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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공동기획]⑰ 세계의 건축·건축사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의 New York 100 11th Avenue Tower…1750장의 유리 커튼월 바다 물결 치듯
입력 : 2012.09.07 1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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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rlosCoutinho
72세대의 이 건물 계획 시 그는 첼시 예술의 거리에서 생성되고 있는 판에 박히지 않은 걸작들의 경향을 고려했다. 장 누벨은 이 시대에 가장 창조적인 건축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예술, 역사, 자연과 문화를 함께 혼합해 엮는 능력이 내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장 누벨 건축의 정신이 이 작품에도 녹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100 11th Avenue 타워를 위해 건축가는 미와 안락함, 현시대에 맞는 적절성과 초시간적 내구성을 갖춘 환경조성을 고려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2005년도에 설계를 시작한 이 건물은 2010년에 준공됐다.
프리츠커상 수상자 2인의 조화로운 대비 타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적 특성도 장 누벨의 설계에 거대한 영향을 줘 그것으로부터 오는 아이디어를 설계에 반영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 건물의 전체 외관 설계는 작가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계획되기는 했지만 그의 친구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이 건물 도로 맞은편에 있는 배의 돛과 같이 생긴 IAC본부건물과의 조화를 위한 요소도 설계에 반영됐다. 프랑크 게리는 장 누벨과 마찬가지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이다.
100 11th Avenue 타워의 각각 구획된 세대의 외부 커튼월엔 강하게 코팅된 강재 창문틀이 설치돼 있다. 이것에는 독특한 패턴의 ‘지문’을 가지고 있다. 창문틀은 디자인의 의도에 따라 특별한 광경을 연출하며 곡선의 모양 혹은 직선으로 둘러싸인 공간들은 태양으로부터의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과 허드슨강을 포함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1750장의 서로 다른 사이즈의 창유리로 구성돼 있는 커튼월은 마치 물결을 일으키는 모습과도 같아 보인다. 이러한 큰 유리판은 11인치에서 37인치 사이즈로 투명도와 기울기의 정도에 따라 배치가 돼 있다. 유리판들은 건물의 남쪽과 서쪽에 설치돼 있으며 광활한 허드슨강과 첼시 부두, 뉴저지 연안의 광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맨해튼의 친환경 주거건물의 모형 세대 내부 공간은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가구 배치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층 세대마다 바닥부터 천정까지 작동 가능한 창문으로 디자인됐다. 바닥은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하고 투명한 광택이 나는 면으로 디자인됐는데 이것이 방으로 유입되는 햇빛을 증대시킨다.
건물의 로비는 외부 거리의 다양하고 동적인 공간과 건물 내부의 상부 층에서 형성되는 사적인 공간 사이가 극적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부드럽게 조절된 조명과 어두운 단색 벽을 적용했는데 분위기는 극적이지만 건물 외부세계와의 비례를 통해 평화로운 환경을 창조하고 있다.
거대한 구멍이 있는 창문을 통해 사람들은 나무가 있는 정원의 매력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쪽 벽이 없는 복도모양의 공간에서는 유리, 철물과 콘크리트로 구성된 6층의 정원이 설치돼 있으며 그 정원 구조 속에 심어진 화분으로부터 나무들이 상부로 치솟아 있다. 또한 한쪽으로는 인공폭포가 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정원의 꽃향기는 은은하게 주변으로 퍼지도록 했다.
각 세대의 내부공간 디자인에서 주방은 공간적으로 열린 거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설계됐다. 장 누벨의 최고 수준의 판단과 디자인을 통해 선택되고 인지된 특색 있는 맞춤형 내부기기와 가구들이 설치돼 있다.
※ 24호에서 계속... [신동기 한미글로벌 부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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