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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위기 이후 신흥국 행보를 주시하라
입력 : 2011.09.15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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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신흥국 경제의 지속성장 가능성은 중간소득층 인구의 증가와 대규모 소비시장의 형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OECD에 의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간소득층 인구는 2009년 18.5억 명에서 2030년에는 32.5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의 저임금과 성장잠재력을 통한 대내외 자본의 적극적인 투자는 고용 증가와 구매력 증대로 이어져 소비시장이 더욱 커지게 됐다. 또한 신흥국 경제는 질적 수준에서도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신흥국의 산업구조는 초기 노동집약적 산업이나 1차 산품 위주에서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IT와 자동차, 조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흥국은 고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최상위 협력체인 G20에 대거 포함되는 동시에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브릭스(BRICs) 국가는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M&A와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해외자산의 구성 다변화 차원에서 금이나 다른 신흥국 금융자산의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국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면서 원화가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향후 선진국은 재정부실 문제와 약화된 성장복원력을 해결하는데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국은 거대한 소비시장을 통해 세계경제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흥국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내수주도 경제로의 전환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성한 / 국제금융센터 소장 zzooczzooc@neac.g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2호(2011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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