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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올 여름, 오픈카 타고 달려볼까
입력 : 2011.07.01 15: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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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우디 R8 스파이더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LS AMG
스파이더는 거미(Spider)와 관련이 있다. 로드스터 차체에 아주 작고 간소한 지붕을 얹어 그 모습이 거미를 닮았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는 로드스터와 거의 같고 상황에 따라 착탈식 지붕을 얹는 형태다. ‘아우디 R8 스파이더’가 유명하다.
타르가톱도 있다. 앞뒤 유리창과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는 그대로 두고 지붕을 떼어낼 수 있는 차로 포르쉐에서 처음 사용했다. 타르가톱은 나중에 선루프 형태로 변형됐다.
외국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선 전무한 현실 오픈카는 나라별로도 특색이 있다. 유럽의 경우 가벼운 구조와 강성이 높은 차체를 사용해 고성능 스포츠카나 쿠페 형태가 많다.
고가 또는 고품격에 어울리기 위해선 실내 소음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하드톱 형태를 채택한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주로 고급 승용차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개발된다. 감성 가치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는 형태다. 국내 완성차업체에서는 현재 오픈카를 생산하지 않는다. 오픈카는 기존 승용차의 지붕만 자른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붕이 없어 A필러만으로 차에 가해지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성과 충돌 및 전복 사고 때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등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넣을 경우 제작단가가 비싸지고 판매가격도 덩달아 올라가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판매대수는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 기술도 문제이지만 시장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는 얘기다.
수입차 업체도 시장성보다도 주로 브랜드 인지도나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산메이커들도 ‘제네시스 쿠페’와 ‘포르테 쿱’, ‘벨로스터’ 등 오픈카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쿠페나 쿠페형 모델을 통해 오픈카 기술능력을 상당부분 획득했다. 머지않아 제대로 된 오픈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도 2년 전 컨버터블 모델을 양산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오픈카의 대명사 로드스터 오픈카의 대명사로 통하는 것은 로드스터다. 현재 국내에서 주목받는 로드스터는 BMW, 벤츠, 아우디 등에서 생산한 모델로 모두 독일산이다. ‘BMW 로드스터 Z4’는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 차’로 인기를 끌었다. Z는 둘(Zwei)을 뜻하는 독일어 약자다. 길게 뻗은 보닛과 낮게 자리 잡은 운전석,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큰 휠 등은 독창적이고 개성이 넘친다. ‘뉴 Z4 sDrive35is’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직분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스포츠 기어를 장착해 경주용 머신 부럽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도로 상태나 기분에 따라 노멀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독일어로 ‘작은 스포츠카’라는 뜻을 지닌 ‘벤츠 SLK’는 199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콤팩트 로드스터 시장에서 벤츠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모델이 됐다.
‘SLK 350 AMG’ 스포츠패키지는 V형 6기통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305마력, 최대토크는 36.1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4초로 슈퍼카에 버금간다.
‘아우디 TT’는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에서 유래한 독특한 이름과 함께 1998년 발표 당시 ‘더 이상의 자동차 디자인은 없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스타일과 안정성, 스포츠카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함께 구현한 차다.
TT의 고성능 버전인 ‘TTS 로드스터’는 아우디의 명성을 드높인 승용 풀타임 4륜구동 ‘4WD 콰트로’를 달아 안정감이 뛰어나다. 직렬 4기통 DOHC 엔진은 264마력, 35.7kg.m의 힘을 내뿜는다. 6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도 달았다.
