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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A&C의 모듈러주택 MUTO…집은 짓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입력 : 2013.06.07 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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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토 내부1
이 주택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강렬하다. 마치 예술적인 혼을 가진 건축가가 직사각형 스타일의 여러 블록을 3×4 형태로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전면의 통유리를 통해 넓은 채광을 받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내부 역시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동주택인 만큼 블록 하나하나에 다른 이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실내에는 침실과 책상, 주방과 화장실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블록 자체로도 하나의 거주지가 되는 셈이다.
대지를 다지는 기초 공사 후 철골을 세우고 철골사이에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발라 집을 짓는 과거와 달리, 공장에서 만들어낸 모듈을 끼우고 연결해 만드는 모듈러주택. 포스코A&C가 야심차게 선보인 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듈러주택 MUTO에 대해 알아봤다.
뮤토 내부2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이다. 먼저 시공기간 동안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모듈러가 완성되면 곧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존 시공법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인건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블록을 조립하는 만큼 일반인들은 모듈러주택의 외관이 볼품없을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다. 과거 컨테이너주택들처럼 모두 같은 모습일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주택처럼 박스 형태이긴 하지만 모듈러주택은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다. 특히 공사 시작 전에 모듈러 주택공장에 다양한 디자인을 요청할 경우 이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튼튼하기까지 하다. 조립식 주택임에도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모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부동산매매를 통해 토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할 경우에는 블록만 해체해서 다른 토지에 조립할 수도 있다. 실제 모듈러 주택의 재사용·재활용률은 90%로 알려졌다.
포스코A&C 관계자는 “건물을 쉽게 이동시키거나 분리·조립할 수 있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UTO는 실내에 거주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듈러주택에 국토해양부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박선호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을 비롯한 국토부 인사들은 청담동 MUTO에서 숙박을 하며 직접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듈러주택은 비용·시간적인 면에서 우수하며 주택의 품질도 나쁘지 않다”며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없지만 올해부터 시범사업 후보지를 정해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5층 규모의 원룸스타일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지만 있으면 한두 달 만에 집을 세울 수 있는 모듈러주택. 높은 효율성에 멋진 디자인, 그리고 저렴한 시공료까지 매력만점인 모듈러주택을 보고 싶다면 지금 MUTO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3호(2013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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