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명품을 만든다…디자이너 경력보다 가치로 평가해 주세요

    입력 : 2013.06.07 14: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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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장인정신의 결합, 그게 명품이다 명품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분분하다. 과연 한국 명품문화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곽현주(이하 곽)-주변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보면 예전처럼 명품 브랜드를 풀버전으로 갖추고 “나 이 브랜드 입었어” 하기보다 옷에 대한 가치, 디자이너의 감성을 보고 구입한다. 단지 과시하려고 구입하는 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학창시절 유학이나 다양한 해외경험을 통해 명품문화를 접한 분들은 우선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가격보다 이미지로 코디하는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쓰리피스라면 어떻게 스타일링할까 생각하고 그중 하나를 명품 아이템으로 선택한다. 또 하나, 최근엔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구입하면서 디자이너의 감성을 느끼고 즐기는 분들이 늘었다. 다 그렇진 않지만 그동안 명품을 경험한 분들의 감성이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 단순히 명품에 열광하기보다 그 가치를 보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허선주(이하 허)-1990년 초반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명품에 대한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10년이 된 이웃나라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소비자들이 정보도 많고 세련됐다. 1990년대 초에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 샤넬이나 루이비통에 열광했다면 이제 연령대가 30대 후반, 40~50대로 넘어가면서 단지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찾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가는 것 같다. 한국의 명품 시장은 이제 성숙을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정수연(이하 정)-예전엔 브랜드의 로고가 드러난 명품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그러한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분위기다. 로고를 통해 브랜드만 살아있고 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 그런 시각을 점점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가방 하나를 들어도 흔하지 않은, 로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디자이너의 제품에 호기심을 갖는다. 또 그런 방향으로 명품 브랜드의 포커스도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 -중국 분들이 대신 로고에 집착하는 것 같고.(웃음) -디자이너 입장에선 바람직한 방향이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존중해주는 것도 그렇고. 소비자의 인식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과거와 비교하면 디자이너가 일하기엔 조금씩 좋은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에 이 브랜드, 저 매장에 가면 어떤 디자인이 있다는, 브랜드만의 특징을 알리는 게 중요해졌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과거에 비해 디자이너들이 일하기 편해졌다? -아이고 쉽진 않지. 그런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웃음)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예전보다 인식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익히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현저히 떨어졌다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에 매력을 덜 느끼는 것 같다. 나만 알고 있고 조금은 덜 알려진,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미리 발견하고 즐기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아마도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지 않았다면 낙폭이 더 컸을 것 같은데.(웃음) 그렇다면 과연 명품이란 무엇인가 -패션분야의 경우 우린 아직 대대로 내려오는 브랜드가 없다. 장인정신을 갖고 전승되는, 역사가 짧더라도 아이덴티티가 살아있어야 명품 아닐까. -장인정신을 갖고 잘 만든 제품, 작은 소품이라도 그 브랜드가 구축한 이미지를 흡수하고 싶은, 그래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명품을 구입하는 것 같다. -아쉽다면 예를 들어 구찌 제품 중 어디 한군데 흠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 넘어가는 분들이 국내 브랜드에는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그럼 그렇지 뭐’ 할 때 안타깝다.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도 해외에서 디자인과 바느질, 원단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지금의 마니아층은 얕고 넓은 게 아니라 좁고 깊은 것 같다.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디자이너로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데 그런 점을 고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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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디자이너 출신은 아니지만 우리 브랜드를 예로 들면 프로노비아스는 스페인에서 100년이 된 회사다. 현재 오너의 아버지와 아들이 3대에 걸쳐 경영하고 있다. 소속 디자이너들이 역사책을 보면서 100년 전, 200년 전 복식을 연구하고 디자인한다. 내 생각에 명품은 그런 장인정신과 품질, 아이덴티티가 녹아있어야 한다. 투명한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른바 명품 제조 기업이 아쉬운 이유가 있을 텐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정부의 주도적인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 어떤 점이 가장 절실한가

