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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조원 달성한 설화수…명품 화장품 새 역사를 쓰다
입력 : 2016.03.18 1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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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타임스퀘어 코스웨이베이’ 매장
요즘은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와 함께 식재료를 적용한 화장품이 있지만, 먹고 살기 힘든 당시만 해도 먹는 걸 얼굴에 바른다는 건 당돌하면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더군다나 귀하디 귀한 인삼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라고 하니 세간이 떠들썩거렸다.
인삼 특유의 한방 냄새가 좋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화장품 같지 않다는 여성들도 많았다. 어찌됐든, ‘ABC 인삼크림’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의 한방화장품’이란 완장을 차게 됐다.
그로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난 2016년 올해 ‘ABC 인삼크림’을 전신으로 하는 ‘설화수’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설화수의 이같은 성과는 국내뿐 아니라 한방 문화가 우리네보다 훨씬 오래되고 깊은 중국에서 인정을 받아 가능했기에 더욱 의미를 지닌다.
▶한방화장품이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다
설화수는 한방 원료 연구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처방, 전통 의서 동의보감의 7세 주기론에 현대적인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시켜, 고유 처방을 담은 독보적인 화장품이다. 1997년 출시된 윤조에센스는 최초의 한방 부스팅 세럼 콘셉트로 획기적인 성공을 거뒀다. 한방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포제법 적용, 유효 성분의 종류와 함량을 증가시켜주는 설화수의 독자적인 신규 기술 프렉스트렉트 프로세스™(PREXtract Process™) 등의 진보와 함께 세 번의 품질 진화 속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설화수는 해외서 ‘홀리스틱 뷰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의 지혜가 담긴 진귀한 원료와 현대 피부 과학이 만나 조화와 균형을 찾아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그 영역을 넓혀왔다. 2004년에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 진출, 2010년에는 뉴욕 5번가의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 당당히 입점했다. 2011년에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와 중국 대륙의 주요 도시에도 진출했다. 이듬해 2012년 9월에는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의 탕스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 7월에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100번째 매장이자 아세안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2016년 현재, 설화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캐나다까지 전 세계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설화수가 진출한 국가 중에서 태국은 아모레퍼시픽이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하나다. 최상류층인 ‘하이소(High-Society를 줄여 부르는 약자)’를 중심으로 뷰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의 대표 뷰티 강국이기 때문. 태국서 설화수는 새로운 뷰티 루틴과 미용법을 제시한 윤조에센스, 미안피니셔, 퍼펙팅쿠션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연예인과 뷰티 리더들 사이에 머스트 해브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설화수가 진출한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 실태 조사(Usage & Attitude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화수 브랜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진출 국가 전반적으로 론칭 이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016년 아시아 시장 1위 브랜드, 2020년 세계시장 Top 7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소명을 갖고 글로벌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설화수는 2015년 11월 마감 기준,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뷰티, 패션 업계를 통틀어 국내 브랜드로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곳은 설화수가 유일하다. 설화수는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그 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10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올해 브랜드 론칭 50주년을 맞이하는 설화수는 이제 50년 한방 연구의 결실이자,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네 전통문화 그 자체”라며 “국내 1위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그리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혁신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화수는 매출 1조원 달성과 브랜드 론칭 50주년을 기념해 올 상반기에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싱가포르 ‘캐피톨 싱가포르’ 매장
설화문화전은 전통공예의 미와 가치를 되살리고 현대 미술과의 소통을 통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설화수 고유의 문화 메세나 활동이다. 한국 문화를 이어온 뿌리이자 원동력인 ‘장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의 미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설화문화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서로 조화롭게 발전해 나가도록 돕는 문화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회씩 진행하고 있다.
설화수 매거진은 설화수 VIP고객 대상에 한해 연 6회 발행하는 VIP 매거진이다. 뷰티, 음악, 미술,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한 권에 총망라한다. 책 속에는 설화수 제품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나 명사들의 진솔한 인터뷰, 생활 속 유용한 정보와 아름다운 풍경사진 등이 실려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에게도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설화수는 스파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에스테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근본부터 치유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실현시켜주는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근본부터 다스려 내면과 외면이 균형 있게 조화로울 때 비로소 실현된다는 설화수의 철학을 담고 있다.
설화수 제품에 담긴 성분들은 테라피스트의 손길로 피부 속 깊이 전해져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전해지던 지혜에서 모티브를 얻은 옥, 백자, 한지 마스크 등의 독특한 트리트먼트 도구들과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다.
‘진생베리’와 바이오컨버전 기술을 통해 홍삼 뿌리에서 추출한 효소처리 사포닌, 정성스레 달여낸 인삼수가 어우러져 피부 재생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이다.
‘주름줄기’ 현상을 근본부터 케어해주는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50여 년의 설화수 인삼 연구와 캡슐화 기술력으로 탄생한 인삼캡슐, 진세니스피어™가 인삼 성분을 최적으로 전달시켜 탄력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선사한다. 2014년 11월 1일 기준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넘어섰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6호(2016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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