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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est-Drive] 더 뉴 K9 기아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플래그십 세단
입력 : 2022.05.09 14: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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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기아의 독무대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를 살펴보면 기아는 올 1분기 국산 승용차 브랜드별 1위와 모델별 1위(쏘렌토)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브랜드별 순위에선 국산 완성차 브랜드 중 제네시스와 기아만 전년 동기 대비 상향곡선을 그렸다.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쌍용차, 쉐보레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마이너스 성장 폭이 컸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에 시선이 머문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 브랜드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대형 세단의 존재감이 궁금했다.
지난해 부분변경된 ‘더 뉴 K9’은 3.3 터보 가솔린과 3.8 가솔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3 터보에 올라 서울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왕복 약 300㎞를 시승했다. 묵직한 대형 세단의 조용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K9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묻자 돌아온 한 수입차 딜러의 전언이다. 그는 “기아가 대중적인 차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럭셔리 대형 세단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다”며 “하지만 K9의 가치는 그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풀어서 해석하면 대중적인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다르단 말이다. 그럼 기대하지 않았던 대형 세단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것을 능가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닐까.
하지만 전혀 다른 답이 돌아왔다. 그는 “럭셔리 세단을 구입하는 소비층의 시선엔 프리미엄 브랜드의 후광이 더 중요하다”며 “성능 좋고 가격도 싼 세단은 대중적인 브랜드나 중형 이하의 세단에서나 통하는 공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K9에 대한 평가가 후한 이유를 묻자 너무나도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알고 보면 K9을 능가하는 고사양과 고성능 대형 세단이 거의 없다”는 것. 과연 그럴까.
운전석에 앉으면 엉덩이를 감싸듯 받쳐주는 시트의 착좌감이 부드럽다.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클러스터·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에르고 모션시트, 지능형 헤드램프(IFS), 후진 가이드 램프 등까지 뭐 하나 허투루 끼워놓은 사양이 없다. 트렁크가 넓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골프백 4개를 넣고도 공간이 넉넉했다.
100㎞/h 속도로 운행하는 고속도로에서도 DJ의 음악소개가 뚜렷하다. 엑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스피커를 통해 가상의 엔진음이 재생되기도 한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 등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스포츠 모드를 적용하면 거칠고 파워풀한 주행감도 느껴진다. 이때 운전자의 시트가 자동으로 허리를 감싼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0호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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