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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디지털가전 테마파크 ‘일렉트로마트’ 가전 매장이 남성들 놀이터로 변했네
입력 : 2016.06.10 15: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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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매장의 혁명이다.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렉트로마트의 등장 이전에는 가전제품을 파는 곳을 양판점이라 불렀다. 그야말로 온전히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들리는 곳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점에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 1호점은 가전계의 테마파크라 할 수 있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개요 | 개 점 일 2016년 5월 3일 , 매장면적 1050평, 영업시간 10:00~22:00, 직 원 수 30여 명, 주차대수 200여 대, 연매출목표 330억
특히 판교점은 1000평이라는 넓은 공간에 가전뿐 아니라 남성을 겨냥한 패션과 화장품, 자전거, 캠핑용품 그리고 신세대 이발소(바버숍)까지 갖추면서 성인 남성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는 가전매장이 진화한 형태다. 매장 입구부터 구석구석 차별화된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매장 입구부터 벽면, 기둥, 행잉배너까지 매장 어디서든 이 히어로를 볼 수 있다.
TV 보는 히어로, 드론 날리는 히어로, 게임하는 히어로 등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를 매장 곳곳에 표현해 일렉트로마트만의 유쾌하고 재밌는 매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렉트로마트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맨이라는 히어로 캐릭터를 매장 전체에 표현해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즐겁고 스토리가 있는 매장을 만든 것이다.
특히 단순 캐릭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만화 작가를 섭외해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까지 직접 만들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배포하는가 하면, 온라인상에 웹툰을 게재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지금까지 없었던 신개념 가전 전문매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 콘셉트 단계서부터 오픈할 때까지 실무진들과 직접 소통하며 더 즐겁고 혁신적인 가전매장이 되도록 많은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가전 전문매장과 관련해 실무진의 보고를 받은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 오픈하는 가전 전문매장이 기존의 타사 가전 전문점이나 타 대형마트와 차별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가전 매장만이 줄 수 있는 흥미진진함을 강조했다. 특히나 본인과 비슷한 연령대인 30~40대 남성들이 열광하고 추억할 수 있는 가전매장을 만들고자 실무진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그 결과 일렉트로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일산에 오픈한 이마트타운 내에 일렉트로마트 1호점을 선보인지 8개월 만에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와 이마트 영등포점 내에 연달아 2, 3호점을 오픈하고 지난 3일에는 4번째 매장을 판교에 오픈했다.
■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판교 알파돔시티에 상륙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이마트와 신세계 매장 내가 아닌 단독 로드숍 형태로 오픈한 매장으로, 이마트가 운영 중인 전문점 중 최초 로드숍이자 4월 26일 문을 연 영등포점과 함께 패션·뷰티 등 신규 남성 편집매장, 다양한 체험존을 더욱 강화해 일렉트로마트 2.0 매장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판교 테크노밸리 알파리움타워 1단지에 위치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총 매장면적 3,471㎡(1,050평) 규모이다.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 첫 로드숍의 입지를 판교로 정한 이유는 판교 및 분당 지역이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접근성이 좋으며,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어 통합형 가전전문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기준, 판교가 속한 분당구의 인구수는 503,074명으로 경기도 내 단일 구로서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판교 테크노 밸리 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만 해도 7만 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돼, 거주인구와 유동인구 수요가 다 갖춰진 상권이다.
또한, 각종 대기업 본사가 판교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사업이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유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를 첫 로드숍 전문점으로 정한 이유는 가전제품의 경우 상품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고, 사후 A/S 등을 이유로 구매처에 대한 신뢰도를 중시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루어져 가전전문점의 시장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몰의 가전 상품 매출신장률은 2014년 대비 17.7%로 이마트몰 전체 신장률인 27.3%에 비해 낮게 나타난 반면, 지난해 6월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 1호점 킨텍스점은 10개월 만에 연간 매출목표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바버숍 등 신규 남성 편집숍 대거 선보여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 선호 상품군에 대한 신규 편집숍을 대거 선보이며, 가전 중심 매장을 넘어 남성 관련 상품 전반에 걸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발전한 점이다.
우선,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인 ‘그루밍족’을 겨냥해 가전제품과는 별도로 패션·뷰티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대폭 추가했다.
또한 독창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잡화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남성 의류·구두·타이 등을 판매하는 남성 토털 패션 편집매장 ‘알란스’가 입점해 패션 경쟁력을 갖췄으며, ‘뷰티&바버샵’에서는 베르소, 산타마리아노벨라, 잭블랙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남성 화장품 쇼핑이 가능한 것은 물론 60~70년대 클래식한 영국의 바버샵 분위기 속에서 헤어스타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 전용으로 직접 소싱한 여행가방과 시계 매장을 비롯해 안경 전문 브랜드인 ‘알로(ALO)’, 밀리터리 편집숍도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용품, 캠핑과 서핑, 자전거 등 활동성이 높은 남성들을 위한 전문 매장들 역시 폭넓게 준비했다.
지하 1층 매장에는 200여 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주류코너와 함께 모던한 느낌의 ‘일렉트로 바’가 위치해 쇼핑 중간 커피에서부터 생맥주까지 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바이시클 코너,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바버샵, 일렉트로맡 판교점 RC카 코너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통합형 가전전문점으로서의 경쟁력도 더욱 높였다. 대형가전에서부터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등 모든 가전 상품을 아우르면서 다양한 체험 공간을 더욱 넓혔으며, 특히 오디오, RC카 등 마니아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매장도 선보인다. 우선, 각양각색의 음향기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리폼숍을 통해 나만의 오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붐마스터(Boom Master)’ 매장이 영등포점에 이어 입점했다.
‘붐마스터’는 100% 수작업 제작 방식의 오디오 브랜드로 가방이나 여행용 캐리어에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해 안방에서도 여행 온 기분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이다. 킨텍스점에 최초로 선보여 화제가 됐던 드론 체험존은 물론, 남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RC카를 직접 시운전해 볼 수 있는 전용 써킷도 마련했다.
가로 5m, 세로 14.6m에 달하는 공간에 별도로 설치된 써킷은 넓은 트랙과 다양한 지형지물로 이루어져 있어 국내 대표 RC카 매장 중 하나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번 일렉트로마트 4호점 판교점에 이어 이마트 왕십리, 죽전점 등 기존 가전매장 리뉴얼과 하남 스타필드 신규점 출점을 통해 올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릴 예정으로,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올해 2천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일렉트로마트를 가전전문 브랜드로 조기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일 평균 매출 2억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이러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9호 (2016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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