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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Part 2-1 한국판 명품 전략 싸이 혹은 김기덕?
입력 : 2012.10.26 15: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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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는 달라도 목표는 하나컨셉코리아 SS2013
패션 마케팅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한국판 명품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인수 전략이다. 성주디엔디가 독일 가방 브랜드 MCM을 인수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매장을 개장한 것이나, EXR코리아가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해 새로운 컬렉션 라인을 추가한 게 대표적인 전략이다. 제일모직과 이랜드의 M&A 전략도 이에 해당한다.
둘째, 글로벌 브랜드의 하청기업이나 지사로 참여해 본사를 인수한 경우다. 최근 음료 브랜드 스무디 킹의 한국 지사인 스무디즈코리아가 미국 본사를 인수한 것이나, 전 세계 휠라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한 휠라코리아의 전략은 여전히 획기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셋째, 한국인이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일궈낸 자체 브랜드 전략이다. 흔히 브랜드 역사와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는 스토리가 강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패션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수백년의 역사와 스토리가 꼭 필요한가”라고 반문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트로(ETRO)가 이러한 물음에 가장 좋은 답이다. 창립된 지 고작 40여년에 불과하지만 고대 인도 시대 직물에서 유래된 페이즐리 무늬가 트레이드마크로 인식되며 고객에게 오래된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준 것. 짧은 역사를 어떻게 포장하고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브랜드의 가치가 달라지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럭셔리 브랜드 파워 불황에도 쑥쑥 전 세계 경제 불황에 이어 중국시장까지 성장이 주춤했지만 명품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다. 대표적인 명품그룹의 매출 신장을 살펴보면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에르메스 올 상반기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1.9% 성장했다. 의류와 시계 부문은 20% 이상, 주얼리 부문은 약 50%나 껑충 뛰어올랐다.
·LVMH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성장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루이비통 브랜드가 크게 성장했다. 시계, 주얼리 부문은 13%, 유통 부문이 16% 성장했다.
·리치몬트 주얼리와 시계 부문에 강세를 보이며 총매출이 24%나 성장했다. 2010년 ‘Net-A-Porter’를 인수해 구축한 온라인 매출도 증가했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 내 수요 증가가 전체 리치몬트 그룹의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PPR 상반기 매출 약 9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순이익 약 6700억원.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제25호(201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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