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Ⅱ]글로벌시장 향한 명품한류의 도전

    입력 : 2012.03.26 1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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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10일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의 더 스테이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소녀시대’, ‘2NE1’, ‘원더걸스’ 등 K-POP 히트곡이 이어지자 인종을 초월한 뉴요커들이 어깨를 들썩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가사까지 흥얼거리던 그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된 순간, 도호, 손정완, 스티브J&요니P, 이상봉, 이주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 장면은 뉴욕패션위크 공식행사 중 하나인 ‘컨셉코리아 FW12’에서 연출됐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컨셉코리아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보그, 글래머러스 등 세계 유력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8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참가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콘셉트는 ‘한국의 멋과 흥’. 이현주 콘텐츠진흥원 대중예술지원팀장은 “아시아계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며 “특히 K-POP이 뉴욕에도 알려져 성공적인 쇼 진행에 한몫 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유명 세일즈 쇼룸과 리테일 숍을 운영하는 ‘오프닝 세레모니’의 바이어 캐롤 송은 “한국 패션이 보여주는 스타일과 철학은 뛰어나다. 특히 이번 컨셉코리아에서 보여진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만의 감성과 다양한 소재의 접근방식은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이들의 컬렉션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에 이름을 높인 한류의 영향력이 타 분야로 확산되며 이른바 패션한류, 명품한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POP 스타를 기용해 광고에 나서는 건 기본, 여기에 대중적인 인지도와 품질이 뒷받침되며 자체 브랜드로 전 세계 명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팀장은 “각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 강화,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해외 브랜드 인수 등 다양한 방향으로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한류의 선봉에서 명품한류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Challenge 1. 토종 브랜드의 비상 로만손, 해외에서 더 유명한 시계
    로만손 "아트락스 PL1219HM"
    로만손 "아트락스 PL1219HM"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기자협회(United Nations Correspondents Association) 송년모임 현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행사장을 빛낸 또 하나의 코리아는 ‘로만손(ROMANSON)’이었다. 리처드 로스 CNN 앵커를 비롯해 명사 5명에게 공로선물로 제공된 ‘아트락스 프리미어 컬렉션’은 로만손의 대표상품. 베네통, 베스파, 피에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행사를 후원한 로만손은 이미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다. 올해로 창립 24주년, 설립 초기부터 OEM 방식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로만손 브랜드를 적용해 영업, 마케팅 정책을 진행했다. 해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로만손의 성과는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내수와 중동시장 대신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며 팔찌와 로즈골드 도금 공법 등을 도입, 7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둘째, OEM 방식 대신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승부했다. 셋째, 현지 모델 고용, 현지 딜러 미팅 행사 등을 통해 친근한 브랜드로 접근했다. 넷째,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스위스 바젤 월드 명품관에 참석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명품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한국 시계 브랜드는 단연 로만손”이라고 이야기한다. 로만손은 현재 2015년까지 매출 3000만달러 돌파, 고가군 공략을 통한 스위스 시계와의 경쟁, 아시아와 중국시장 진출과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목표로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의 뷰티를 세계로 2004년 홍콩, 2010년 미국 뉴욕에 이어 2011년 3월 중국 팍슨(百盛) 백화점에 입점해 중국 대륙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설화수(Sulwhasoo)’는 이미 중화권에선 명품브랜드로 도약했다. 일례로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신세계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고객의 화장품 구입액 중 30%가 설화수였다. 홍콩시장에선 매년 30% 이상 매출이 향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대중화권, 일본 등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을 펼치고 있고 중국, 미주,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23% 성장한 3272억원, 특히 중국 사업은 3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까지 10개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사업 비전. 201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탈’을 인수했다.

