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nagement]인사고과와 평판관리의 비법…공정한 평가는 하느님도 못한다?
입력 : 2012.12.07 16:07:49
-
인사고과의 기본 덕목 1. 고과항목부터 체크한다.
2.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숙지한다.
3. 근태와 건강관리는 모든 평가의 기준이다.
4. 행사 등 단체행동은 빠져선 안 되는 규칙이다.
5. 업무지시에 빠른 응답은 승진의 지름길이다.
평판관리의 기본 덕목 1. 이력서에 추호의 거짓이 있어선 안 된다.
2. 충실한 회사생활 만큼 신뢰도 높은 이력서는 없다.
3.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직을 결정한다.
최근 A과장처럼 자기관리에 신경 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국내 600대 기업의 36%가 내년 투자를 축소하고 15%는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사고과와 평판관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유대관계의 균형이 인사고과의 기본 샐러리맨에게 인사고과는 ‘연봉조정, 승진 등 인사에 적용’하기 위한 평가로 인식되지만 다수의 커리어컨설턴트들은 “본질적으로 구성원들의 업무의 질을 높이고 더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해당 기업이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행동기준이자 인재상인 셈이다. 당연히 기업별, 업종별로 요구하는 역량과 인재상이 다르고 설정하는 고과항목이 다르다. 다시 말해 인사고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회사가 설정한 고과항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경우 성과평가(업무평가)와 역량평가로 구분해 인사고과를 책정한다. 성과평가는 연초에 보고한 업무목표나 자기계발계획이, 역량평가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행동기준과 인재상이 기준이 된다. 여기에 기본역량, 리더십역량, 전문(직무)역량으로 세분화된다. 성과평가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경영전략과 목표에 의한 성과관리)나 BSC(Balanced Score Card·균형성과평가제) 등의 방법이 주로 채택된다. 조직과 균형을 맞춘 업무목표(KPI)를 세우게 되는데, 보통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팀원과 조직의 장이 면담 후 합의 하에 진행된다. 연초에 수립된 KPI는 연말 평가 이전에 변경하기 쉽지 않다. 내부 형평성과 평가지표가 균형을 이루는지 충분히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약식의 MBO 방식이 주로 쓰이는데, 일반적으로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재무지표와 연계된 항목을 중심으로 인사고과를 평가한다. 외국계 기업은 직무분석에 기반한 업무 정의가 비교적 명확하다. 직무에 따른 성과평가를 시행하거나 A4용지에 스스로 한 해 업적을 서술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사가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사고과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김경란 커리어케어 책임 컨설턴트는 “상사가 곧 평가자이므로 업무적, 인간적 유대관계의 균형은 기본”이라며 “평소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한데, 조직에서 신뢰 기반의 우선순위는 단연코 업무 퍼포먼스와 태도”라고 조언했다. 업무 지시에 빠른 대응과 상사마다 중요시 여기는 기본원칙(근태 등)을 제대로 지킨다면 신뢰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말이다.
커리어컨설턴트들이 꼽는 인사고과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역시 인사(평가) 시즌. 인사팀에서 아무리 공정한 평가를 논하고 매년 인사 평가자 교육을 통해 오류에 대해 역설하지만 실제 가장 많은 오류는 평가시즌의 근접오류(Recency Error·공간 및 시간적으로 근접해 평가하는 경우 나타나는 오류. 평가 직전의 성과나 행태가 평가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다. 즉 11월과 12월, 현시점이 인사고과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실력+알파(실력)가 있어야 승진한다는 얘기는 사실일까. 김경란 커리어케어 책임 컨설턴트는 “인사고과 결과는 보상, 승진, 육성, 유지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조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며 “하지만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선 공정한 평가는 하느님도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성적표를 받고 나서 후회하기보다 평소에 본인이 수립한 업무목표를 숙지하고 주(업무) 객(개인적 관계)이 전도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직의 첫 단계는 평판
둘째, 후보자가 제시한 조회처와 컨설턴트가 확보한 조회처를 병행해 평판조회에 나선다. 즉 전현직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등과 직접 전화, 대면 등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수집한다. 외부활동이나 비즈니스가 활발한 후보자의 경우 업무상 외부 파트너도 중요한 조회처로 꼽힌다.
평판조회 시 주요 항목은 기본적으로 9가지로 요약된다. 학력과 경력, 직급, 직무에 대한 사실 확인은 그중에서도 기본. 이외에 주요 업무성과와 조직 내에서의 인간관계, 근무태도, 인품과 성향, 퇴사 사유 등이 조회된다.
서혜진 커리어케어 수석 컨설턴트는 “이직 시 처음부터 투명하게 거짓 없이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합격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재직 기간, 퇴사 사유, 업무 성과 등을 과장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첫 단추부터 투명하고 명료해야 한다. 작은 과장 하나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본인의 회사 생활이 제대로 관리돼야 한다. 회사 생활이 본인의 평판이고 가장 신뢰도 높은 이력서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형 기자 자료 커리어케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