여성을 유혹하는 예쁜 디자인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최근 오픈카의 유혹에 빠졌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패션 오픈카는 ‘폭스바겐 비틀 카브리올레’가 있다. 카브리올레의 색상은 선플라워 옐로와 살사 레드 등으로 톡톡 튄다. 여기에 Z자 형태로 접히는 소프트톱에는 전용 덮개가 있어 센스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볼보 C70’도 인기 있는 오픈카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새로 출시된 모델은 브이(V) 라인이 강조된 전면 범퍼 라인과 확대된 아이언 마크, 날렵하게 디자인된 전조등, 후면에 채택된 하이테크 LED 램프 등이 특징이다. 도어 내부와 센터 콘솔 등에 넓은 수납공간을 갖춰 여성들이 소지품을 편리하게 넣을 수 있다는 평가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은 여성 주인공들이 오픈카를 타고 등장하는 로드무비 <델마와 루이스>의 고향인 미국에서 왔다. 이 차는 한 때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오픈카=자유’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미국차답게 4명이 타도 비교적 넉넉한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이어서 가족용 오픈카로도 손색없다는 분석이다. 비교적 착한 가격인 2790만원으로 인기 있는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는 깜찍한 2인승 자동차다.
1ℓ로 20.4km를 달릴 수 있어 하이브리드카를 제외한 휘발유 엔진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다. 최고출력 84마력, 최대토크 12.3 kg.m로 경차답지 않은 가속 성능도 보여준다.
독특한 콘셉트의 오픈카한국GM의 콘셉트카 미래 (MIRAY)
블랙 베젤 헤드라이트 아래에 붉은색 트라이던트 엠블럼이 장식된 검정 그릴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기자단이 뽑은 ‘베스트 컨셉트카’로 선정된 차도 컨버터블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GM의 컨셉트카 ‘미래(Miray)’는 쉐보레 브랜드의 역사적인 스포츠카들을 계승한 오픈톱 스타일로 특히 1963년 ‘몬자 SS’의 외관을 닮았고 경량의 실용성을 앞세운 특성은 1962년형 ‘코베어 수퍼 스파이더’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한 측면의 공기역학적 동체와 하늘로 치솟으며 열리는 시저 도어(Scissor door) 등은 진화하는 컨버터블의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렌터카로 즐기는 오픈카볼보 뉴 C70
■ 스타일리시한 슈퍼카의 세계비콜로레 론칭 행사
벤틀리 뮬산
마세라티는 올 하반기에 ‘그란카브리오 스포츠’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는 4.7ℓ V8 엔진과 ZF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5킬로미터에 달한다. 7000rpm에서 최고 출력 45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으며 마세라티의 FRP(Friction Reduction Program) 기술이 적용돼 엔진 내부의 마찰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연비소모를 6% 감소시킨다. 4가지의 각기 다른 변속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6단 자동 변속기는 5.2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블랙 베젤 헤드라이트 아래에 붉은색 트라이던트 엠블럼이 장식된 검정 프론트 그릴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급 폴트라우나 프라우 가죽과 MC 스포츠 라인 패키지의 적용 등으로 마세라티 고유의 디자인과 다이나믹한 외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1957년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던 레이싱 마세라티 250F에서 영감을 받은 로소 트리온팔레라는 새로운 외부 컬러가 새롭게 적용돼 기존의 마세라티와는 차별화된 외관을 선보인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더 뉴 SLS AMG(The new SLS AMG)’를 출시했다. 이는 1950년대 벤츠가 독자 개발한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전설적인 스포츠카 300SL의 순수 혈통을 이어받은 모델이다. The new SLS AMG는 300 SL의 우아한 걸윙 도어를 대표로 하는 디자인과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이 적용된 초경량 고강도 구조, 다이내믹한 핸들링 등을 자랑하는 슈퍼 스포츠카 모델이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에는 The new SLS AMG와 여기에 카본 패키지가 적용된 2개 모델로 선보였다. 6.3ℓ V8 프런트-미드 엔진을 장착했으며 스피드쉬프트 DCT 7단 스포츠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571마력과 최대 토크 66.3kg.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3.8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7km이며 연비는 리터당 6.7km다. 국내 판매 가격은 The new SLS AMG가 2억7300만원(부가세 포함), 카본 패키지 모델이 3억30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승훈 /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thoth@mk.co.kr│사진 =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호(2011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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