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Trend]신나는 반전 태블릿 최상의 제품은 이것

    입력 : 2012.12.28 14: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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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패드가 독주하던 태블릿PC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시장을 쓸어 담았던 애플이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추격의 고삐를 쥔 곳은 삼성전자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199달러 보급형 태블릿 ‘킨들파이어HD’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2분기 4.8%였던 시장점유율을 3분기에는 2배 가까운 9%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펜을 장착한 ‘갤럭시노트10.1’ 등의 판매량을 늘리며 올 3분기 전분기 두 배에 달하는 51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8.4%로 급등했다. 여기에다 삼성·아수스 등과 손잡고 레퍼런스(기준) 태블릿을 내놓고 있는 구글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만 아수스와는 7인치, ‘넥서스7’을 삼성과는 10인치 ‘넥서스10’을 내놨다. 이 같은 공세에 애플은 시장 수성을 위해 “7인치 태블릿 시장은 없다”던 잡스의 고집을 버렸다. 삼성의 7인치 갤럭시탭을 맹비난했던 공동창업자 잡스의 사후 1년 만에 일이다. 당시 잡스는 “7인치 태블릿PC들이 ‘나오자마자 사망(Dead On Arrival)’이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하지만 결국 기존 아이패드를 2인치 줄여 7.9인치로 만든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며 보급형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국내 태블릿 시장 후끈 국내 태블릿 시장은 지금까지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급성장하며 태블릿에 대한 니즈는 줄어들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런 부진을 털고 최근에는 태블릿 시장이 무르익을 준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요금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이달부터 선보인다. 스마트폰 외에 다른 기기를 와이파이가 아닌 통신망을 이용해 사용하면 최소 2만원 이상이 들던 것이 최소 7000원으로 기기 하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마존이나 일부 구글 넥서스 시리즈의 직접 구매가 불가능해 아직은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태블릿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하이마트·롯데마트 등의 유통 기업이 구글과 아수스가 함께 만든 넥서스7 유통에 나서는 등 새로운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7인치와 태블릿 경쟁 이동성과 주머니 사정을 동시에 고려한 7인치 시장은 삼성이 먼저 진입했지만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모양새다. 애플이 자존심을 꺾고 제품을 내놓을 만큼 이 크기 태블릿의 대중성은 검증됐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뉴아이패드(아이패드3)에 비해 23% 얇고 53% 가볍게 내놨다. 하지만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적용하지 않아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프로세서로 듀얼코어 ‘A5’ 칩을 탑재했는데 뉴아이패드 직전 태블릿 모델인 아이패드2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셈이다. 보급형이라고 하지만 가격도 다소 비싸다는 평가다. 아이패드 미니는 16GB 와이파이 기준으로 42만원이다. 기존 아이패드보다 작아졌음에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아이패드 미니보다 몇 개월 일찍 나왔던 구글 넥서스7은 아이패드 미니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재 아이패드 미니에 필적할 제품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넥서스7이다. 넥서스7이 비상식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앤디 루빈 구글 이사는 넥서스7을 발표할 때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제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넥서스7 국내 출시가는 16GB 기준 29만9000원이다.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12만원 가량 저렴하다. 국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인 8GB는 199달러(약 21만3000원)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 면에선 넥서스7이 단연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7.7이 출시 당시 가격이 8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면에서는 상상초월이다. 넥서스7은 제품을 팔고 남는 이윤을 아예 무시하고 나온 제품이라는 얘기다. 경쟁 업체는 물론 넥서스7을 생산하는 업체마저 고심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넥서스7은 원가 절감 문제로 마감 품질과 일부 기능이 경쟁 제품보다 떨어진다. 아이패드 미니는 넥서스7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품질이나 앱 개수 등에서 아직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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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 미니, 넥서스7 직접 써보니 아이패드 미니는 매우 실용적이고 갖고 싶은 모델이었다. 두 손으로 조작해야 하지만 양손 엄지를 이용해 아래 화면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 중 가장 큰 7.9인치 제품이다. 화면 크기를 늘리기 위해 크기가 줄어든 홈버튼은 다소 누르기 불편하지만 앙증맞다. 특히 지하철에서 앉았을 때 반대편 사람에게 뭘 쓰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시켜 줄 만한 뒷면 애플 로고와 슬림한 디자인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하다. 10인치 제품을 구입해도 이제 아이패드가 세대별로 많이 나와 새 제품인지 한눈에 알아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넥서스7은 휴대성에서는 애플을 앞선다. 애플이 7.9인치지만 그보다 작은 넥서스7을 처음 잡았을 때 한 손에 들기 편하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어도 무겁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넥서스7은 엔비디아 테그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젤리빈을 써 지금까지 써본 어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보다도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포털 D사 모바일 담당 K이사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본다. “뉴아이패드(아이패드3)를 사용 중이라면 사지 마라. 그럼에도 휴대용 태블릿PC가 필요하다면 넥서스7(싸니까)이 답이다. 아이패드1이나 아이패드2를 사용 중이라면 처분하고 아이패드 미니를 사볼 만하다.” 이 글은 현재 80개 정도 ‘좋아요’를 받았지만 다른 의견을 낸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의 댓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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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인치는 고급화 하지만 태블릿이 없는데 하나 장만하고자 한다면 7인치 제품보다는 10인치 제품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스마트폰과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5인치 후반 대까지 대형화되면서 7인치 제품은 자칫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10인치 모델을 권하는 이유다.

    아이패드4 와이파이 버전을 써본 결과 해상도 외에는 이전 버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느낌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IPS 기술이 적용된 LED 백라이트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로 2048x1536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아이패드4는 최근 국내에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가격은 KT가 16GB 모델이 74만3000원, 32GB 모델이 86만2000원, 64GB 모델 97만원이다. SK텔레콤은 KT보다 10만원 싸게 팔고 있지만 2년 약정기간을 지키지 않고 해지하는 경우 물어야 하는 ‘약정 위약금’이 최대 10만원이다.

    삼성이 구글과 내놓은 ‘갤럭시10’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지만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4보다 100달러 싼 가격(399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LCD 패널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해외 미디어 어낸드테크은 아이패드4와 구글 넥서스10을 비교한 결과 넥서스10이 일부 항목에서는 더 뛰어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며 가격 대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경쟁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아이패드4와 넥서스10을 놓고 선택할 때 관건은 사용자가 iOS와 안드로이드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넥서스10은 아쉽게도 국내엔 출시되지 않아 해외 구매 대행업체 등을 통해 살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LTE 통신과 신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펜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노트 10.1 LTE’을 내놓았는데 이 제품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로운 다크호스 아마존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아직 입소문을 타지 못했다. 싼 가격과 아마존만의 콘텐츠로 미국 시장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7인치 모델 최소가격이 129달러로 8.9인치 HD급 모델이 299달러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카메라 등 고급사양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의 서비스와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가 장점이다. 아마존은 전자책을 시작으로 음악, 영화,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음악과 영상 등의 콘텐츠를 구입할 수 없다. 스토어 이동 자체를 막아놨고 우회 경로로 비디오 콘텐츠 스토어에 들어가도 예고편만 시청할 수 있을 뿐 구입이나 시청은 지역 제한으로 불가능하다.

    [이동인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8호(2013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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