    -컨셉코리아를 통해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하고 정부 지원으로 많은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패션을 담당하는 부서의 담당자들이 자주 바뀐다. 다행히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지원된 쇼도 단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마치 이벤트업자가 된 것 같은, 그저 짠하고 보여준 뒤 돌아오기 바쁘다. 노하우와 함께 바이어도 하나 둘 늘어야 하는데,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지만 끝나고 돌아오면 남는 게 없다. 그저 보여주기식 행정이랄까. 또 하나 재정적인 면도 디자이너가 원하는 부분에 명확히 지원돼야 하는데, 예를 들어 의전이나 호텔, 식사비로 얼마나 지출됐는지 공개하지 않는다. 행사 비용으로 얼마나 집행됐는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위한 행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집행이 투명하지 않은 건가. -정부 지원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안 되기 때문에 대상이 여럿이다. 또 반복적으로 지원될 수도 없다. 필요한 자금이 100%로 지원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컨셉코리아는 지원금 외의 돈은 디자이너가 충당해야 한다. 간간히 대기업이 지원하는 쇼도 있는데, 자칫 디자이너가 아니라 대기업의 행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순수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을 위한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는 건 지양해야 할 문제다. 10년 동안 컬렉션을 진행해왔는데, 그 당시 같이 시작했던 분들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분들이 없다. 그 분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너무 뻔하다. 현재 신인 디자이너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기업에 소속된 디자이너들도 많은데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너무 이른 나이에 몸을 팔면 안 된다고.(웃음) 패션부문 대기업의 디렉터로 영입되더라도 효용성이 없으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그만큼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디자이너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정부와 기업의 시선도 변해야 한다. 굉장히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이들인데…. 중견이라 불리는 나도 그렇지만 신인 디자이너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쇼에 나서면 담당자에게 단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거든. 그나마 주어진 기회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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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우리나라가 디자인 선진국은 아닌 것 같다. 개발도상국 정도의 마인드다. 공론화되는 이야기들은 장황한데 실체가 없다. 브랜드가 세계화되려면 스타성 있는 디자이너가 등장해야 하고 자국 브랜드를 아끼는 국민정서도 필요한데, 그런 면이 부족하다. 문제 제기는 쉬운데 해결 방법을 물으면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주얼리 업계는 더 심각하다. 패션은 디자인이란 개념이 인지돼 있는데, 주얼리는 제조란 생각이 더 강하거든. 디자이너의 이미지가 도입된 건 정말이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업체들이 디자이너를 고용해 수많은 디자인을 양산하고 있지만 패션분야보다 대접받지 못하고 낙후돼 발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통 재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자기만족을 위해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대통령, 패션 이미지 부각도 새로운 기회 -그만큼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마침 어제 런던출장에서 돌아왔는데, 그곳엔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착용한 무언가가 늘 화제다. 아주 난리가 나더라고.(웃음) 그녀가 애용하는 브랜드가 자국 디자이너인 ‘LK 베넷’인데, 그 덕에 그 브랜드가 갑자기 성장했다. 가격대를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럽 명품에 3분의 1밖에 안 된다. 자국의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지. 이젠 우리나라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영국의 예가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다. 정-브로치를 자주하시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선 불만이다. 예쁜 브로치들이 많은데.(웃음)

    -한류도 한류지만 대통령께서 입고 착용하시는 건 전혀 다른 것 같다. -외국에선 여성 정치가들이 착용하는 화려한 주얼리나 옷에 대해 반감이 없다. 여성대통령이기 때문에 더더욱 패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그런데 난 뭔가 좀 부족해보이던데. 아직은 국민정서를 고려하시는지 완급을 조절하는 것 같아 보인다. 브로치는 어떤 면이 아쉽던가

    -음… 만듦새가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 내가 보기엔 간혹 액세서리 디자인이 울적하다. -그래도 독일의 마르켈 총리보다 굉장히 훌륭하던데.(웃음) 오늘 뉴스에 비친 박 대통령의 모습은 컬러 코디가 굉장히 좋았다. 나부터도 누가 만든 옷인지 궁금하던데, 그런 부분을 이슈화시키면 좋을 것 같다. -그러게. 패션이 조금만 화려하면 사치스럽다고 한다. 예를 들어 파티문화도 그런데, 이건 술 마시고 흥청망청하는 문화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무조건 사치조장이란 시각이 있다. 특히 정부행사에 참여하면 애프터파티를 가질 수 없다. 술이 들어가면 사치조장이라니…. 그런데 패션행사에서 애프터파티가 빠지면 교류할 공간이 없거든. 특히 외국에선 꼭 있어야 할 자리다. 사치조장에 대한 시선에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음… 국내 내로라는 유명 디자이너도 외국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 귀국하면 곧바로 세무조사가 진행된다. -그건 주얼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해외행사에도 세무조사가 나오니 심정적으로 서운한 면이 없지 않다. 그 어렵다는 파리컬렉션을 마치고 세무조사를 받았단 소리도 들었다. 도대체 무슨 돈으로 외국에 나가 패션쇼를 하느냐는 분위기다. -외국의 주얼리 페어에 갔다 오면 공항에서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전시할 고가의 제품에 대해 분명 신고를 하고 나갔는데, 들어올 때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지원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파리나 런던에선 신인 디자이너들이 약간의 창의력만 발휘해도 주목받고,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다. 디자이너의 경력보다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가 부럽다. 