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ga City]도시경제학자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의 제언…도시 원동력은 창업과 똑똑한 인재

    입력 : 2013.04.08 15: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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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불과 60년 만에 최빈곤국에서 빠져나와 세계에서 경제 활력이 가장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성공에는 서울이라는 메그로폴리스(Megropolis: Mega-Metropolis의 줄임말)의 부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은 그동안 똑똑한 한국인들이 모여서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한국을 외부세계로 연결시켜준 곳이기도 했다. 거리의 소멸(Death of Distance)이라는 것이 어떻게 서울과 같은 도시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30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기술발달로 다양한 전자기기를 통한 상호교류가 가능해지면 직접 만나서 이뤄지는 대면접촉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대면접촉을 가능하게 해줬던 도시는 쓸모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정보기술 때문에 도시는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도시의 밀집성과 도시이기 때문에 더욱 활발한 대면접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식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세계는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복잡해지면서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기가 쉬워졌다. 반면 같은 공간에 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치는 훨씬 커졌다. 인간은 주변에 스마트한 사람이 많을수록 자신도 더욱 똑똑해지는 사회적 동물이다. 스마트해진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오늘날 한국의 도시들이 상당히 중요해진 이유다.

    아시아는 생기가 넘치는 메가시트들로 채워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이번에 발표하는) 서울헌장은 서울이 다른 경쟁도시들을 앞지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들도 미국의 도시처럼 결국은 기존의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는 후기 산업시대에서 도시들이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일까. 19세기 초 번영을 누렸던 도시들을 보자. 그 도시들에는 소규모 기업들의 창업이 활발했고 똑똑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도시는 외부세계와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줬다. 오늘날 제조업 시대 이후의 세계에서 도시가 성공하기 위한 원동력도 바로 이 같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가능하다. 한국은 교육분야에선 세계 최고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앞으로 점점 더 큰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이 기업가적인 재능을 좀 더 잘 발전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젊은 도시경제학자다.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교육, 기업가 정신, 인재 등을 끌어모을 수 있는 도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는 물론 역사, 문화, 사회적인 시각을 결합한 독특한 연구를 통해 도시와 국가 최근에는 <도시의 승리>라는 베스트셀러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매일경제에서 주최한 2013년 국민보고대회의 해외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1호(2013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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