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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돕는 우군들 함박웃음…호실적에 성장성까지 투자 매력 입증
입력 : 2026.04.16 15: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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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1년 반 만에 30% 이상 수익 예상…’성공 투자’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 지키면서도 보장 수익율은 낮추며 재무 부담 완화
고려아연, 사상 최대 실적 이어 1분기·연간 실적 전망도 ‘청신호’
안정성·신사업 기대감 맞물리며 투자 매력 급상승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 회사 측의 손을 잡았던 우호 투자자들이 기대 수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현 경영진의 경우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고려아연이 분쟁 와중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장기 성장성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어, 새로 고려아연에 투자한 기관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피23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등 11인의 특별관계자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베인캐피탈이 보유하던 지분 2.01%(41만9082주) 인수를 확정했다. 이번 딜을 위해 피23파트너스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693억 원을 빌려 이중 5411억 원을 지분 인수에 활용했다.
이로써 베인캐피탈은 약 1년 6개월 만에 30%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4년 10월 MBK파트너스(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최윤범 회장측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총 투자 원금은 약 4000억원이었다. 베인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라며 “호실적과 기업가치 향상을 이어온 현 경영진의 성과가 좋은 투자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 측에도 이번 거래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을 다시 사들일 경우 연 13%대 수준 수익률 보장을 합의한 바 있다. 반면 이번에 메리츠금융그룹에게 보장한 수익률은 이 절반 수준인 6%대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의결권 행사 등 해당 지분과 관련된 제반 조건은 유지했다. 우호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낮추는 실익을 챙긴 셈이다.
이러한 거래가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고려아연의 압도적인 실적 개선과 경영 안정성이 꼽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7.6%, 70.3%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또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에 13종의 핵심광물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발표한 후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사 후보 추천 등 사측의 안건들이 주주들의 지지 아래 대부분 가결되면서 장기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유리한 조건의 리파이낸싱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고려아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DB증권은 지난 10일 고려아연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1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증권은 올해 고려아연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9% 증가한 2조20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는 구리 생산능력(CAPA) 제고와 희소금속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DB증권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건설될 제련소가 미국 내 갈륨과 게르마늄의 사실상 유일한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업의 예상 EBITDA 마진은 17~19% 수준으로, 최근 고려아연 본사의 EBITDA 마진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광물 세액공제 등 정책 지원은 초기 사업 단계 현금 부담을 줄일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을 비롯한 고려아연의 ‘새로운 투자자’들이 얻게 될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규 시장 확대와 신사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경영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 역시 기대되는 안정적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투자자 간 선순환의 출발점은 결국 실적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며, 새로운 투자자 역시 이러한 실익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실적 및 성장성을 고려하면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