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영화관·면세점에 축구장 4개 크기 명품관 … 123층 롯데월드타워·몰 강남상권 흔든다
입력 : 2014.06.09 16:41:00
-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은 축구경기장 12개 크기인 8만7183㎡ 부지에 건물 연면적만 81만539㎡(24만5618평), 총사업비 3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명품관 에비뉴엘, 쇼핑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이 들어서는 타워 저층부는 지하철 8호선 잠실역과 연결되며 5월말 공사가 완료된다.
6성급 롯데호텔이 입주할 123층 롯데월드타워도 5월 21일 현재 309m, 71층까지 올렸다. 2016년 말 완공이 목표다. 지하 6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 828m), 중국의 상하이 타워(128층, 632m, 2015년 완공 예정)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고층빌딩이 된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은 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롯데호텔이 각각 백화점, 면세점, 영화관, 호텔 등을 입점시켜 사실상 롯데그룹이 그동안 축적해온 유통·건설·식품·관광 등 그룹 역량이 총집결된다. 롯데는 상품기획, 디자인, 건설 등 그룹의 핵심역량을 총동원한 시너지 효과로 세계적인 쇼핑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잠실점은 이미 백화점 1조 클럽에 진입한 국내 빅3(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점포 중 하나로 GLA(Global Leasable Area: 총 임대가능 면적) 기준 36만7000㎡인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까지 인근에 완공하면 세계 5위 수준의 복합쇼핑 단지가 된다. 일본의 롯폰기 힐스나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쇼핑뿐 아니라 관광, 레저가 한데 모여 마치 하나의 도시처럼 기능하는 거대 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미니 신도시 하나가 탄생하는 셈이다.
명품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축구장 네 배 크기에 상당하는 3만㎡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150여 개 국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1만㎡)은 물론이고 영업면적 2만8000㎡의 갤러리아 명품관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명품관을 선보인다.
1층에는 세계 3대 명품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하고 2층에는 브레게, 블랑팡, 까르띠에, 쇼파드 등 명품시계·보석브랜드가 들어간다. 3~5층에는 트렌디한 컨템퍼러리 매장, 6층에는 프리미엄 식품관이 입점한다.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주목할 것은 기존 에비뉴엘과 달리 명품식품관이 입점한다는 점이다. 유럽 미식가 사이에 최고의 프리미엄 식료품점으로 인정받는 이탈리아 정통 프리미엄 식품관 ‘펙(Peck)’이 국내 최초로 에비뉴엘 잠실점에 문을열 예정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식품 브랜드로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약 825㎡(250평) 매장에는 식료품, 청과, 와인, 레스토랑까지 입점한다.
명품관 위 7~8층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1만5000㎡)의 시내 면세점이 들어선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옆으로는 11층짜리 롯데월드몰이 자리를 잡았다. 자라,유니클로 등 글로벌 3대 제조·직매형 의류(SPA)를 비롯해 300여 개 패션브랜드가 입점한 복합쇼핑몰로 운영된다. 쇼핑몰동 지하 1층과 2층에는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과 4729평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국내에서 가장 긴 85m에 달하는 수중터널을 갖춘 이 아쿠아리움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도심형 수족관으로 흰돌고래 ‘벨루가’ 등 약 5만5000마리 수중생물들의 터전이 된다.
쇼핑몰동 7층~11층에는 2018석을 갖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롯데홀’이 들어선다. 내년 9월께 개관을 목표로 1200억원을 들여 세운 롯데홀은 민간기업 최초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건설하는 클래식공연장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양강체제인 국내 공연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롯데홀은 국내 최초로 빈야드(vinyard) 스타일을 도입해 지어진다.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고 그 주변을 객석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도쿄 산토리홀과 베를린 필하모닉홀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홀 내부에는 5000여 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초대형 파이프오르간도 설치돼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게 된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롯데홀은 일본 산토리홀과 같은 수준의 최고급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라고 소개하면서 “롯데가 그동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벌여왔음에도 문화기업으로서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고수준의 콘서트홀, 극장 등이 오픈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최근에 롯데홀 수장으로 김의준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쇼핑몰 옆 엔터테인먼트동에는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이 입점한다. 5~11층에 들어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은 샤롯데관, 4D관, 가족관, 글로벌관 등 총 21개 상영관에 4600개 좌석이 들어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16개 상영관, 4242석)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 멀티플렉스영화관으로 건립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가로 33m×세로 13.8m)도 설치된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는 저층부에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와 파이낸스센터(1~12층) 등이 들어가고 중층부는 프리미엄 오피스(14~38층)로 구성돼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본부 유치를 타진 중이다. 42~ 71층은 오피스텔, 76~101층은 국내 최고 높이에 들어서는 6성급 롯데호텔(236실)이 입주한다.
롯데월드타워 117층과 119층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스카이 갤러리’가 들어서고 최고층부에 해당하는 높이 500m 지점에는 서울 시내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초고층 전망대 ‘스카이123’이 선보인다.
무엇보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와 막대한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까지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연간 1억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추산하고 있다.
총 투자비만 약 3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공사현장인 롯데월드타워는 하루 공사현장 종사자 7500여 명, 이들의 하루 일당만 9억원에 달한다. 공사 연인원 400만명, 연간 약 3000억원 이상이 잠실역 사거리 상권에 풀리고 있다.
공사기간에 이 정도니 완공된 후 창출될 경제유발 효과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연매출만 1조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월드 등과 합치면 연매출 3조6000억원이 된다. 롯데가 취득세와 교통개선부담금 등 완공 첫 해에 낼 세금과 각종 부담금만도 1600억원이 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도소매, 식음료·숙박업 등에 상시 고용인구는 2만5000명에 달해 지난해 부산광역시 취업자 증가분인 1만6000명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납품 금액은 연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생산유발·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롯데물산이 한국은행의 2008년 산업연관표 중 건설건축 유발계수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한국의 랜드마크로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 유발할 경제효과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다. 무엇보다도 롯데월드타워의 세계 최고 높이 아트갤러리와 세계 최고높이의 전망대 ‘스카이123’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부지를 매입하고 초고층 건물을 짓기로 한 것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1987년 부지매입 당시 신 총괄회장은 매달 사업진행 사항을 직접 챙길 만큼 롯데타워 건립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에펠탑과 첨성대를 닮은 초기 디자인을 시작으로 설계 변경만 수십 차례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설비용, 인허가 문제 등 논란이 계속돼 왔다. 그룹 관계자는 “건설비용이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에 계속 차질이 생기자 한번은 신동빈 회장이 초고층 타워 대신 층수를 낮춰 쌍둥이 빌딩으로 짓자는 제안을 했었다”며 “하지만 신격호총괄회장은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며 초고층빌딩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롯데그룹 측은 에비뉴엘과 쇼핑몰을 오픈한 뒤 순차적으로 영화관, 콘서트홀, 초고층 타워를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5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었던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점은 잇단 사고 등으로 준공시기를 늦춰 언제 개점할지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김주영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5호(2014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