    티니위니 대륙을 사로잡다
    티니위니 중국매장
    티니위니 중국매장
    1994년 상하이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지난해 총 5000여개 매장에서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하이 중심부 빠바이빤 백화점에 입주한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이랜드가 직영하는 20여개 브랜드는 백화점 패션매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랜드의 중국내 약진 요인으로 ‘철저한 현지 파악과 이해’, ‘100% 직영체제’, ‘백화점 입점원칙’을 꼽는다. 지역 색이 각기 다른 중국의 현실을 파악하고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만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티니위니’는 지난해 3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이랜드 브랜드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동안 약 400만명의 중국인이 ‘티니위니’ 옷을 1벌 이상 구매한 수치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백화점들이 수수료를 내려주고 가장 목 좋은 매장을 약속하는 등 티니위니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로엠’과 ‘프리치’도 1000억원대 브랜드. 올해는 ‘스코필드’, ‘로이드’ 등의 연매출 1000억원대 달성이 기대된다. 이랜드가 중국의 고급 여성복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이앤씨(EnC)’는 지난해 매출액만 100억원을 넘겼다. 앞으로 3년 내 중국 100여개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빈폴, 고유 브랜드로 뉴욕 공략 제일모직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업계에 화두다. 주력 브랜드인 빈폴 라인(빈폴멘즈·레이디스·키즈·골프·진·액세서리)을 중심으로 남성복(갤럭시·로가디스·엠비오·빨질레리·니나리치맨·띠어리맨)과 캐주얼(후부), 여성복(구호·르베이지·데레쿠니·띠어리·멜리사·아이덴티·니나리치 액세서리) 등 각 브랜드에 대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빈폴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올해는 아웃도어 출범을 계기로 빈폴 전체 브랜드의 해외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1989년 론칭해 지난해 국내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빈폴은 지난해 가을부터 뉴욕의 대표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이하 O.C)’에 입점했다. 빈폴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2008년 10월 미국 뉴욕에 ‘빈폴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그동안 ‘에르메스’ 출신의 초대 디렉터 비아트 아렌스를 영입했고 ‘루이비통’의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의 디자이너 스콧 스턴버그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빈폴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내 매장 수를 100개로 확대하는 등 중국에서 보다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고유현 제일모직 빈폴컴퍼니 상무는 “올 SS시즌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바니스 뉴욕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바니스 코옵과 인터넷몰인 바니스닷컴에도 입점을 확정하는 등 미국 내 유통망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allenge 2. 해외 브랜드로 해외 공략 MCM, 패션한류 신규시장 공략
    MCM의 홍콩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닝 세레모니
    MCM의 홍콩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닝 세레모니
    2005년 라이선스 파트너였던 성주그룹이 독일 브랜드 ‘MCM’을 전격 인수할 때만 해도 ‘과연…’이란 반응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 MCM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MCM은 베를린, 뒤셀도르프, 런던, 뉴욕, 아테네, 베이징, 서울에 플래그십(부티크) 매장을 오픈했고 독일, 영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두바이,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브랜드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콩에 오픈하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MCM은 35개국에 걸쳐 100개의 직영매장과 2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멀티 매장을 운영하며 매달 새로운 매장을 열고 있다. 성주그룹 측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이미 국내에서 MCM패밀리로 불리는 연예인들의 한류바람이 큰 힘이 된다”며 “단기적으로 MCM은 올해 해외 지역에 추가로 4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거침없는 M&A 지난 2월 이탈리아 부라니 그룹의 패션브랜드 ‘코치넬리(Coccinelle)’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인수한 유럽 럭셔리브랜드만 6개. 코치넬리의 인수금액이 500억원대, 지난해 인수한 ‘만다리나덕’이 약 700억원으로 알려졌으니 인수금액만으로도 화제다.

    이러한 이랜드그룹의 움직임에 업계 전문가들은 “LVMH의 M&A를 보는 것 같다”며 새로운 거대패션그룹의 탄생을 점치기도 한다. 이랜드그룹의 관계자는 “2012년 중국의 이랜드 직영 브랜드 매장을 1000개가량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어서 만다리나덕에 이어 코치넬리를 인수했다”며 “향후 중국과 아시아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급 가방 브랜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벨페’, ‘피터스콧’, ‘라리오’ 등 유럽에서 사들인 패션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인수한 13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스콧’은 그룹 내 고급 브랜드의 캐시미어 제품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며 중국시장의 고급브랜드 전략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60년 전통의 니트웨어 전문 패션회사 ‘록캐런 오브 스코틀랜드’는 이랜드 패션사업의 니트 부문 생산기지로 키울 예정이다.

