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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르노삼성에서 만듭니다…르노삼성 RSM 디자인센터 총괄 알렝 보네
입력 : 2012.07.09 15: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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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르노삼성의 캡쳐는 지난 4월 열렸던 ‘2012 베이징모터쇼’에 등장했었다. CUV 모델이지만 스포츠카처럼 열리는 걸윙도어(문이 뒤로 열리는 것)를 비롯한 날렵한 라인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었다.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은 캡쳐는 르노삼성의 RSM 디자인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알렝 보네 상무의 작품이다. 보네 상무는 지난해 9월 국내에 들어와 지난 8개월 동안 캡쳐의 디자인에 매진했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엉뚱하고 귀여운 제스처가 매력적인 르노삼성의 디자인 사령관 알렝 보네를 부산에서 만났다.
경력이 특이하다.상용차에서 승용차 디자인으로 전환했는데? 나는 두 디자인 부분이 결국 같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으로 접근하는데 차이가 없고 과정 역시 같다. 이런 점 때문인지는 몰라도 르노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시장의 선두업체는 혁신에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스포츠카 만큼은 흥미롭지 않다. 그래도 상용차와 승용차의 디자인 작업은 모두 재미있다.
Logan 디자인에 참여해 큰 성공을 거뒀다. 기분이 어땠나? 당연히 좋았다. 사실 프리미엄 차량의 경우에는 개발 예산이 있지만, Logan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디자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건 매우 흥미롭고 행복하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 됐다.
본인의 대표작은 어떤 차량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몇 달 전에 디자인해 론칭했던 ‘트윙고 Phase2(페이스리프트)’다. 사실 Phase2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새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고객들 역시 관심을 가져줘서 매우 뿌듯했다.
한국에 온 지 8개월 정도 됐다. 한국과 유럽의 차이는 뭔가? 기술을 강조하는 데 큰 차이가 느껴진다. 유럽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까지의 시간이 더딘 반면, 한국은 곧바로 최신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다른 제조업체 비해 개발기간이 더 많이 소모되는데, 이런 차이가 있으면 몇 년씩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차세대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반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경쟁 상대인 현대기아차의 매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차를 두 개의 다른 디자인 방향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미국의 영향을 받은 쪽과 유럽의 영향을 받은 쪽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굉장히 넓은 영역을 같은 차로 커버하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GM은 국내 센터에서 경차와 소형차을 직접 디자인한다. RSM과 비교하면? RSM은 르노그룹의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높은 가치의 자동차를 내놓고 있다. 우리는 좀 더 높은 등급의 차에 비중을 두고 있다. 르노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이기 때문에 프랑스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르노그룹에서 RSM 디자인센터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프랑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에서 디자이너를 파견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RSM은 르노그룹과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RSM의 앞으로의 방향은? 캡쳐를 예로 든다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매우 과감하고 감성적인 자동차를 만들었다. 앞면이 마치 사람 같지 않나. 우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겠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2호(2012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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