패션쇼가 열리는 장소만 해도 우린 너무 폐쇄적이다. 어떤 때는 해외바이어가 왜 이런 곳에서 쇼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고궁에서 쇼를 하고 싶어도 거쳐야 하는 단계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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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쇼 장소라도 지원이 원활하면 좋을 텐데…. 최근 프로노비아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국립미술관에서 쇼를 진행했다. 그곳은 자국 브랜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외국의 경우에는 국가적으로 사랑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있다. 반면에 우린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런 식의 붐 형성에 정부가 참여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아쉽다. -세대별로 그런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꼭 있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5년 후, 10년 후에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인정하지 않는데 외국의 어느 누가 인정해주겠나. 글쎄… 이상봉 선생님 외에는 일반인들이 만날 수 있는 디자이너도 거의 없는 현실이다. 그러니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대신 방송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이너인데 방송에 나가서 스타일링을 해야 얼굴이 알려지는. 컬렉션으로 모든 걸 보여주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엔 알려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기업에 인수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곤 한다. 하지만 인수되며 색깔이 무뎌지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 유통시스템이 개선돼야 디자이너 브랜드가 살아난다 일각에선 대기업이 참여해야 마케팅과 유통이 원활해지고 디자이너 브랜드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럴 수도 있지만 앞선 지적처럼 디자이너 브랜드의 느낌이 반감되기도 한다. -디자이너가 있고 브랜드가 있는 것인데,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한다. 또 대기업과의 관계가 잘못돼 계약이 끝나면 그 다음 행보는 보장된 게 없다. 그러니 칼자루를 빼앗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매출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디자인과 그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대기업의 사명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자본의 논리를 무시할 순 없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메스미디어에 등장했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작은 브랜드의 독특함을 알고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작은 부티크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한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있다. 이른바 연예인 협찬을 들 수 있는데, 초상권이 늘 문제다. 처음 협찬을 받고 3~4년간 지켜보다가 브랜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그동안 노출됐던 데이터를 뽑아서 초상권 침해를 따지는 경우가 있더라고. 서로 공생하는 직업임에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쉽고 서운하다. 디자이너 내부의 문제는 없을까 -디자이너가 아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가격이 너무 비싸단 말을 많이 듣는다. 블라우스 하나에 70만원 이상인 국내 브랜드도 많다. -많이 비싸진 게 사실이다. -유통의 문제인데, 백화점의 경우 수수료가 50%가 넘는다. 여기에 세금, 직원 월급 등이 포함돼야 하거든. 예전에는 4~5배수였는데, 지금은 12배수까지 나가지 않으면 망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완사입(디자이너로부터 옷을 사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안 하기 때문에 무조건 파는 데로 수수료를 줘야 한다. 100만원어치 팔면 50만원이 수수료고 여기에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으로 17%가 빠진다. 원가, 세금, 월급에 본사 유지비까지 나머지 33%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 자체 매장이 100개 이상 되지 않으면 악순환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타넬로도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해 판매를 했었다. 우린 다품종 소량생산인데, 매장에서 100만원에 파는 물건이면 여기에 조금 변형을 해서 백화점에선 비싸게 팔수밖에 없더라고. 내 입장에선 사기였다. 수수료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가격을 맞출 수가 없었으니…. 백화점 측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일부 소비자들의 환불도 문제다. 봄옷 구입해서 여름옷으로 바꿔가거든.(웃음) 일례로 연말에는 모피에 대한 판매가 늘다가 1월이 되면 반품이 많아진다. -소비자가 왕이란 인식도 간혹 디자이너를 슬프게 한다. 이른바 짝퉁문화도 털어내야 할 문제점인데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정의가 아직은 여물지 않았다. 짝퉁이 잘되는 이유는 아마도 브랜드를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니 차라리 짝퉁을 사겠다는 마인드인데,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 -주얼리는 얇은데 왜 이렇게 비싸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웃음) 그럼 옷이 두꺼워서 비싼 게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금과 보석에 대한 가격이 노출돼 있으니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더 얕다. 디자인 카피 부분은 가장 얼굴이 붉어지는 게 가구 분야다. 가구디자인에 대한 카피가 너무 공공연하거든. 공기업이나 관공서에도 유럽 디자이너의 카피 제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건 디자인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안타까운 점이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장소협찬 프로노비아스(02-511-9649)]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3호(2013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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