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범수의 인생중심 재무설계] 변액연금도 수익률 높이는 비법 있다

    입력 : 2012.06.01 17: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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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변액보험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재무상담 신청이나 고객소개 전화면 좋겠는데 대다수가 요 며칠 변액보험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된 확인 전화다. 언론보도의 요지는 변액연금상품의 사업비가 과다하고, 10년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은행적금 이자만도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의해 온 고객에게 가입 당시 설명했던 변액연금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상기시켜드리니 대부분 어려움 없이 수긍하고 이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변액연금의 의미와 목적을 되새겨보고 120%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변액연금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변액연금보험이다. 한 마디로 보험인데 보험이 갖는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위험을 헤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의학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길어 짐에 따라 사람들은 연금을 준비한다. 그 연금은 은퇴 후 수입이 없는 시점부터 지급하기 시작하는데, 평균수명 이상을 살게 되어 내가 준비한 연금액이 소진되더라도 회사에서 책임지고 죽을 때까지 지급하는 구조로 된 게 변액연금이다. 그에 대한 대가로 회사는 월납입금액의 10%정도 사업비를 10년간 발생시키는 것이다.

    연금의 성격상 한 번 시작되면 10년, 20년 후 연금개시까지, 젊은 사람이 가입할 경우 30년까지도 돈을 모으게 된다. 이 돈으로 투자를 하는데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를 했을 경우 누적수익이 커지고 물가상승 위험을 헤지한 역사적 통계를 가지고 연금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적절한 비율로 투자하는 게 변액연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펀드처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지만 연금보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사업비를 10년간 부과하므로, 10년 시점의 수익률은 회사에 따라서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변액연금의 당초 목적을 노후자금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장기자금으로 분류했다면, 현시점에서 딱 잘라 좋다 안 좋다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내가 원하는 삶을 고민해서 찾아내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진다면 수익률 1~2% 차이가 내 인생에 큰 변화나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의 평가를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수익률 1~2% 차이를 10년, 20년 누적수익률로 비교하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므로 수익률 1~2%를 더 올릴 수 있는 변액연금 120% 활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오토 리밸런싱 기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리밸런싱이란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주식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으로 인한 자산 비율의 변화를 처음에 정한 비율대로 일정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시켜나가는 방법으로 꼽히는 이 전략은 한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심리적 문제이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로 간다. 그래서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 리밸런싱을 프로그램처럼 오토로 해나간다면 리밸런싱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할 수가 있다. 기간은 6개월을 추천한다.

    둘째로 펀드 분리운용 기능을 활용하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시장위험을 최소화시켜주지만 기간이 흐르면 목돈이 불어나 적립식 효과가 미미해지므로 목돈은 시장상황을 판단해 채권형 펀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매월 들어가는 월 납입보험료는 그대로 주식혼합형 펀드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펀드 분리운용 기능을 활용하면 잃지 않는 투자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셋째로 초기 적은 금액으로 가입하고 추가 납입을 하는 전략도 있다. 변액연금의 고정비용을 줄이는 전략으로 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입금액의 1~2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20~30% 정도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10초 안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100m 달리기 선수라기보다 페이스를 조절하고 물도 마시며 전략을 세워 42.195km를 완주하는 마라톤 선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앞에 제시한 변액연금 120% 활용전략을 통해 수익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은 어떨까?

    [고범수 교보생명 교보타워지점 Executive FA]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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