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창업시대] (3) 창업진흥원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기술력 갖춘 비즈니스맨의 창업요람

    입력 : 2015.08.21 09: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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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주도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고 계속되는 경기불황 속에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시선이 늘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 늘어난 수명으로 은퇴한 젊은 시니어 청년들 역시 노후 준비를 위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창업시장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소규모 기술 창업이다.

    1인 창조기업 이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 상시근로자 없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식서비스업,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자 -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2조 』

    은퇴한 시니어나 30·40대를 젊은 청년 비즈니스맨을 중심으로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거나 생활 속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밑천 삼아 1인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을 무기로 창조시장에 뛰어든 ‘1인 창조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을 반영해 창조경제 기치 아래 창업·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기반환경이 부족한 국내 실정에 새롭게 시행되는 정부 지원책은 적은 자본으로 출발하는 스타트업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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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부터 판로 확보까지 원스톱 지원 기술창업에 관심이 있으나 직장생활에 익숙해 창업에 과한지식이 부족한 비즈니스맨이라면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전국 60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인창조기업이라 해서 굳이 나홀로 창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 사업장으로 상시 근로자 없이 출판, 방송영상,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한다.

    입주 대상 기업으로는 제조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광범위하다.

    제공되는 공간은 사무실과 교육실, 회의실 등의 공용공간과 공용 장비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센터별로 차이가 있지만 창조카페 등 비즈니스 공간, 세무·회계·법률·창업·마케팅 등 전문가 상담과 교육, 정보 제공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 비정기적으로 1인창조기업과 외부 기업 간 프로젝트 연계 및 수행기회 제공 등 사업화 전반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으며 창업 컨설팅,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인창조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가 판로 확보다. 역량이 충분해도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판로를 찾지 못해 결국 눈물을 머금고 사업을 접는 초기 창업자가 많다.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는 창업자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판로개척이 어려운 1인 창조기업에게 제품·서비스에 대한 계약 수주를 연계해주는 판로 전문가인 코디네이터 제도를 활용해 돕고 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올해부터 지원센터 대폭 증가 3D프린터 활용 제조특화형 센터 늘어나 한편 오는 8월부터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지원 업종과 기업이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월 법 개정에 따라 8월부터 1인 창조기업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의 수는 일단 7만7000개에서 22만개로 대폭 늘어난다.

    지원범위도 기존 434개 업종, 9만2000개에서 600개 업종, 25만2000개로 창조기업 지원범위가 늘어났다. 유망업종에 대한 특화지원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정부가 신규 유망업종 분야 1인 창업 기업인에 대한 비즈니스센터 지원을 강화한다.

    유망 업종 창업자에 대한 센터 입주를 우선 지원하고 기존 업무공간 지원 외에도 3D 프린터 시제품 제작·스마트 미디어 제작 장비 등이 갖춰진 특화 센터를 추가 지정했다. 현재 1인 창조기업 유망분야(3D 프린팅, 스마트미디어 분야 등)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4개의 특화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는 창업진흥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지원센터 격으로 지난 7월 16일 개소한 3D 프린터 특화 센터가 대표적이다.

    예비창업자들도 늘어난 지원책에 대해 환영하는 눈치다. 한 예비창업자는 “3D프린터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사무공간은 단순한 공간이나 회의실 제공과는 다른 차원의 지원”이라며 “컨설팅 지원이나 판로확보 외에 민간 창업지원센터와 비교해 창업자에게 큰 이점과 성공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며 향후 업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특화 센터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시우 창업진흥원장은 “3D 프린터 특화 센터가 3D 프린팅 분야 육성에 있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3D 프린팅 기반 1인 창조기업의 역량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선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이외에도 방송·광고 및 스마트 미디어 분야의 특화 센터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설립한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와 같이 업종 관련 시설과 장비를 구축한 센터를 늘려 유망 업종에 특화된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에 대해서도 향후 창업 기업에 대한 입주 혜택도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인해 신규 유망업종의 부각 및 지원대상 기업이 대폭 늘어 입주공간 부족이 예상된다”며 “유망업종을 영위하는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우선 지원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돼 센터 미입주 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국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현황과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창업넷(www.startup.go.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창업진흥원 1인 창조기업 우수사례 ㅣ 김용태 다누온 대표 FOR THE BLIND? WITH THE BLIND!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모바일 게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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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게임에 상대편 고수는 내리 패했다. 게임이 끝난 후 ‘넘사벽’ 고수가 선글라스를 벗자 그의 시선이 새롭다. 그는 시각장애인 게이머였다. 창업진흥원 1인 창조기업의 우수사례 기업 다누온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는 “WITH THE BLIND!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세상”의 청사진이다.

    김용태 다누온 대표는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게임이 아닌,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누온은 2013년부터 시각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과 웹 접근성을 고려한 홈페이지 제작, 웨어러블 점자 내비게이션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베리어 프리(Barrier-free)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 기업이다. 그 마중물은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1인 창조기업-스마트 창작터 사업이었다.

    창작터 입체적 지원으로 해외시장 노크 2013년 11월 제2회 기능성 게임 공모전 장애재활 분야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게임 ‘소울메이트:리나와 하나’로 그 가능성을 제시한 다누온에게 창업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지원은 자양분이 됐다.

    창업진흥원은 성북스마트 창작터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법률, 세무·회계, 기술자문 등의 지식서비스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2014년 12월 NEX-D 공모전 수상(주최:미래창조과학부), 2015년 4월 H-온드림 디펠로핑부문 펠로선정(현대자동차그룹) 등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5년 R&BD 사업(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선정됨으로써 세계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베리어프리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 및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12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악구 신림동 사회적 기업 ‘다누온’에 방문해 사업설명을 듣고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 기술 단지 조성”에 대한 제안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는 다누온은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8월 2일까지 3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되는 북미 최대 한류 컨벤션 ‘KCON 2015 USA’ 참가와 리듬액션게임 ‘지음’의 북미 버전 출시를 통해 전 세계 3억명의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모바일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의 스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라는 원대한 비전을 밝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9호 (2015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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