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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대한항공, 케냐 나이로비 첫 취항…세렝게티 사파리 가까워졌네
입력 : 2012.08.06 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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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이번 나이로비 직항편 운항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과 아프리카 간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면적의 20%를 차지하고 54개 국가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대륙. 특히 석유 등 천연 자원 수출 증가와 외국계 투자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블루오션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케냐 나이로비는 유수의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동부 아프리카의 국제적 중심지이자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의 관광 보고다. 대한항공은 동부 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를 신성장 동력개발의 발판으로 삼아 아프리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케냐항공과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던 인천~방콕, 방콕~나이로비 노선에 더해 6월 21일부터 인천~나이로비 노선까지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는 등 나이로비 직항노선의 강점을 살려 스카이팀 회원사인 케냐항공과 연계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대자연이 연출하는 지상 최대의 쇼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뒷줄 왼쪽 세번째)과 은고비 키타우(Ngovi Kitau) 주한 케냐 대사(뒷줄 왼쪽 두번째).
연평균 30도가 넘지 않는 적당한 기온과 비가 내리는 우기는 초목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러한 초목의 변화를 쫓는 수백만 마리 동물들의 대이동(Great Immigration)이 지상 최대의 쇼를 연출한다. 일례로 버팔로들이 펼치는 초원의 질주는 적당한 환경을 만날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동물을 관찰하는 여행 사파리(Safari)는 19세기 후반 영어사전에 등장한 신조어다. 여행을 의미하는 아랍어 사프라(Safra)에서 유래됐다. 동아프리카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로는 ‘긴 여행’을 뜻하는 명사다.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근대에 사파리는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아프리카의 동물들을 사냥하러 떠나는 수렵여행이었다. 아프리카에 온 유럽인들은 사자, 아프리카 코끼리, 아프리카 버팔로, 표범, 검은 코뿔소를 사냥하는 사파리 게임 드라이빙을 즐겼다.
아프리카의 독립 이후에도 별다른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동물의 밀렵과 관광산업이 주요한 외화 수입원이었다. 이런 연유로 1970~1980년대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럽 관광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마사이마라, 암보셀리, 삼부루 국립공원 등 세계적인 야생 생태계가 무분별하게 개발됐다. 이로 인해 삼부루 국립공원에서는 수만 마리의 코끼리가 사라지고 홍학의 세계 최대 서식지인 나꾸루 호수는 케냐 원예 산업의 중심지 나꾸루의 도심 성장과 더불어 개체수가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개발과 수렵으로 피폐해져가던 아프리카의 생태계에 국제사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33년 동식물의 자연상태보존에 관한 런던협약을 시작으로 197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워싱턴 협약(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이 체결됐다. 관찰이 중심인 현재의 사파리가 정착된 것도 이 시기다.
1996년 출범한 케냐생태관광협회(Ecotourism Kenya)는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지속가능한 관광과 생태관광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케냐생태관광협회는 자국 내 모든 여행업체와 호텔, 로지(국립공원과 동물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숙박시설)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에코등급(eco-rating)을 부여했다.
현재 이 협회는 환경보전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역주민들의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각 로지들의 환경보전 노력, 재활용 시설, 주변 환경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조합해 골드, 실버, 브론즈의 등급을 부여해 홍보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코뿔소들의 번식을 위해 보호소에서 키운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안재형 기자 자료 대한항공, 케냐관광정보센터]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3호(2012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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