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출도시로 불리는 구미시는 경상북도 서남부에 자리해 있다.
서울로부터 277.5㎞, 부산으로부터 167㎞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615.53㎢로 경상북도 전체의 3.2% 정도다. 이런 자그마한 도시가 국내 최대의 수출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 최초의 공업단지이자 근대화의 상징인 ‘구미공단(구미국가산업단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을 이루었으나, 전자산업 중점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의 확충 및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구미공단이 조성되면서 내륙 최대의 첨단 수출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구미시 주민의 평균 연령은 32세로 30대 이하가 도시 전체 인구의 68% 이상을 차지해 매우 활력이 넘치는 젊은 도시이다.
2010년 11월 현재 구미시에는 구미1공단·구미2공단·구미3공단·구미4공단을 포함한 약 2407만3000㎡의 국가단지(구미단지)와 고아농공단지·해평농공단지·산동농공단지를 포함한 33만7000㎡의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입주 업체로는 삼성과 LG 등 61개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2251개사가 입주해 있고 8만438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품으로는 반도체, 휴대폰, LCD, TV, 브라운관, 정보통신기기 등이 있다.
구미단지는 조성 당시부터 ‘수출산업공업입지 개발조성법’을 근거로 해 개발됐다. 이런 이유로 입주 자격요건 역시 ‘수출 상품에 관한 제조 기술과 수출 실적을 보유한 사람이나 장차 수출 전망이 확실하고 수입 대체나 신기술 개발 효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제한됐다.
따라서 구미단지는 수출에 유리한 전자산업과 섬유산업이 주를 이루게 됐으며, 현재 생산액 기준 산업 구성은 전자 분야가 82.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6.4%, 비금속 4.5%, 섬유 2.7%, 기계 2.3%, 기타 1.8% 순으로 구성돼 있다.
구미단지는 1974년에 최초로 7900만달러를 수출한 이래, 1975년도에 1억달러 돌파, 그리고 30여년 만인 지난 2005년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수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에도 국제 원유 가격 상승,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2005년 수출액을 웃도는 305억달러의 실적을 올려 2년 연속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는 실적을 올렸다. 2006년 구미세관 통관 무역수지 흑자 또한 197억달러를 달성해 전국 무역수지 흑자 166억달러의 118%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 국가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07년에는 수출 342억달러, 2010년에는 306억642만달러를 넘어섰다.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있던 1970년대만 해도 구미라 하면 ‘대통령의 고향’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제개발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1969년 국내 최초로 조성되기 시작한 구미공단으로 인해 이제 구미시는 수출 33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한국 디지털 산업의 중심이며, 사통팔달의 교통망·물류망을 갖춘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했다. 즉 구미공단은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로서 국가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