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의 내년 코엑스 전시장 리모델링 결정...전시·컨벤션업계 “마땅한 대체 시설 없다”며 집단 반발
입력 : 2026.03.05 10:59:16
-
무역협회의 코엑스 리모델링 결정으로 인해 전시컨벤션을 포함한 MICE 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무역협회는 코엑스 개관 40주년을 맞아 내년 7월부터 최장 2029년 9월까지 진행하는 리뉴얼 공사를 위해 일부 시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쇄 시설은 1층과 3층 전시장(A·C홀), 2층 더플라츠, 3·4층 콘퍼런스룸 등으로, 전체 전시·회의 면적의 약 60%(5만㎡)에 달한다.
업계는 마땅한 대체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코엑스가 장기간 폐쇄될 경우 산업 생태계 훼손은 물론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 우려 커져이와 관련 지난 2월 24일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 오세희 국회의원 주재로 무역협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오세희 의원은 “코엑스는 대한민국 수출 확장의 최전선이자 전시산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며 “2만 5000여 전시·컨벤션 업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생계가 직접적으로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협회가 업계와 단 한 차례의 공식 협의도 없이 장기 폐쇄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공동 주최한 (사)한국전시주최자협회 강주용 회장은 “무역협회가 코엑스 전시장 및 회의시설의 60%를 1년 6개월 이상 폐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하며, 전시업계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의 즉각적인 구성을 촉구했다. 또한 “리뉴얼이 불가피하다면, 대체 전시장 확보 등 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 단체들은 △전시장 폐쇄를 전제로 한 리뉴얼 계획의 즉각 중단 및 재검토 △업계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 △수출·무역 진흥 기능을 우선 반영한 단계적 공사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특히 무역협회가 주최사 및 서비스 업체와 사전 협의 없이 결정을 내렸다며 ‘일방통행식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엑스가 수많은 중소·벤처기업이 판로를 개척하는 수출 플랫폼인 만큼 대책 없는 장기 셧다운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공사 기간 중 중단되는 전시회의 대체 개최 방안이나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 과거 사례를 들어 전면 셧다운 없이도 공사 진행과 행사 개최 병행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아셈(ASEM) 컨벤션센터 및 신관 증축 공사다.
한편 무역협회는 안전 확보와 구조 개선, 시설 확충을 위해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킨텍스 3전시장 완공 시점인 2028년 11월 이후로 공사를 연기하거나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공동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기자회견에는 (사)한국전시주최자협회를 비롯해 (사)한국MICE협회, (사)한국전시디자인협회, (사)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 등 전시·MICE 분야 주요 단체들이 공동 참여해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향후 국회에 공식적인 해결 대책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 및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대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