나간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모이게 되면 반드시 시간을 통한 투자에 나서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권 PB센터 관계자는 “투자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소액일 경우에는 튼튼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담는 것이 가능하지만, 바구니보다 더 많은 계란이 있을 때는 결국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을 수밖에 없다”고 비유했다.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리스크가 낮은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젊은 부자들은 과거의 부자들과 달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패턴을 보여준다. 다만 투자에 앞서 결정을 고민하는 단계에는 더 신중하게 고민한다. 고민이 끝나면 미련 없이 투자를 포기하거나 예상했던 금액 이상을 투자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젊은 부자들은 금융권의 이런 분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 관심을 보일 뿐이다.
이와 관련 한 젊은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즐겁고, 이 일을 통해 새로운 일과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하며 즐기다 보면 어느새 돈은 뒤따라오고 있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9호(2013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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