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m or Slide] 2013년의 함정 "Storm or Slide

    입력 : 2012.12.03 17:20:24

  • 사진설명
    BOA메릴린치의 세계 경제 요약 글로벌 : 문제는 재정절벽만이 아니다 중국 수출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지표들은 아주 약하다. FOMC 회의록은 다음 달 추가 자산매입을 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유로권 경제활동은 내년에도 위축될 것이고 위기는 심화될 것이다. 유럽의 벼랑끝 전술이 위기 해법을 막고 있다.

    미국 : 조세 협상 긴장하고 지켜볼 대상이다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 협상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재정절벽을 둘러싸고 워싱턴에서 나오는 신호들은 결코 고무적이지 않다.

    유로 지역 : 시장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 ECB는 단지 테일 리스크를 줄였을 뿐 제거하지는 못했다. 저조한 성장과 재정긴축 불이행, EU 개혁 미진 등이 시장의 낙관론을 잠식할 것이다.

    일본 : 확장적 경제정책이 나올 것이다 3분기 GDP가 급감해 내년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정치가나 정책 결정자들 전보다 더 위기 모드다. 곧 확장적 통화·재정정책 채택할 것 같다.

    아시아 신흥시장 : 인도네시아 내년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한다 인도는 최근 정체인데 물가 불안. 중국은 10월 중 통화 공급이 줄었다. 싱가포르 소매판매도 기대 이하. 내년 인도네시아 고유가로 한 차례 인플레이션 쇼크 겪을 것 같다.

    이머징 유럽· 중동· 아프리카 : 터키가 미인이다 수익률에 대한 리서치가 늘어나면서 터키가 이머징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권에서 거시경제 스토리가 우호적이라고 부각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 2013년 정책결정자들 바뀐다 멕시코 브라질 새 재무 라인이 들어설 것. 멕시코은행(Banxico)과 칠레중앙은행(BCCh) 일부 멤버 임기. 브라질중앙은행(BCB) 이사진 교체 없을 듯.

    아르헨티나는 경제 위기 고조되고 있다.

    영국 : BOE 중립으로 돌아갈 것이다 현재 상황 고려할 때 금융정책 대체적으로 중립적으로 가져갈 것. 우리가 보기엔 상당한 정도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남아 있다.

    캐나다 : 가계 부채 위험 수준이나 아직 통제 가능하다 대출을 완전 상환하는 캐나다의 모기지 대출 특성 때문에 가계는 소비 긴축할 가능성.

    호주 : 낮은 이자율이 주택경기 띄우지 못하고 있다 금리 추가 인하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나 주택건설 모두 급격한 상승 사이클 기대하기 어렵다.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Ⅰ 2013 Global Economy 금융위기 5년 전망은 아직도 안갯속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와 프랑스 정부가 최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폭언에 가까운 용어를 써가며 상대방을 비난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코노미스트가 제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16일자 커버스토리에서 프랑스가 ‘유럽 심장부의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등장했다’는 제목으로 프랑스가 유럽 단일통화의 최대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 잡지는 유로의 붕괴 위협이 잠시 약화되고 있으나 수년 걸릴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스나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과도한 개혁과 재정지출 삭감 압박으로 대규모 파업이나 경찰과의 충돌을 초래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프랑스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즉각 이코노미스트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르노 몽테뷰 공업부장관은 “솔직히 말해 이코노미스트는 언론은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상식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이코노미스트는 길거리의 샤를리 엡도”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샤를리 엡도는 벌거벗은 모하메드를 게재해 국제적 비난을 산 프랑스의 주간 풍자 신문이다.

    프랑스 정부가 이코노미스트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데는 이 잡지가 커버에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은 바게트를 폭탄으로 비유한 삽화를 실어 프랑스 국민들의 반감을 산 것 같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가 유로화 출범 이후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지중해 연안 국가들과의 마찰을 피하는 등 수혜를 입었는데 정작 책임은 독일로만 미룬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너무 강하게 긴축을 요구하지 말라고 조르는가 하면 유로화 위기를 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할 땐 냅킨 뒤로 숨었다고 조롱했다.

    세계 5위를 강조하는 프랑스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은 최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내릴 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세계 주요국 경기 대부분 저조 지금 세계 주요국이 직면한 상황은 프랑스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프랑스 정부는 리더십 부족으로 부정적 평가의 빌미를 줬을 뿐이다.

    단적으로 영국의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최근 영국 경제가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은 이번 침체가 오기 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13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BOE는 내년 GDP 증가율 전망을 1.2%로 내려 잡았다. 지난 8월엔 1.8% 성장을 예상했었다. 현지 언론들은 BOE가 2008년 이후 가장 비관적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마빈 킹 BOE 총재는 “경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4분기에도 영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존 전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EU는 최근 이 지역 GDP 성장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3분기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의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란 게 EU의 분석이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는 0.2% 성장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 주변부 국가의 부채 문제가 이제는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존의 리더 격인 독일의 성장률은 3분기 0.2%로 나타나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일본에선 일본은행이 2014년 3월 말까지 1%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종전 80조엔이던 채권매입 한도를 91조엔으로 늘렸다. 일본의 GDP는 지난 3분기에 마이너스 0.9%로 떨어져 극히 저조했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수출이 감소한 게 타격을 가했다.

    러시아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한데 대해 BOA메릴린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융통제가 여전히 타이트해 수요가 저조한데 2013년 초에는 금리를 내려 경기를 풀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설명
    미국·중국에 한 가닥 희망 글로벌 경제의 리더인 미국과 중국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낫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가 대기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미국 동부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줄어든 수요가 연말 특수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내년으로 이어지는 경제 전망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안팎으로 직면한 위기상황에 대응하느라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요가 아주 저조한 수준이라고 했다. 일자리 증가가 저조한 게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샌디가 몰아치기 이전부터 영향을 주었던 것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중국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 7.4%를 기록해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연간으로는 목표치인 7.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을 예상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8%대 밑으로 내려온 수치로 IMF가 예상하는 7.8%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회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사진설명
    이머징 마켓도 어려울 듯 주요국의 침체로 수출경기가 저조해 한국이나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성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OA메릴린치는 특히 유로존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 3분기 인도의 수출이 5.1%나 감소했고 멕시코 4.8%, 한국이 4%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브릭스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주요축이나 성장 주도국이 동시에 위축돼 2013년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현재까지의 대체적인 견해다.

    컨퍼런스보드는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2%보다 둔화된 3.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3.1%, 2013년엔 3,2%를 전망했다. IMF는 멕시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장 연석회의에서 올해 3.3%, 내년에 3.6% 성장을 제시했지만 다음 전망이 나올 때는 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주요 기관들이 대부분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나 연구기관들이 연말에 전망할 땐 약간씩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3년 세계 경제는 올해처럼 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