    더플코트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글로버럴’(1995년 인수)은 전통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오리지널 더플코트로 인식되며 브랜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만나리나덕’ 또한 유럽시장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일모직, 글로벌 명품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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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구찌그룹에 인수된 후 재탄생한 ‘보테가 베네타’, 싱가포르 호텔·패션 그룹 ‘클럽21’이 인수해 성공한 ‘멀버리’. 두 브랜드는 제일모직이 글로벌 명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수년간 벤치마킹한 브랜드다. 이탈리아 명품가방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의 인수’(2011년 11월)는 이러한 분석과 노력이 바탕이 됐다. 제일모직은 향후 가죽제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으로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세계 명품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시장에 진입해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콜롬보의 새로운 비전이다. 콜롬보 인수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지난해 초부터 직접 공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이 판권계약이 아닌, 브랜드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매물로 나온 명품브랜드가 많아 추가 인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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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llenge 3. 전 세계 패션시장의 다크호스
    솔리드 옴므의 우영미 대표(좌) 우창희 전무
    솔리드 옴므의 우영미 대표(좌) 우창희 전무
    1. 파리지앵을 뒤흔든 디자이너, 우영미 디자이너 우영미가 파리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 1월21일 파리 맨즈 패션 위크에서 2012 F/W컬렉션을 개최한 우영미는 고독한 도시 남자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컬렉션은 우영미가 파리 의상 조합(La Chambre Syndicale) 정회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첫 컬렉션이라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지위는 그녀가 국내에선 처음이다.

    파리 의상 조합은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이자 가장 역사 깊은 파리 컬렉션을 주관하고 있는 권위적인 패션 협회로 정회원이 되면 각종 특전이 주어진다.

    특히 브랜드의 지적 재산권을 위해 법으로 디자인 등을 보호해 주며 디자이너가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권익을 지켜준다. 패션계에 발을 디딘 지 올해로 24년째. 성균관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녀는 1988년 남성복 ‘솔리드 옴므’를 론칭하며 남성을 위한 뉴 엘레강스 스타일을 창조했다. 파리무대에서 그녀는 유럽의 한국 디자이너로 불리며 헬무트 랭, 미우미우, 마르니 등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 비밀병기, 정욱준 지난해 가을, 국내 패션계의 화두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준지(JUUN.J)’의 디자이너 정욱준이었다. 그해 6월 정욱준 디자이너의 파리 컬렉션 현장에 이서현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낸 후 제일모직이 “파리컬렉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 정욱준을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디자이너·상무급)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또한 제일모직은 “준지컬렉션 라인을 강화해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욱준은 한국보다 파리에서 더 유명한 디자이너다. 프랑스의 유력지 ‘르 피가로’는 지난 2008년 S/S 컬렉션에 참가한 디자이너 150명 중 주목 받는 6명에 정욱준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그의 옷을 입고 ‘펜디’ 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7년 첫 파리 컬렉션 참가 이후 ‘준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영국, 중국 및 홍콩을 포함한 15개국에서 판매되면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그의 옷은 파리의 ‘카부키(Kabuki)’, 밀라노의 ‘단토네(Dantone)’, 뉴욕의 ‘세븐(Seven)’, 홍콩·상하이&베이징의 ‘조이스(Joyce)’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옷만을 엄선해서 선보이는 20여 개의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3.미국 패션계에 아시아 바람, 두리정
    두리 정
    두리 정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정은 도시적인 세련미와 관능미가 돋보이는 디자이너다.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드레스를 제작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국에 이름을 알린 건 최근이지만 2004년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와 패션매거진 ‘보그’가 유망한 디자이너 10인으로 선정하며 미국 패션계에 아시아의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녀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졸업 후 바나나 리퍼블릭, 디자이너 제프리 빈과 일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Doo.Ri’로 2003년 뉴욕 F/W컬렉션을 통해 데뷔했다. 두리정은 현재 전 세계 40여개 매장과 22개 컬렉션숍에서 옷이 판매될 만큼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9호(2012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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