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Business] SNS, 클릭 한 번에 집 빌리는 세상

    입력 : 2011.09.28 17:30:25

  • #1. 대기업에 근무하는 류방원 씨는 올 여름 휴가를 태국 방콕에서 지냈다. A여행사의 자유여행 에어텔 상품을 이용하며 지출한 비용은 상품가만 1인당 59만9000원(4박5일, 유류세 제외). 부부가 함께 떠나며 총 119만8000원을 여행사에 지출했다. 여름휴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항공비와 4성급 호텔 숙박비를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 에어텔 상품이 훨씬 저렴했다.

    #2. 전문직에 종사하는 장희정 씨는 올 여름 4박5일 방콕여행에 SNS 숙박사이트 덕을 톡톡히 봤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자유여행에 여행사 패키지 비용으로 10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게 부담스러워 저가항공과 현지 원룸아파트를 이용했다. 한 달 전 할인율을 적용받아 예약한 왕복항공비는 1인당 15만원대(유류세 제외). SNS 숙박사이트로 예약한 50㎡ 원룸아파트는 1박에 6만3000원을 지불했다. 항공비와 숙박비를 합쳐 지출한 금액은 약 56만원이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120㎡의 아파트. 하루 27만3175원에 빌릴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120㎡의 아파트. 하루 27만3175원에 빌릴 수 있다.
    해외여행과 비즈니스 출장에 앞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숙소. 특히 물가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되도록 저렴한 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별 자유여행에 대한 관심과 소셜커머스가 득세하며 가격이 할인된 자유여행상품이 등장하는 등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해외여행 유형 변화를 살펴보면 2005년 43.4%를 차지했던 개별 자유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65.2%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취득도 2005년 30.8%에서 지난해 50.9%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최근 좀 더 저렴하고 특색 있는 숙소 또한 늘고 있는 게 현실. 그 중 새롭게 떠오른 아이템이 홈스테이다. 일반적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떠올리게 되지만 여행기간에만 이용할 수도 있어 현지인(집주인)과의 교류 혹은 현지문화 체험에 더할 나위 없는 문화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윔두코리아(www.wimdu.co.kr)를 오픈하고 한국에 진출한 윔두(Wimdu)가 대표적인 글로벌 숙박 소셜네트워크. 그루폰(Groupon), 이베이 유럽(eBay Europe) 등의 웹서비스를 구축한 독일계 IT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업체 로켓인터넷(Rocket Internet)이 론칭한 서비스다. 지난 3월 소셜커머스 그루폰 코리아를 오픈하며 20대 사장으로 주목받은 윤신근 대표가 이번엔 원룸부터 유럽의 고성(古城)까지 민박을 주선하며 온라인 여행업계 톱을 노리고 있다.

    여행 전부터 소셜네트워크 형성 독일에 본사를 두고 20여 개국 1만1천여 명 호스트의 숙박시설이 등록돼 있는 윔두코리아는 도시의 아파트, 한적한 시골의 오두막, 휴양지의 개인별장까지 다양한 공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루 숙박료 또한 20달러에서 1000달러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사용자가 윔두 홈페이지에서 가고자 하는 도시의 집을 확인한 후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 예약 요청을 완료하면 호스트(집주인)가 24시간 내에 예약 요청을 수락하고 상세 주소와 연락처 등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여행 전부터 윔두 홈페이지에서 호스트와 게스트가 직접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현지 분위기와 문화, 맛집, 여행지 등의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

    윤 대표는 “단지 개별 자유여행객만을 위한 사이트가 아니라 해외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도 유용하다”며 “실제로 호스트와 현지식으로 식사하며 문화를 익혀 비즈니스미팅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물론 외국인 호스트와의 교류를 위해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없진 않다. 윔두코리아의 한서진 이사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의 영어 구사 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현지 호텔에 비해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와 민박 등이 많아 서서히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호스트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국내에서 호스트를 신청한 이는 약 200여 명. 그중 90여 명이 서울에서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부산과 지방 대도시에도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 윤신근 윔두코리아 대표
    사진설명
    서비스의 장점을 꼽는다면. 해외여행 시 대부분 호텔이나 리조트, 유스호스텔 등을 이용했다. 웜두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현지 가정집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호스트를 통해 여행정보를 더 넓고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물론 숙박비도 저렴하다(웃음).

    서비스 규모는. 윔두코리아는 아시아 지역 총괄 본부다. 100여명의 임직원이 1만1000명의 전 세계 호스트를 관리한다.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 마드리드, 뉴욕, 시카고, 북경, 상해, 홍콩, 방콕, 싱가포르 등 유럽과 미주, 아시아의 주요 도시는 모두 예약이 가능하다.

    해외여행객이 한국을 찾을 때도 유용한 서비스인 국내 호스트 상황은 어떤가. 현재 서울에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90여 명의 호스트가 자기 집을 홈페이지에 내놨다. 영어권 여행객을 원하는 강남 지역 호스트가 많은 걸 봐선 어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SNS 서비스 시장을 전망한다면. 우선 소셜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SNS는 다양한 업종과 접목이 시도돼 더 성장할 것이다. 과거의 만남이 지역이란 한계에 부딪혔다면, 온라인상의 만남은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2호(2011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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