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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경제적 의미
입력 : 2011.09.15 1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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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0년 기준 실질 GDP규모 세계 12위, 교역규모 9위, 외환보유액 7위 등에서 알 수 있듯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이 높은 수준에 있다. 하지만 높은 경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게 국가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물론 국가 이미지를 순위화 한다는 건 여러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조사대상 55개국 중 과거 8년간 평균 29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계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상과 우수한 문화를 효과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던 측면이 크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우리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홍보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무형의 경제적 가치창출 효과가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넘어설 것이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자연스럽게 기업브랜드 가치 상승을 유발한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가격 상승을 통해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 개최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보다 균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대외부문과 내수부문의 불균형이 점차 심화돼 왔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of GDP)은 1990년대 평균 19.5%에 불과했으나 2000년대 평균 39%로 확대되고 2010년에는 49%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소비는 동 기간 중 74.5%, 68.5%, 66.5% 투자는 35.7%, 29.2%, 26.5%로 갈수록 낮아져 대내외 불균형 현상이 확대돼 왔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시장의 확보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특히 내수부문 활성화를 위해 금융·법률·의료·관광·여행·레저 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관광·여행·레저 분야 서비스업의 비약적인 발전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내수 활성화와 불균형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향후 7년 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돼 있을 것이다. 매년 연평균 4%대 실질성장과 3%내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원·달러 환율 1050원 내외를 가정할 때 2018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 시산(試算)된다. 하지만 국가 이미지와 대내외 부문의 불균형 경제구조가 현 수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 진입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국가 이미지 개선과 경제구조의 불균형이 개선돼 명실 공히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김윤기 /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maekyg@deri.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1호(2011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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