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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도서관 짓고 사막에 나무 심고…‘동행 날개’ 활짝 편 대한항공
입력 : 2013.10.15 14: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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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동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동행의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신년사 화두로 ‘동행’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소통’을 주제로 기업과 사회의 상호 신뢰를 형성해 어려움을 극복했던 결실을 ‘동행’으로 넓히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 회장이 밝힌 ‘동행의 요체’는 “유아독존이나 ‘나만 잘 살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힘을 보태고 정을 나눠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룹차원에서 한진은 지금까지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3월 ‘한진그룹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아울러 그룹 통합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위드(WITH) 캠페인’도 선포한 바 있다.
‘위드 캠페인’은 세계 각지에 사랑을 전하는 ‘나눔지기’,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인 ‘꿈나무지기’, 글로벌 친환경 활동인 ‘환경지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문화지기’ 등 4가지 분야에서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대한항공은 ‘WITH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점 하나 없는 농어촌, 산간벽지 마을의 초등학교에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동행’ 활동에 참여해 소정의 건립비용 및 도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해외 현지 봉사, 글로벌 친환경 활동, 협력사 상생지원 프로그램,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동행 강연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몽골에 조성한 산소호흡기 대한항공이 중국과 몽골 사막 지역에서 심고 있는 나무는 전 세계의 관심사인 지구 환경을 개선해 함께 ‘동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5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바가노르 구(區) 인근 사막 지역에서 조성하고 있는 ‘대한항공 숲’이 10주년을 맞아 ‘2013 동행의 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지창훈 총괄사장을 비롯해 신입직원 220명이 바가노르 구 주민과 학생 등 총 600여 명과 함께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곳은 지난 10년간 35만m² 규모에 7만70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푸른 숲으로 변모해 해외 나무 심기 봉사활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몽골 자연환경관광부로부터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숲 조성에 동참해온 ‘볼로브스롤 국립학교’에 학습용 컴퓨터 30대, 컴퓨터용 책·걸상, 체육용품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식림활동 10년째를 맞은 올해부터 몽골인 식림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 조림지역에 상주하며 주민교육 및 조림지 생장상태 관리를 담당하게 하는 등 ‘대한항공 숲’ 확대와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5년간 중국 쿠부치 사막에 600만㎡ 면적에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을 진행했다. 쿠부치 사막에 조성되는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은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를 줄이는 한편 한·중 양국 간 우호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이 ‘동행’의 해를 맞아 글로벌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으는 행사로 마련되어 화제를 모았던 ‘동행 저금통 릴레이’가 최근 막을 내렸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글로벌 사회공헌에 대한항공 전 임직원이 ‘동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6개의 모형 A380 비행기저금통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본사 및 국내 지점을 비롯해 미주지역본부(LA), 중국지역본부(베이징), 구주지역본부(파리), CIS지역본부(모스크바), 일본지역본부(도쿄), 동남아지역본부(쿠알라룸푸르)를 순회했다. 부서별로 모금 실적을 비공개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금금액은 1700만원을 넘어섰다.
모금한 돈은 매년 중국에서 빈곤 초등학교를 선정해 도서실을 마련해주는 ‘꿈의 도서실 기증 행사’ 때 어린이들의 학용품, 문구류 등 공부에 꼭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 37호에서 계속...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7호(2013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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